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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현교회 설교,강의/금요기도회

2015.09.11. 금요기도회 - 행하나님의 말씀이 흥왕하여2(사도행전 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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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일 : 2015년 9월 11일 금요일





어제 본문이지만 6장에 나오는 성전을 다 짓고나서 거기 법궤를 가져다 놓은 후에 백성들 앞에서 드린 솔로몬의 기도는 성경에 나오는 기도 중에서 굉장히 중요한 기도입니다. 솔로몬이 드린 기도는 이제 성전을 지어 이렇게 봉헌하였으니 우리에게 복을 부어 달라는 그런 기도가 아니었습니다. 복은 분명히 커다란 복이지만 그 복들은 모두 다 죄와 관련된 복이었습니다. 솔로몬은 그 모든 기도를 그저 하나로 뭉뚱그려서 대충 드리지 않았습니다. 죄와 관련된 각각의 사람들과 그들이 처한 상황들 별로 하나 하나 언급하면서 자세히 기도했습니다. 우리가 죄를 지을 수 있는 상황은 다양합니다. 짓는 죄도 다양하지요. 그래서 우리가 하나님께 드리는 죄에 대한 기도도 구체적이고 자세해야 합니다. 그렇게 구체적으로 드리는 죄에 대한 기도를 통해서 우리의 죄악들도 세밀하게 처리될 수 있습니다. 생각해 보니 저도 그런 기도를 많이 잊고 지냈던 것같습니다. 어쩌면 그만큼 죄에 대해서 무감각해 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습니다. 


솔로몬이 죄와 관련해서 드린 기도는 세 가지였습니다. 첫째는 죄를 용서해 달라는 기도, 둘째는 고백되지 않은 죄, 숨겨진 죄에 대해서는 공의롭게 처리해 달라는 기도, 그리고 세번째는 죄로 인한 징계로부터 회복시켜 달라는 기도였습니다. 그리고 그 모든 일들은 성전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이것은 어제 말씀드린 대로 성전에는 법궤가 있고 그 법궤는 사실 땅 위에 있는 하나님의 보좌와 같은 것이어서 하나님의 백성들을 향한 하나님의 다스리심과 은혜가 다 성전에서 흘러나오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솔로몬의 모든 기도는 사실 하나님의 다스리심과 통치를 소원하는 기도였다고 볼 수 있는데요. 이 기도의 중심에 이스라엘의 번영과 영광에 대한 기도가 아니라 죄 용서와 회복의 은혜를 구하는 기도가 놓여져 있다는 것이 아주 의미심장합니다. 


6장 36절을 보면 솔로몬은 이렇게 말합니다. “주께 범죄하지 아니하는 사람이 없사오니…” 그렇지요. 솔로몬의 사람에 대한 판단은 아주 정확했습니다. 이 세상에 죄를 짓지 않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런데, 그 죄가 용서되지 않은 채로 남아있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기대할 수 있는 것은 하나님의 진노와 징계 밖에 남지 않습니다. 그래서 인간은 원래대로 한다면 하나님께 좋은 것을 기대할 수 없는 처지에 있습니다. 그러나 소망은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하나님이 용서하시는 하나님이시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람은 하나님의 용서를 구해야 하고 또 하나님의 용서를 받아야 합니다. 그래야 비로소 하나님 앞에 설 수 있고 또 하나님께 좋은 것을 기대할 수 있는 자리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때로 심각한 죄는 하나님의 징계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이럴 때 꼭 필요한 은혜는 바로 용서와 함께 주어지는 회복의 은혜입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징계하신 후에는 항상 그 백성들을 회복시켜 주시는 그런 하나님이십니다. 솔로몬은 이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습니다.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그리고 사람들에게는 하나님의 어떤 은혜가 꼭 필요한지 말이지요. 그래서 그 어떤 것보다도 죄 용서와 회복의 은혜를 구했던 것입니다. 


