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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현교회 설교,강의/새벽예배

2016.04.26. 새벽예배 - 성경읽기와 묵상(다니엘 8-9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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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일 : 2016년 4월 26일 화요일




묵시나 환상이라는 것은 그냥 생각하기에는 그저 신비롭고 좋을 것 같지만 실은  상황이 가장 좋지 않을 때 주어집니다. 그것은 고난과 절망, 그리고 심한 영적인 싸움이 있을 때, 그런 상황에 있는 성도들에게 소망과 확신을 주기 위해서 주어지는 것이 바로 묵시와 계시이기 때문입니다. 에스겔, 다니엘, 그리고 신약성경의 요한이 묵시를 받았던 이유가 바로 거기 있습니다. 그 시대가 그만큼 어둡고 힘든 시대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성경에 기록된 묵시들은 항상 힘든 시기를 살았던 성도들에게 영적인 힘과 소망을 주곤 했습니다. 삶이 고통스럽고 악이 창궐 할수록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다니엘서 8장은 숫양과 숫염소의 환상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이 숫양과 숫염소 자체는 한 시대를 호령했던 나라들을 뜻합니다. 숫양은 메데와 바사, 그리고 숫염소는 헬라, 그러니까 로마를 말하지요. 그러니까 이 환상은 그 나라들의 통치로 인해 다니엘의 시대에 벌어지고 있는 일들과 장차 벌어질 일들에 대한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숫양과 숫염소 사이의 다툼, 그리고 그 머리에서 솟아난 뿔들의 투쟁에 대한 이야기… 세상의 역사라는 것이 그렇습니다. 겉으로 보이든 보이지 않든 투쟁과 다툼이 있고, 승리와 패배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고통과 환란을 당하는 사람들이 생겨납니다. 실제로 역사적으로만 보면 이스라엘도 그런 피해자들 중의 하나입니다. 이 세상에 크고 강한 나라들이 설 때마다 한 차례씩 커다란 어려움을 겪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겉으로 보이는 역사이고 속에 감추어져 있는 역사, 그리고 어찌 보면 진짜 역사라고 할 수 있는 것은 따로 있습니다. 그것은 이스라엘이 겪은 어려움들은 모두가 다 영적인 이유 때문에 겪게 된 것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다니엘이 본 환상을 보면 그 내용이 이스라엘을 다스리던 강대국들이 아니라 그들의 통치를 받는 이스라엘을 중심으로 기록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것은 우리에게 아주 중요한 사실을 알려 줍니다. 일단 이 세상의 역사는 인간의 역사이기 이전에 하나님의 역사입니다. 하나님께서 주관하시고 섭리하시는 하나님의 역사입니다. 그리고 그 역사를 이끌어 가시는 하나님의 관심의 한 가운데에는 하나님의 백성들이 있습니다. 우리가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이 사실을 알고 기억하고 믿는 것은 굉장히 중요합니다. 이 사실을 모르거나 믿지 않고 살아가면 우리 삶은 하나님 중심의 삶이 되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또 하나 우리가 이것을 확신하며 살 때, 우리는 우리가 사는 이 세상에 대해서 섣부른 판단을 피할 수 있습니다. 특히 어렵고 힘든 시기, 불안한 세월을 보낼 때 더 많은 도움이 됩니다. 저는 하나님을 믿는다는 사람들이 이런 저런 일들이 일어날 때, 마치 세상이 망할 것처럼, 나라가 망할 것처럼 호들갑을 떠는 것을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물론 우리는 그런 일들을 중요하게 생각해야 합니다. 그런 일들을 붙들고 기도해야 하며, 하나님의 뜻과 도움을 구해야 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완전히 끝나게 하실 때까지는 끝나는게 아닙니다. 끝날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끝나게 된다면 그것은 하나님이 끝내는 것이지 인간이나 혹은 이 세상에 일어나는 어떤 사건들이 끝나게 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것을 알고 믿는 성도들은 그래서 어떤 상황 속에서도 소망을 잃어버리지 않을 수 있고, 평안을 지켜낼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하나님께서 인간의 모든 역사와 또 그 속에서 흘러가고 있는 우리의 인생을 주관하신다는 것을 믿고 살아가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겪게 하시는 일들에 대해서 바르게 반응해야 합니다. 우리는 그런 반응 중의 하나를 다니엘에게서 배울 수 있습니다. 우선 다니엘은 자신과 자기 민족이 겪고 있고 또 앞으로 겪게될 어려움을 환상으로 보자 그것을 가지고 하나님 앞에서 넋두리하거나 하나님을 원망하지 않았습니다. 그 대신 그 모든 일들이 자신과 자기 민족들의 잘못이라고, 자신들은 불의했고 하나님은 의로우셨다고 고백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언제나 신실하시고 은혜로우셨지만 자신들은 오히려 그것을 배신으로 되돌려 드렸다고 고백합니다. 


어려울 때는 그 어려움을 붙들고 기도해야 하지만 그러는 동시에 그것을 하나님 앞에서 정직하게 자신을 되돌아 볼 기회로 삼을 수 있어야 합니다. 자신의 죄악됨과 부족함을 되돌아 보고 하나님 앞에서 제 자리로 되돌아가야 합니다. 물론 섣불리 자기를 정죄하고 일어난 모든 일들을 무조건 자기 탓으로 돌려서는 안되겠지만 그것을 통해서 하나님의 완전하심과 의로우심을 묵상하며 나 자신의 부족함과 불의함을 다시 기억하는 기회를 가진다면 그것만으로도 고난과 고통은 우리에게 큰 유익이 될 것입니다. 


둘째로 다니엘은 기도하기를 이 세상이 자신들을 통해서 하나님을 보고 있으니 그래도 빨리 이 어려움을 끝나게 해 달라고, 자신들을 회복시켜 달라고 그렇게 기도했습니다. 이것이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의 바른 모습입니다. 쉽지 않은 일이지만 성도라면 그 신앙의 중심을 자기 자신이 아니라 하나님과 하나님의 영광에 두어야 합니다. 자신을 통해 사람들에게 보여질 하나님의 모습을 생각하면서 신앙생활을 해야 합니다. 이것은 실은 하나님을 믿는 자기 자신이 하나님께 얼마나 중요한 존재인지를 깨닫는 것을 말합니다. 자신이 이 세상에서 사람들에게 구체적으로 하나님을 보게 하고 알게 해 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살아간다는 뜻입니다. 우리의 신앙이 이렇게 되면 우리는 우리의 죄와 잘못을 기꺼이 인정할 수 있게 되고 또 용서받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자연스럽게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사는 사람들이 될 수 있습니다. 나에게 일어난 일들을 언제나 하나님과 연관지어 생각하고 또 반응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그야 말로 삶은 신앙이 되고, 신앙은 삶이 되는 그런 성도가 될 수 있습니다. 


성도 여러분, 이 세상의 역사 그리고 그 안에서 흘러가는 우리의 인생은 완전히 주님의 손 안에 있습니다. 온전히 그 분의 섭리와 다스리심 속에 있습니다. 믿습니까? 항상 이 믿음을 챙기시고 흔들리지 마십시오. 그리고, 사람에게 또 인간적인 반응을 하기 전에 하나님 앞에서 바르게 반응하는 여러분이 되시기 바랍니다. 언제나 내 삶에 일어난 일들을 하나님과 연관지어 생각하고 이해할 줄 아는 그런 성도들이 되시기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온 세상의 왕이신 하나님에 대한 확실한 믿음을 주셔서 우리의 인생이 그 믿음으로 하나님께 영광돌리는 그런 인생이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