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현교회 설교,강의/새벽예배

2015.09.18. 새벽기도회 - 성경읽기와 묵상(역대하 21-23장)

장유진 2015. 9. 18. 07:03



20150918D (#1).mp3.zip





설교일 : 2015년 9월 18일 금요일





회개한 죄는 용서받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죄가 만들어 놓는 결과까지 다 사라져 버리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그 죄가 만들어 놓은 쓴 열매는 두고 두고 개인의 삶이나 역사를 고통스럽게 만들 때가 많습니다. 그 이유는 죄는 그저 도덕적으로나 신앙적으로 하면 안되는 나쁜 일에 불과한 것이 아니라 죄를 짓는 순간 그것이 개인의 삶이나 이 세상에 악을 끌어들이는 통로가 되는데, 그 때 함께 들어오는 악은 항상 부수고 파괴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바로 이 악 때문에 때로는 하나님께서 징계를 하지 않으셔도 이 세상과 그 안에 사는 사람들이 고통스러워지고 혼란스러워지며 어려움을 당하는 것입니다. 


여호사밧은 아주 훌륭한 왕이었지만 그의 아들 여호람은 아버지와는 정반대의 길을 걸었습니다. 다윗의 길이 아니라 아합의 길을 걸은 것입니다. 사실 여호사밧은 자기 자녀들에게 성읍을 골고루 나누어 주었습니다. 아마도 나중에 그들 중에서 하나가 왕이 되면 서로 싸우지 말라는 뜻으로 그렇게 했겠지요. 그런데, 여호람은 자기 형제들을 다 죽여 버리고 온 나라를 혼자 독차지해 버립니다. 그런데 여호람은 겨우 8년 동안만 왕위에 있었을 뿐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 악한 여호람을 치셔서 심한 병에 걸리게 하셨고 회복되지 못하게 하셨던 것입니다. 그가 다스리던 시대부터 유다는 점점 쇠퇴하기 시작했습니다. 반역한 에돔을 제 자리로 되돌려 놓지 못할 정도로 쇠약해 졌습니다. 또 아라비아 사람들의 공격으로 막내인 아하시야 하나만 남고 여호람의 아들들이 다 목숨을 잃게 하셨습니다. 이런 일들도 모두 여호람 때문에 유다백성들이 하나님을 떠난 결과 였습니다. 


여호람이 죽자 예루살렘 주민들은 여호람의 막내 아하시야를 왕위에 앉혔습니다. 그런데 아하시야도 아합이 갔던 길로 갔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놀랍게도 아하시야의 어머니가 아하시야를 꼬셔서 우상숭배를 하게 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아하시야의 어머니는 누구일까요? 아달랴입니다. 그러면 아달랴는 누구일까요? 아합의 딸입니다. 또 여호람의 아내이지요. 그렇다면 아달랴는 어떻게 해서 여호람의 아내가 되었을까요? 참 애석하게도 그것은 여호사밧이 아합과 동맹을 맺으면서 자기 아들인 여호람과 아합의 딸인 아달랴를 결혼시켰기 때문입니다.  


