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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는 초월이다.

인간은 자기 힘으로 모든 것을 얻고 자기 힘으로 모든 것을 하는 것을 이상으로 생각한다. 말 그대로 모든 것에서 독립적인 초인을 꿈꾸는 것이다. 그러나, 세상에 그럴 수 있는 사람도 없을 뿐더러, 그것은 인간의 이상이 될 수도 없다. 그것이야 말로 자기 스스로를 자기 자신 안에 가두는 일이고 실현 불가능한 꿈이기 때문이다. 그 꿈이 성취될 수 있다고 치더라도, 그래서 그 꿈이 이루어진다고 하더라도 그 순간 인간은 자기 안에 가장 작게 축소된 자기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뿐이다. 인간이 스스로를 넘어서는 길은 인간 내부에 있는 것이 아니라 외부에 있다. 외부로의 확장만이 자기 자신을 넘어서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감사는 인간이 자기 내부가 아닌 외부에 자신의 존재와 그 존재의 유지를 의존하고 있음을 인식하고 인정할 때 비로소 가능하다. 그러나, 감사는 결코 인간을 무기력하거나 나약하게 만들지 않는다. 감사는 자신의 넘어서게 하므로 인간을 진정으로 강하고 자유롭게 한다. 감사는 인간을 외부의 풍성함과 연결되게 하는 유일한 끈이요, 인격적인 방편이다. 인간이 감사하게 될 때, 인간은 비로소 자기를 넘어서게 된다. 비로소 초인이 된다. 그것이... 그것이 감사의 역설적인 축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