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현교회 설교,강의/새벽예배

2014.09.26. 새벽예배 - 바다가 마른 땅이 된지라(출애굽기 50)

장유진 2014. 9. 27. 18:05


출1415to31 - 바다가 마른 땅이 된지라(출50).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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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문 : 출애굽기 14장 15-31절




모세와 백성의 실랑이 끝에 하나님께서 모세를 향해 입을 여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모세를 나무라셨습니다. “너는 어찌하여 내게 부르짖느냐?” 우리가 성경에서 그것을 찾아볼 수는 없지만 모세 또한 그렇게 다급하게 떠드는 백성들 때문에 잠시라도 믿음이 흔들렸던 것같습니다. 그래서 적어도 속으로는 하나님께 다른 이스라엘 백성들과 비슷하게 원망 섞인 불평을 늘어놓았던 것 같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바로 그것을 나무라셨던 것이구요. 우리는 우리의 믿음이 다른 사람의 불신앙에 의해서 언제든지 영향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리고 반대로 나의 불신앙이 다른 사람의 신앙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물론 어떤 성도의 참된 신앙이 신앙이 약하고 어린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을 미치는 것도 사실이지만 그것 보다는 불신앙이 신앙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때가 더 많은 것이 사실이고, 그 영향이 더 쉽고 강하게 흘러가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것은 우리가 믿기 보다는 의심하기가 더 쉬운 죄인들이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우리는 교회 안에서나 바깥에서 만나는 사람들 사이에서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쉽지는 않지만 자꾸 믿음 없는 현실적인 이야기, 세속적인 이야기만 늘어놓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그것이 현실적이고 말이 된다고 해서 진지하게 귀를 기울여서는 안됩니다.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서 뭔가 새로운 비결을 깨달은 것처럼 기뻐해서는 안됩니다. 또한 내가 어떤 이야기를 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교회 안에서도 자꾸 세속적인 원리를 따르는 삶의 비결에 대한 강의를 늘어놓는 사람들이 있는데 적어도 우리는 그런 사람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그 대신 믿음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해야 합니다. 부족하고 완전하지 않아도 믿음으로 살고 싶다는 이야기, 하나님이 어떻게 신실하게 행하셨다는 그런 이야기를 나누려고 애써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는 교회 안팎에서 우리의 믿음을 지키며 다른 사람들의 믿음을 돕는 선한 역할을 감당할 수 있습니다. 

이제 하나님께서는 본격적으로 작전을 지시하십니다. “이스라엘 자손에게 명령하여 앞으로 나아가게 하라.” 작전이 기가 막힙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눈 앞에 있는 바다로 걸어 들어가게 하라고 명령하십니다. 이 말씀만 들으면 정말 말이 안되는 이야기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을 모두 다 그 바다에 수장하시겠다는 말씀이니까요. 그렇지만 주님은 계속해서 말씀하십니다. “지팡이를 들고 손을 바다 위로 내밀어 그것이 갈라지게 하라 내가 애굽 사람들의 마음을 완악하게 할 것인즉 그들이 그 뒤를 따라 들어가리라” 이것이 하나님의 진짜 작전이었습니다. 약이 오를 대로 오른 애굽 군대, 그리고 마음이 굳어질 대로 굳어진 애굽 군대를 바다 한 가운데서 수장시키는 것이 하나님의 작전이었습니다. 


하나님의 작전 명령이 떨어진 후에 하나님께서는 다음 날 진짜로 그 작전을 진행할 준비를 하셨습니다. 우선 이스라엘 백성들 앞, 그러니까 바다와 이스라엘의 진 사이에 있던 구름 기둥을 이스라엘의 뒤로 옮겨 놓으셨습니다. 그랬더니 이스라엘 쪽에는 환하게 태양이 빛나고 있었지만 애굽 군대가 있는 쪽은 빛 하나 없이 어두운 밤처럼 되었습니다. 그런 상태로 하루가 지나갔습니다. 그래서 애굽 군대는 그 동안은 한 발자국도 움직일 수가 없었습니다. 


일단 모세는 하나님께서 시키신 대로 지팡이를 바다를 향해 내밀었습니다. 그랬더니 그 순간부터 동쪽에서 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했고, 그 바람은 이스라엘 백성들의 눈 앞에 있는 바닷물의 한 가운데가 갈라져 양쪽으로 벽이 되게 하고 그 가운데는 마른 땅이 드러나게 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이스라엘 백성들은 그 사이를 걸어서 바다를 건너기 시작했습니다. 한 참을 그렇게 걸어들어간 후에, 하나님은 이스라엘이 그 바다를 다 건너는 타이밍과 애굽 군대가 모두 홍해 안으로 들어오는 타이밍을 계산하셔서 애굽군대와 이스라엘 백성들 사이에 있었던 구름기둥을 거둬 들이셨고 애굽 군대는 뭣도 모르고 그저 병거를 몰아 홍해 안으로 쏟아져 들어 왔습니다. 


