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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과 생각

체험적 메시지??? - 체험은 진리 선포의 근거인가?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체험에서 나온 메시지를 좋아한다.
물론 현실감도 있고, 도전이나 감동도 그저 이론적인 메시지와는 다르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 마음이야 십분 이해가 간다. 

그런데,
그 메시지가 진리를 전하는 것일 때는 어떨까? 그 때도 우리는 체험된 메시지가 아니니 별 관심과 감동없이 들어도 될까?
그렇지 않다. 

진리는 그저 진리로서 가지는 자격과 권위가 있다. 
특히 하나님의 진리라면 그 진리로 인한 감동과 영향력은 그 진리 위에 역사하시는 성령님께서 책임지신다. 
물론 
그 진리대로 살아서 그 진리를 확인해 본 사람이 그 진리를 전한다면 더 생생하게 진리를 이해할 수 있고, 
더 큰 확신을 얻을 수 있겠지만 그렇지 못하더라도 
그 진리를 참된 진리라고 인정하는 사람이라면 전달자의 체험 여부와 상관없이 그 진리에 동의해야 하고 
절대적인 진리로 받아들여야 한다.
그리고 그 진리 위에 역사하시는 성령님을 믿는다면 그 분의 감동하심을 기대해야 한다. 
전달자의 체험에서 오는 감동보다 성령님의 직접적인 감동이 더 미약하게 다가온다면
그건 오히려 듣는 이들이 진리에 대한 태도가 옳지 못한 까닭일 것이리라.
그것은 진리 자체보다는 개인의 경험-경험은 항상 상대적이고 불완전하다-에 더 큰 권위를 두는 것이니까 말이다. 

특히 진리의 전달자가 자신의 경험에 의지해서, 그 경험에 근거를 두고 진리를 선포한다면
이것은 더 심각한 일이다. 그건 진리의 권위와 신빙성의 근거로 자기 경험을 제시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체험한 자만이 진리를 전할 자격이 있으며 주장할 권위가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더러는 아주 당당히 자신의 경험을 진리선포를 위한 자격의 가장 큰 권위와 근원으로 이야기하기도 한다. 
그런 경험이 없는 이들의 자격에 대해서 시비를 걸면서 말이다. 

그러나, 그러나 말이다.
세상에 누구라서 성경의 모든 진리에 순종한 경험이 있으며, 그로 인해 그 진리를 경험을 통해 확인해 볼 수 있겠는가?
한 사람이 살면서 순종을 통해 경험해 볼 수 있는 진리가 전체 진리 중에서 도데체 몇 퍼센트나 될까?

만약 경험된 진리만을 선포할 수 있다면, 
순종을 통해서 확인한 진리만을 선포할 수 있다면,
우리는 도데체 성경 중에서 얼마만큼을 선포할 수 있을까? 

하나님의 말씀은 말씀 자체가 살아있다. 
오히려 체험에 근거해서 그 말씀을 전달하려고만 한다면, 
그 자체의 생명령을 죽이거나 왜곡하게 될지도 모른다. 

우리 인간은 언제나 진리 그 자체를 진리로 존중하며 
그 권위 앞에 진실로 고개를 숙일 것인가?

전달자도 듣는 자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