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0.30. 새벽예배 - 네 하나님 여호와니라(출애굽기 69)
본 문 : 출애굽기 20장 1-2절
하나님을 섬기는 신앙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하나님을 향한 인격적인 헌신이기 때문에 하나님은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백성이 되는 일을 일방적으로 하시거나 억지로 하지 않으셨습니다. 물론 시작은 하나님께서 먼저 하셨고 또 그 때까지도 충분히 하나님의 백성으로 대해 주셨지만 시내산에서 다시 한 번 제대로 이스라엘 백성을 만나시고 이스라엘 백성들의 기쁘고 자발적인 동의를 얻은 후에 공식적인 언약을 맺으셨습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놀라운 점입니다. 하나님은 이 세상의 모든 것과 모든 일에 대한 전권을 가지고 계시지만 신앙에 있어서 만큼은 절대로 억지로 하시는 법이 없습니다. 창조주이신 하나님이 피조물, 그것도 죄를 짓고 하나님을 멀리 떠난 피조물인 우리들을 인격적으로 대해주신다는 것은 정말 있음직한 일이 아닙니다. 너무나 획기적인 일이고 또 더할나위 없이 은혜로운 일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의 신앙은 결코 기계적인 순종이 아닙니다. 우리에게 하나님께 순종해야 할 의무가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그래도 우리의 신앙은 절대로 의무에서 머물러서는 안됩니다. 우리의 신앙은 하나님의 참되고 풍성하신 성품을 알고 거기에 대해서 응답하는 인격적인 반응이 되어야 합니다. 거기까지 가야만 신앙은 진짜 기쁨과 풍성함의 이유가 되고 날마다 새로운 그런 것이 될 수 있습니다. 항상 신앙에서 인격이 빠져 나가지 않도록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이제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들 사이의 계약서가 작성되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의 뜻과 말씀에 순종하겠다고 동의했고, 그 의사를 모세를 통해 하나님께 전달했습니다. 시내산 기슭에서 왕으로 오신 하나님을 맞아들임으로써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의 왕이 되셨습니다. 이제 왕이신 하나님은 그 백성들에게 그 나라의 법을 주십니다. 굉장히 길고 다양한 법들이 있지만 그 핵심에는 우리가 십계명이라고 부르는 열 가지의 원리가 놓여 있었습니다. 우리가 십계명과 율법을 살펴 보기 전에 하나님께서 주신 이 법에 대해서 생각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이 율법은 결코 이스라엘에게 하나님의 백성이 되는 자격을 부여하시기 위해서 주신 법이 아니라, 반대로 이미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의 백성이 되었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주신 법이라는 것입니다.
사실 어떤 나라의 법도 이런 법은 없습니다. 법은 국민이기 때문에 주어지고 또 지킬 의무를 지게 되는 것이지 그 나라의 국민도 아닌데 그 나라의 법을 모두 지킬 의무가 있는 것이 아닙니다. 율법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율법은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백성에게 주신 법입니다. 그러니까 하나님 나라 백성답게 사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려주시기 위해서 주신 법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 법은 지킨다고 공로가 되는 그런 법이 아닙니다. 그저 계속해서 하나님의 백성이 된 은혜 안에서 살아가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행해야 할 신앙의 덕목들이나 의무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그것을 행한다고 우리의 의가 되지 않습니다. 국민이 국법을 지키는 것이 대단한 일이 아니듯이 우리가 하나님 나라의 법을 지키는 것 또한 당연한 것이니까요. 이것을 모르면 우리는 신앙생활을 하면서 자꾸 자기 의에 빠지게 되고 교만해지게 됩니다. 반대로 무언가를 하지 않을 때 자기를 정죄하게 되구요. 이것은 결코 건강한 신앙의 모습이 아닙니다. 만약 이런 틀에 갇혀 있다면 빨리 빠져 나와야 합니다. 그리고 신앙을 행동이 아니라 마음의 문제로 만들어 가야 합니다. 그래야 신앙은 사랑이 되고 또 자유가 됩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율법을 주시기에 앞서 십계명을 주셨는데요. 그러기 전에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너를 애굽 땅, 종 되었던 집에서 인도하여 낸 네 하나님 여호와니라” 이 짧은 구절은 하나님과 이스라엘 사이의 관계를 설명하는데 있어서 가히 가장 중요하다고 해도 좋을 정도로 중요한 말씀입니다. 왜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왕이 되실 자격이 있으신가요? 왜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순종을 요구하실 수 있고, 또 하나님만을 섬기라고 하실 수 있으신가요?