그 순간 하나님께서 애굽군대와 싸우기 시작하셨습니다. 그들을 혼란스럽게 만드셨고 병거의 바퀴가 바다 밑 땅에 박혀서 움직이지 못하게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다 건너갈 때까지 단단하게 만들어 주셨던 바다 밑의 땅을 갑자기 이전 상태로 되돌려 놓으셨던 것 같습니다. 바다 한 가운데서 애굽의 군대는 그야 말로 난리가 났습니다. 그렇게 이스라엘이 바다를 다 건너고 애굽의 병거가 모두 홍해 안에 들어와 움직일 수 없게 된 순간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이제 손을 바다 위로 내밀어 홍해를 원상복구시키라고 하셨습니다. 갑자기 양쪽으로 쌓였던 물이 그 가운데 완전군장을 하고 병거를 타고 있던 애굽군대에게로 쏟아져 내려오자 홍해는 그야 말로 애굽군대의 공동묘지가 되고 말았습니다. 


이것은 전무후무한 군사작전이었고 하나님만이 이룰 수 있는 승리였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바로 하나님의 이런 능력을 보여 주시려고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배수의 진을 치게 하셨고, 그리고 애굽 군대를 유인해 들이셨던 것입니다. 이 승리가 있기 전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을 의심하고 폄하했습니다. 그렇지만 이 일을 경험하고 난 이스라엘 백성들은 그제서야 하나님의 위대하심을 제대로 인식하기 시작했고 또 그런 일을 대신 행한 모세를 신뢰하기 시작했습니다. 


어제도 말씀드렸지만 성도는 싫든 좋든 하나님 군대의 병사이기 때문에 성도의 삶의 자리는 언제든지 하나님과 사탄이 싸우는 전쟁터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싸움이 어떤 싸움이건 우리는 걱정하고 두려워 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 일은 성도로 하여금 하나님의 능력과 구원을 경험하게 하고 더 굳건한 믿음을 갖게 하기 위해서 하나님께서 마련하시고 계획하시며 오차 없이 진행해 가시는 하나님의 일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홍해 한 가운데 길을 만드셨습니다. 양쪽으로 물을 쌓아 담을 만드시고 그 가운데 일시적으로 땅을 단단하게 해서 대로를 만드셨습니다. 무엇 때문입니까? 이스라엘 백성들을 구원하시기 위해서 입니다. 또 애굽 군대와 싸워 이기시기 위해서 입니다. 그 때 이스라엘을 인도해 가셨던 하나님은 지금 우리를 인도해 가시는 바로 그 하나님이십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은 오늘날도 우리를 위해 동일하게 일하십니다. 하나님은 지금도 필요하다면 바다에 길을 내셔서 우리를 구원해 주시고, 그 절체절명의 순간을 승리의 순간으로 바꿔 주십니다. 홍해 바다 앞의 이스라엘 백성들이 자신들의 상식에 갇혀서 하나님이 어떻게 자신들을 구원하실지 전혀 기대하거나 예측하지 못했듯이 어쩌면 오늘 하나님을 믿는 우리들 또한 우리의 생각과 경험, 그리고 상식 속에 하나님을 가둬 놓고 그 범위를 넘어서는 일은 하나님도 하실 수 없다고 생각할 때가 많은 것 같습니다. 그것이 바로 우리의 좌절과 두려움, 그리고 불신앙의 이유가 되구요. 그러나 하나님은 사람들의 경험이나 상식에 갇혀 계시는 분이 아니십니다. 그 분은 바다 한 가운데 대로를 만들어 그 백성을 구하시고, 하나님과 하나님의 백성들을 대적하는 자들을 일거에 격퇴시키실 수 있는 분이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언제나 정말 기가 막히는 상황이 우리에게는 승리의 자리가 되고 하나님의 대적들에게는 패배의 자리가 되게 하실 수 있습니다. 모두의 상상을 넘어서는 방식으로 그렇게 하실 수 있고 또 그렇게 하시는 분이십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당장 눈에 보이는 일에 갇혀서 울고 웃을 필요가 없습니다. 우리 마음에 평강과 믿음이 깨질 때, 바다가 마른 땅이 되게 하신 하나님, 그렇게 하나님의 백성을 구하시고 대적들을 무너뜨리신 하나님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그 하나님께 여러분의 믿음의 닻을 내리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우리는 우리의 삶 속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경험했던 것보다 더 영광스럽고 기쁜 승리와 구원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의 삶이 우리를 구원하시고 승리로 이끄시는 기가막힌 은혜와 역사로 채워져 가는 복을 누리게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