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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현교회 설교,강의/새벽예배

2016.08.12. 새벽에배 - 성경읽기와 묵상(누가복음 16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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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일 : 2016년 8월 12일 금요일



 

신앙적으로 볼 때, 우리가 가장 취약한 부분은 돈, 그러니까 재물일 것입니다. 그래도 성도들이라면 사는데 필요한 물질을 얻는 수단이 되는 직업을 선택할 때 그래도 악하지 않은 일을 선택하려고 애씁니다. 그리고, 그 일을 하면서도 불의한 일을 하지 않으려고 애를 쓰지요. 그렇지만, 성도들이 여전히 약한 부분이 있는데, 그렇게 열심히 일을 해서 얻은 재물을 사용하는 방식입니다. 물론 일과 직업은 우리가 우리 삶에 필요한 것들을 얻는 수단입니다. 그것을 부인할 수는 없습니다. 그렇지만 과연 우리는 우리가 일한 결과로 얻는 재물들을 우리 자신과 가족들만을 위해서 사용해도 될까요? 참 불편한 대답이지만 성경은 그래서는 안된다고 말합니다. 그 돈이 아무리 내가 힘쓰고 고생해서 얻은 것이라고 하더라도 그렇게 사용해서는 안된다고 말합니다. 


우리가 이러한 성경의 가르침을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고 순종하려면 일단 우리는 우리가 사람들 사이에서 살아가면서 배운, 돈에 대한 잘못된 사고방식 하나를 버려야 합니다. 그것은 “내 돈 가지고 내 마음대로 하는데 누가 뭐래나?”라는 생각입니다. 이 생각이 우리의 물질사용을 잘못되게 만드는 주범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가끔씩 뉴스를 보면 외국의 부유층들이 심지어는 자기 재산의 대부분을 사회에 되돌려 주거나 특별한 일에 기부하는 것이 보도될 때가 있습니다. 그렇지만 어떻습니까? 이상하게도 우리 사회에서는 그런 일이 참 드뭅니다. 이런 차이가 어디서 생겨나는 것일까요? 그것은 바로 자기 수중에 들어온 돈에 대한 생각의 차이에서 생겨납니다. 우리는 내 수중의 돈을 “내가 땀흘려서 내 힘으로 번 내 돈”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외국사람들은 물론 그런 생각도 하겠지만 “내가 이렇게 많은 돈을 벌고 많은 것을 누릴 수 있었던 것은 다 이 사회 덕분이고 이 세상 덕분이다”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우리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액수의 돈을 정말 별로 아까워하지도 않고 그렇게 내놓는 것입니다. 


우리가 물질 사용에 대한 우리 주님의 가르침을 받아들이려면 우선 돈에 대한, 물질에 대한 우리의 사고방식이 바뀌지 않으면 안됩니다. 일단 돈과 재물은 내가 땀흘려서 내 힘으로 벌어들인 내 것이 아닙니다. 적어도 성도라면 이렇게 생각해서는 안됩니다. 성도라면 비록 그것이 나의 땀흘리는 수고를 통해서 나에게 주어졌지만 그래도 여전히 하나님께서 나에게 주신 하나님의 것이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어디다 어떻게 쓸 것인가는 그런 생각을 가지고서 결정해야 합니다. 두번째로 이것이 제일 중요한데요. 재물을 하나님을 섬기는 도구로 생각하고 자신의 하나님 나라에서의 영원한 삶을 준비하는 도구로 생각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실 돈이라는 것만큼 영적으로 위험한 것이 없습니다. 돈은 예수님께서 유일하게 하나님의 적수로 인정하셨을 만큼 힘있고 위험한 존재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항상 돈을, 재물을 하나님 아래에 가져다 놓고 하나님을 섬기는 도구로 사용하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돈은 반드시 하나님 보다 위에 올라가게 되어 있으니까요. 


누가복음 16장에 나오는 두 개의 비유는 바로 그 이야기를 우리에게 들려주고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불의한 청지기의 비유라고 부르는 첫번째 이야기에서 주님이 우리에게 하시는 말씀은 이런 것입니다. 불의하고 정직하지 못한 세상 사람들도 돈으로 자기 앞가림을 하는데는 저렇게 지혜롭게 행동하는데, 왜 너희들은 하나님께서 너희에게 주신 돈으로 하나님 나라의 영원한 삶을 준비하지 않느냐는 것입니다. 아무리 아니라고 해도 물질은 사람들에게 굉장히 중요한 것입니다. 몸을 지닌 사람이 살아가는데는 물질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에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물질을 중요하게 여기게 되어 있지요. 그것은 믿는 우리들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진실로 하나님 앞에서 어떤 사람인가 하는 것은 우리가 물질을 대하고 사용하는 우리의 모습에서 가장 분명하게 드러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물질이 우리에게 중요하기 때문에 하나님께서도 우리가 그 중요한 것을 어떻게 사용하는지를 중요하게 바라보실 수 밖에 없지요. 그러니, 물질은 우리가 하나님 나라를 준비하는데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두번째 비유에 나오는 부자는 우리가 흔히 지옥이라고 부르는 아주 뜨뜻한 곳에 갔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그 이유는 이렇습니다. 그는 아주 부자였습니다. 비단 옷을 입고 날마다 호화롭게 즐기면서 살았습니다. 그렇다면 이것 자체가 지옥에 갈 만큼 잘못된 것일까요? 아닙니다. 그렇게만 볼 수는 없습니다. 사실 이 부자의 잘못은 다른데 있었습니다. 첫째, 자신의 소유를 즐기느라고 하나님 나라를 생각하지 않고서 살아갔다는 것이고, 둘째는, 이것이 정말 중요한 것인데, 자기 집 대문에 버러진 채로 쓰러져 있는 가난한 사람, 내다 버리는 음식찌꺼기로라도 허기진 배를 채우려고 했던 나사로를 전혀 돌보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그에게 따뜻한 밥 한 그릇 주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물질을 주시되 쓰고 남는 것이 있게 해 주시는 것은 그 남는 것으로 하나님 나라를 준비하고 또 하나님 나라를 위해서 투자하며 살아가라는 것인데, 그것은 무엇보다도 그 남는 것을 그것이 꼭 필요하지만 부족한 사람들에게 흘려 보내는 것을 의미합니다. 


우리는 불의한 물질로 친구를 사귀어야 합니다. 그 친구들이 우리를 하나님 나라로 인도해 들이는 안내자가 되어 줄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하나님 나라를 위해서 투자하라고 주신 물질을 그 나라를 위해서, 하나님을 섬기는 일에 잘 사용해서, 먼 훗날 그것이 하나님 나라 창고에 나를 위해 쌓여 있는 보물이 되게 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