본문 바로가기

광현교회 설교,강의/새벽예배

2014.06.10. 새벽예배 - 르우벤과 시몬과 레위(창세기 157)


창4903to07 - 르우벤 시몬과 레위(창157).pdf


20140610D (#1).mp3.zip





본   문 : 창세기 49장 03-07절


야곱은 지금 자녀들을 모두 불러다 놓고 그들을 복주고 그들의 미래에 대한 예언을 들려주는 자리에 있습니다. 먼저 야곱은 장자인 르우벤에게 그의 미래 이야기를 들려 줍니다. 야곱은 르우벤을 ‘너는 내 장자요 내 능력이요 내 기력의 시작’이라고 표현합니다. 야곱은 르우벤이 자신의 명실상부한 장자라는 것을 확실히 인정했습니다. 그리고는 다시 이렇게 말합니다. “위풍이 월등하고 권능이 탁월하다” 르우벤은 겉모습도 장자 다웠습니다. 다른 형제들에 비해서 고결함이 남달랐고 힘도 셌습니다. 이렇게 보면 르우벤이 야곱의 상속자가 되는 것이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그렇지만 그에게는 커다란 약점이 있었고, 그 약점을 제대로 다스리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너무나 좋은 장점을 가지고 있었으면서도 그 모든 것을 무용지물로 만들어 버리고 말았습니다. “물의 끓음 같았은 즉…” 다 좋은데 르우벤은 굉장히 무모하고 즉흥적인 감정에 휩쓸리기 쉬운 약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제대로 다스리지 못했습니다. 아버지의 첩인 빌하를 범하여 아버지의 침상을 더럽혔던 것입니다. 그리고 바로 이것 때문에 르우벤은 장자이면서도 장자권을 물려받지 못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우리는 나는 원래 이렇다, 나의 이런 점은 절대로 변하지 않는다, 나는 생긴대로 살 것이다라는 말을 할 때가 있습니다. 물론 우리에게는 타고난 기질이나 습성들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 것들 중에서는 좋은 것도 있고 그렇지 못한 것도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것들은 사실 그렇게 쉽게 바뀌거나 하질 않습니다. 그러나, 그런 것들 중에서 항상 주변에 말썽을 일으키고 자신에게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영적인 성장을 방해하거나 혹은 쉽게 죄로 이어지는 것들이 있다면 그것은 그저 나는 원래 그렇다고, 그러니 이렇게 생긴대로 살겠다고 말해서는 안됩니다. 왜냐하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하나님 앞에서 책임있는 인생을 살아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약점이 있다면 그것을 항상 인식하고 있어야 하며, 그것을 잘 다스리고 통제해야 합니다. 그래서 그것이 하나님 앞에서 살아가는 나의 삶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을 최대한 방지해야 합니다. 나의 약점이 계속 반복해서 나를 바람직하지 못한 상태에 빠지게 한다면 그것은 단지 약점 때문이 아닙니다. 나 자신에 대한 게으름과 무책임함 때문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그 모든 것을 포함한 것을 ‘나의 인생’으로 보십니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하나님의 우리를 향한 평가가 됩니다. 이런 약점들이 당연한 것으로 여겨질 때마다 우리는 르우벤을 기억해야 할 지도 모릅니다. 약점이 그저 약점일 때는 괜찮지만 그 약점이 죄로 이어질 때는 우리가 생각하지 못한 엄청난 결과를 초래할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야곱이 두 번째로 유언을 남긴 아들들은 시므온과 레위입니다. 이들은 야곱의 둘째 아들과 세째 아들입니다. 장자가 장자권을 물려받지 못했다면 둘째가, 둘째가 그렇게 하지 못했다면 세째가 그 복을 받아야 하는데 이들도 그 복을 받지 못했습니다. 야곱은 두 사람에 대해서 이렇게 말합니다. “시므온과 레위는 형제요 그들의 칼은 폭력의 도구로다 … 그들의 분노대로 사람을 죽이고 그들의 혈기대로 소의 발목 힘줄을 끊었음이로다 그 노여움이 혹독하니 저주를 받을 것이요 분기가 맹렬하니 저주를 받을 것이라 내가 그들을 야곱 중에서 나누며 이스라엘 중에서 흩으리로다” 야곱은 시므온과 레위를 형제라고 말하는데 이는 단순히 혈통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이 두 사람이 나쁜 일에 있어서 한통속이 되었다는 뜻입니다. 하나님 보시기에 이 두 사람은 지나치게 폭력적이었고 또 잔인했습니다. 이 예언의 배경에는 창세기 34장의 디나 사건이 있습니다. 디나가 세겜의 아들 하몰에게 겁탈을 당한 복수를 하는 과정에서 야곱과 시므온은 하나가 되어서 세겜 족속들을 속여서 그들을 모두 멸절시켜 버리고 말았습니다. 당시의 문화로 볼 때 아무리 복수가 당연한 권리로 여겨졌다고 하더라도 여동생 하나를 겁탈한 일로, 그것도 그것을 뉘우치고 정식으로 결혼을 신청한 사람들을 속여 그들 모두를 죽인 것은 너무 지나치게 폭력적이고 잔인했습니다. 그런데, 두 사람은 그것을 잘 몰랐습니다. 그것을 나무라는 야곱에게 오히려 큰 소리를 치면서 그것을 당연한 권리라고 주장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일의 결과는 장자권이나 복을 물려받지 못하는 것은 물론이고 시므온 지파는 결국 지파 자체가 없어지게 되고 레위지파는 열 두 지파가 가나안 땅에서 차지하게 될 성읍에 찢어져서 거하게 되고 약속의 땅을 상속받지 못하게 되는 안타까운 처지가 되었습니다. 