더불어 드린 또하나의 기도는 죄를 공의롭게 다루어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이것은 아마도 고백되지 않고, 인정되지 않은 범죄들을 정당하게 처리하고, 숨겨진 진실을 밝혀 달라는 기도인 것 같은데요. 숨겨진 죄, 인정이 거부된 죄를 정당하게 다루고 바로 잡는 일은 그 방법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이로서 솔로몬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 수 있습니다. 솔로몬은 이스라엘이라는 공동체 안에 죄가 자리잡고 있어서는 안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이스라엘에 어떤 방식으로든 처리되지 않은 죄가 있으면 하나님의 함께 하시는 은혜가 끊어진다는 것을 알았던 것입니다. 그런데, 인간은 죄를 지을 수 밖에 없는 존재입니다. 그러니 고백된 죄는 용서와 회복으로, 그리고 감춰진 죄는 징계로 처리해 달라고 기도할 수 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성전 낙성식이 마쳐진 후에 하나님께서는 다시 솔로몬에게 나타나셨습니다. 그리고는 너무나 은혜로운 약속을 해 주셨습니다. 그것은 솔로몬의 기도를 그대로 들어주시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솔로몬의 기도와 하나님의 응답 속에는 놓치면 안되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것은 죄를 용서해 주시고 또 징계로부터 회복시켜 주시는데 조건이 한가지 있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죄를 지은 사람은 반드시 자신의 죄를 깨닫고 성전을 향해서 용서와 회복을 구하는 기도를 드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겸손한 마음으로 죄를 인정하며 하나님의 얼굴을 찾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기 전에 하나님께서는 성전을 통해서 용서와 회복의 은혜를 허락하지 않으십니다. 7장 16절 이하를 보면 오히려 아무리 성전이 높을지라도 계속 죄를 떠나지 않고 이방신을 섬기게 되면 이스라엘 백성들을 그 성전이 있는 땅에 뽑아내 버리겠다고, 영광을 치욕으로 바꿔 버리시겠다고 분명하게 말씀하셨습니다. 


우리는 계속해서 성전이 오늘날의 교회라는 맥락에서 성전과 관련된 말씀들을 살펴보고 있는데요. 우리는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 안에 속해 있기 때문에 그리스도를 통한 용서와 회복의 은혜를 누리며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은혜는 무조건 아무렇게나 주어지는 은혜가 아닙니다. 우리가 우리의 죄를 진심으로 인정하고 그 죄를 하나님께 고백하며 그리스도의 의에 의지해서 용서와 회복의 은혜를 구할 때,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용서해 주시고 다시 회복시켜 주십니다. 그렇게 우리를 이전보다 더 나은 모습으로 다듬어 가시며 우리가 하나님의 은혜를 더 깊고 온전하게 깨닫고 누리도록 해 주십니다. 


죄는 항상 우리와 하나님 사이를 갈라 놓습니다. 그리고 우리에게 하나님의 복과 은혜가 아니라 진노와 징계를 가져다 줍니다. 그렇게 좋은 것들 대신 그렇지 않은 것으로 우리 삶을 채워갑니다. 그래서 성도는 공동체적으로나 혹은 개인적으로 이 죄를 두려워할 줄 알아야 하고 그 죄와 싸워 이겨야 합니다. 이것이 죄에 대해서 우리가 우선 적으로 가져야 할 생각과 태도입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죄를 완전히 피할 수는 없는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에게 주어진 죄로부터 돌이킬 기회를 잘 사용해야 합니다. 내가 죄를 지었다는 것을 진심으로 인정하고 그 죄의 용서를 구하며 겸손한 마음으로 하나님께로 나아가야 합니다. 그러면 용서하기를 즐겨하시는 하나님께서 우리의 죄를 용서하시고 우리 삶을 다시 제 자리로 돌려놓아 주실 것입니다. 


죄는 감추려고 하고 부인하려고 하면 곪아 터지게 됩니다. 그러나 고백하고 용서를 구하면 그것이 용서와 회복, 그리고 때로는 더 큰 은혜를 알게 하는 도구가 되기도 합니다. 죄용서의 은총을 놓치지 마시기 바랍니다. 하나님께 죄를 고백하시며 용서를 구해서 그 은총 가운데 회복의 은혜를 누리며 사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