최악의 결과는 아하시야가 죽고나서 나타났습니다. 아하시야가 하나님께서 요람을 징계하셔서 그가 중병에 걸렸을 때, 병문안하러 갔고 결국 그 일때문에 두 사람 모두 반역을 일으킨 예후에게 목숨을 잃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아달랴가 얼마나 악하디 악한 여인이었는가 하면 자기 아들인 아하시야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자 마자 여호람에게서 태어난 모든 자녀들을 다 죽이고 자신이 여왕의 자리에 앉아 최악의 통치를 벌였습니다. 이 여인이 유다의 신앙을 얼마나 더 하나님에게서 멀어지게 했고 또 그들을 얼마나 더 심한 우상숭배자로 만들었는지는 굳이 물을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이유야 어쨋건 우리의 죄를 통해서 우리의 삶과 이 세상에 스며들어 온 악은 그냥 사라지는 법이 없습니다.  이미 악은 그 죄를 통해서 이 세상에서 자기 자리를 만들고 스스로 자라나며 자기 열매를 만들어 내기 때문입니다. 죄가 우리를 유혹하는 단계에서는 아직 악이 우리의 삶과 이 세상 안에 자기 자리를 갖지 못하고 또 아무 일도 하지 못합니다. 그 때는 아무런 실체가 없는 상태로 머물러 있습니다. 그렇지만 일단 사람이 죄의 유혹에 넘어가서 죄를 짓게 되면 악은 그 죄를 통해 이 세상에 들어오고 구체화 됩니다. 몸을 가지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몸을 가진 악은 이제 이 세상에 자기 자리를 잡고서 악한 흔적들을 만들어 놓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이 흔적들은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더 커지고 깊어집니다. 때로는 한 나라를 엉망으로 만들고 온 세상을 불태워 버릴 정도로 어마어마한 힘을 가지게 됩니다. 누구도 이렇게 되는 것을 막을 수도 없고, 또 이렇게 되는 것을 책임질 수도 없습니다. 사실 죄의 결과가 어떻게 될지 그것을 상상이라도 할 수 있는 사람조차도 없지요. 그래서 죄는 유혹 단계에서 처리해야 합니다. 그 유혹이 우리의 선택에 영향을 미치고 또 그 유혹이 우리의 행동이 되게 내버려 두어서는 안됩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유혹이 죄가 되게 하는 일을 너무나 간단하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너무도 쉽게 그게 죄인 줄 알면서도 그것을 선택합니다, 그리고는 그런 선택을 지혜롭고 당연한 선택이었다고 까지 생각합니다. 물론 그런 선택은 당장 내가 원하는 것을 가지게 해 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다음에는 서서히 내 인생을, 그리고 내가 사는 이 세상을 망가뜨리기 시작합니다. 만약 하나님의 은혜가 그 순환의 나쁜 고리를 끊어내지 않는다면 그 일은 아마 우리 인생을 완전히 망가뜨리고 또 이 세상을 완전히 망쳐 버릴 때까지 계속될지도 모릅니다. 


현실은 항상 죄를 합리화 시킬 수 있는 이유들을 수없이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현실만 생각하면 죄를 지을 수 밖에 없지요. 그렇지만 그렇게 현실을 이유로 선택한 죄악과 그 죄악이 끌어들인 악이 그 현실을 망쳐놓게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이런 죄와 악의 결과를 미리 생각하면서 죄의 유혹을 이겨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때로 우리가 죄를 선택하면서 까지 더 행복하게 만들려는 우리의 삶 속에는 악이 만들어 놓는 쓰고 고통스러운 열매들이 점점 더 늘어갈 수 밖에 없습니다. 우리는 여호사밧이 현실적인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 아달랴를 며느리로 맞아들인 일이 만들어 낸 유다 역사 속의 비극과 고통을 보면서 그 교훈을 배워야 하며, 언제나 우리를 꼬득이고 공격해 오는 죄의 유혹을 이겨내야 합니다. 


오늘도 우리 삶의 현실은 우리에게 자꾸 크고 작은 아달랴를 받아들이라고 그래야 더 복되고 그래야 더 손쉬운 삶을 살 수 있다고 유혹할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기억해야 합니다. 그 아달랴가 바로 아합과 이세벨의 딸이며 유다를 망가뜨린 악녀라는 것을 상기하면서 그 유혹과 싸워 승리해야 할 것입니다. 오늘 하루도 주님 주신 교훈을 마음에 새기고 아무리 작은 죄라도 아무리 하찮게 보이는 악이라도 자신의 삶 속에 들어오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 단호한 지혜를 사용하는 우리 모두가 되어 주님 주신 이 아름다운 하루를 가장 온전하게 지켜 내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