이렇게 된 것은 이들이 행했던 과도한 폭력과 잔인함 때문이었지만 이들의 죄악이 더 컸던 이유는 이들이 그 일을 행할 때, 함께 모의했다는 것입니다. 르우벤의 경우 그가 저지른 죄는 공모했던 것도 아니고 계획적인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이 두 사람의 경우에는 공모하고 계획된 범죄였습니다. 그리고 그 정도도 너무나 지나쳤습니다. 그래서 이들은 굉장히 심한 벌을 받게 된 것입니다. 분명히 한 사람이 즉흥적으로 유혹을 이기지 못해서 저지른 죄도 나쁜 죄입니다. 그러나 이것보다 더 큰 죄는 함께 모의하여 계획적으로 저지른 죄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 자신의 기질적인 약점을 잘 헤아리고 그것을 잘 다스려 나가야 하기도 하지만, 그것보다 더욱 더 조심해야 할 것은 바로 우리가 악을 모의하고 계획하는 사람들 틈에 끼어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그런 경우에는 죄의 질도 더 악한 것이 될 뿐 아니라 죄의 양도 어마어마하게 커지며, 그것이 사람들과 이 세상에 더 악한 영향을 미치고 흔적과 상처를 남기게 됩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이것을 개인적이고 즉흥적인 죄보다 훨씬 더 크고 악한 것으로 보십니다.  


우리는 모두 죄로 기울기 쉬운 약하고 악한 사람들입니다. 예수를 믿고 구원을 얻었어도 여전이 이런 저런 죄의 유혹에 취약한 모습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 자신의 약점을 잘 알고 있어야 하고, 그것을 합리화 하기 보다는 그 약점 때문에 죄를 범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특히 개인적으로도 마찬가지이지만 집단적으로 저지르는 죄에는 절대로 간여해서는 안됩니다. 하나님께서는 죄를 용서해 주시기는 하지만 죄를 보고 죄가 아니라고 하지는 않으십니다. 


항상 자기 자신을 잘 살피시기 바랍니다. 나에게 어떤 약점이 있는지, 어떤 약점 때문에 어떤 실수나 어떤 죄를 범하기 쉬운지 잘 살피시고 그것을 잘 다스려 나가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항상 주변도 잘 살피시기 바랍니다. 나를 크고 작은 바람직하지 못한 일로 기울게 하는 환경이나 사람들은 없는지 잘 살피시고, 모든 일들을 선악 간에 냉정하게 잘 판단하면서 항상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내가 공모자가 되고 계획된 잘못의 일부분이 되지 않도록 하시기 바랍니다. 


우리는 우리의 약점과 약함 그리고 주변 환경의 유혹에도 불구하고 거룩하게 살아야 하는 하나님의 백성들입니다. 항상 내가 누구이며 어떤 삶으로 부름받았는지 잊지 마시고 이 땅에서도 영광스럽고 순결하게 사셔서 주님의 칭찬을 받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