하나님께서는 분명히 그냥 아무런 근거 없이 이스라엘을 향해 나만 섬기라고, 나에게 순종하는 나의 백성이 되라고 하실 수 있으십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뿐만 아니라 온 세상과 그 안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을 지으신 만물의 주인이시니까요. 그렇지만 하나님은 그렇게 하지 않으셨습니다. 하나님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의 왕이 되셔야만 하는 근거를 마련해 놓으셨습니다. 그 근거란 바로 하나님이 다름 아닌 이스라엘 백성들을 애굽의 종살이에서 건져내신 여호와 하나님이시라는 것이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애굽에 있을 때, 그들은 종들이었습니다. 도저히 자기 힘으로 애굽의 종살이에서 빠져 나올 수 없는 그런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400년전에 아브라함에게 해 주셨던 약속을 기억하시고 그 약속을 지키셨습니다. 그야 말로 애굽을 박살내시고 그들을 노예의 처지에서 승리한 군대로 바꿔 주셨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하나님이 얼마나 엄청난 힘을 지니신 용사이시며 또한 얼마나 풍성하게 필요한 것들을 공급해 주시는 분이신지를 보여 주셨습니다. 그러니 하나님은 이스라엘의 왕이 되실 자격이 충분합니다. 자격만 충분하실 뿐 아니라 하나님을 왕으로 삼는 것은 그 누구보다도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유익하고 능력이 되는 일입니다. 그러니까 하나님은 바로 이 사실을 들어서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왕이 되시기에 충분하며 또한 이스라엘은 하나님을 자신들의 왕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씀하셨던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굳이 이스라엘의 왕이 되기에 충분한 근거를 말씀하신 이유는 하나님께서 그럴 권리가 없으셔서가 아니라 이스라엘 백성들을 설득하기 위해서 였습니다. 죄인인 인간은 아무런 근거 없이 하나님을 왕으로 받아들이는 것을 굉장히 꺼려 하니까요. 만약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이 자신들을 애굽의 종살이에서 건져 주신 분이시라는 사실을 잊지 않고 기억한다면 그들은 더 쉽게 하나님을 자신들의 왕으로 삼을 수 있을 것이고, 계속해서 하나님의 백성된 자리에 머물러 있으면서 하나님께 순종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에 하나님은 이스라엘에게 그런 말씀을 먼저 해 주셨던 것입니다.
이렇게 하신 것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하나님의 자녀와 백성으로 삼으실 때도 똑같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출애굽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은혜와 능력을 경험한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구원을 얻기 전에 죄와 사탄의 종이었습니다. 심지어는 그런 줄도 모르고 있었으니 그런 상태에서 빠져나올래야 나올 수 없었던 상태였지요. 그렇지만 하나님께서는 그런 우리를 구원해 주시기 위해서 예수 그리스도를 이 세상에 보내셨고 그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으심으로써 우리를 죄와 사탄의 지배에서 벗어나게 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우리에게 하나님의 자녀가 되어서 풍성하고 자유로우며 기쁨이 넘치는 삶을 살게 해 주셨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우리의 왕이 되시기에 충분한 자격이 있으신 분이십니다. 아니, 우리가 왕으로 삼아야만 하는 그런 분이십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출애굽의 은혜를 잊어버렸을 때는 항상 삐딱선을 타고 하나님께 불순종했습니다. 우리도 그렇습니다. 우리도 십자가의 은혜를 잊어버릴 때는 신앙의 삐딱선을 타고 하나님께 순종하는 일을 부담스러워 하게 됩니다. 그래서 우리도 이스라엘 백성들처럼 잊지 말고 기억해야 합니다. 우리를 죄의 종된 상태에서 구원하신 분이 하나님이시라는 사실, 그래서 하나님만이 우리의 왕이 되실 자격을 지닌 분이라는 사실을 말입니다. 그러면 우리가 하나님의 백성이 되어 그 분의 다스리심을 받으며 그 분께 순종하는 일이 얼마나 큰 은혜인지도 잊지 않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의 백성된 자로 그 은혜 가운데 영광스러운 순종을 드리는 하나님의 친 백성으로 살 수 있을 것입니다. 항상 십자가의 은혜를 잊지 마시고 기억하고 또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백성된 사람들의 영광과 기쁨을 잊지 않고 왕되신 하나님을 섬기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