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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현교회 설교,강의/새벽예배

1017.01.18. 성경읽기와 묵상(요일 0101-04)





설교일 : 2017년 1월 18일 수요일





베드로 후서 4장은 없는데, 제가 실수로 주보에 오늘치 성경읽기 본문을 베드로 후서 4장으로 적어 넣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요한일서 말씀 중에서 1절부터 4절까지만 함께 생각해 보기로 하겠습니다. 요한일서는 사도 요한이 쓴 다섯 권의 신약성경 중의 한 권입니다. 아시다시피 사도는 예수님이 살아계실 때, 그 예수님과 함께 3년을 지내면서 예수님께 배운 예수님과 개인적인 인간관계를 가졌던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사도들이 증거하는 내용들은 아주 특별한 권위를 가집니다. 사도들이 예수님과 복음에 대해서 증거하는 것은 간접적인 내용이 아니라 직접 보고 듣고 경험한 것을 전해주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요한일서를 시작하면서 요한도 그 이야기부터 시작합니다. 그는 태초부터 있었던 생명의 말씀에 대해서 이야기하면서 자신들은 이 생명의 말씀을 직접 듣고 보았을 뿐 아니라 아주 자세히 살펴보았고 또 손으로 만져보기 까지 했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그 생명의 말씀이 자기들에게 나타나셨다고 말합니다. 이렇게 말하는 것을 보니 사도 요한이 ‘태초부터 있었던 생명의 말씀’이라고 말한 것이 무엇을 가리키는 지를 알 수 있겠지요? 생명의 말씀은 바로 예수님이십니다. 사도들은 예수님과 개인적인 사귐을 가지고 그 분께 배우고 겪으면서 예수님이 바로 태초부터 계셨던 생명의 말씀이라는 것을 확신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예수님은 이 세상이 있기 전부터 계셨습니다. 이것은 예수님이 하나님이시라는 뜻입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생명의 말씀입니다. 예수님 안에 생명이 있습니다. 살아있는 하나님의 말씀이신 예수님 안에 참되고 풍성한 생명이 있습니다. 언제나 변함 없이 똑같이 그랬고 지금도 그렇습니다. 


그래서, 요한은 자기를 비롯한 사도들은 그 예수님을 전할 수 밖에 없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자신들이 생명의 말씀이신 예수님을 전하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합니다. “너희로 우리와 사귐이 있게 하려 함이니 우리의 사귐은 아버지와 그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와 더불어 누림이라” 참 재미있는 표현입니다. 사도 요한은 자신이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는 이유를 그 복음을 듣는 사람들이 예수님을 믿게 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하는 대신에 그 복음을 듣는 사람들을 자신들과의 ‘사귐’안으로 들어오게 하려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우리는 여기서 교회에 대한 귀한 진리 하나를 발견하게 됩니다. 우리가 예수를 믿으면 믿음만 가지게 되는 것이 아닙니다. 그 믿음을 통해서 예수님과 연합되지요. 그런데, 이 연합은 이 땅 위에서는 교회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나게 됩니다. 교회는 이 세상에 있는 예수님의 몸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과 연합한 사람이 교회 안으로 들어와 함께 지체된 다른 성도들과 한 몸을 이루지 않는 일은 있을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교회는 사실 성도들의 ‘사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친밀하고 아주 긴밀하게 교통하는 그런 사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몸에 속한 지체들이라면 저절로 그렇게 되게 되어 있으니까요. 오늘 교회를 그저 자신의 종교적이고 신앙적인 필요를 채우는 곳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정말 잘못된 생각입니다. 그렇게 생각하니 신앙이 풍성해지지 않는 것입니다. 이것은 마치 몸에서 떨어져 나간 지체가 혼자 풍성한 생명을 누리려는 것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입니다. 결국 복음을 듣고 예수를 믿는다는 것은 성도의 사귐 속에서 살아가게 되는 것과 같은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 한 가지 꼭 생각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성도의 사귐은 그저 인간적인 사귐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3절에서 사도 요한은 내가 예수님을 증거하는 것이 너희들이 우리와 사귀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한 후에 이런 이유를 덧붙입니다. “우리의 사귐은 아버지와 그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와 더불어 누림이라” 결국 복음은 우리를 하나님과 예수님의 사귐 안으로 이끌어 들입니다. 그래서 그 사귐을 우리도 누리게 해 줍니다.  두 분의 사랑, 두 분의 기쁨, 두 분의 만족을 우리에게도 주십니다. 이 사귐이 바로 신앙의 본질입니다. 교회 안에서 예수님과 하나님과 하나되어 그 관계를 풍성하게 누리며 사는 것이 바로 신앙의 참된 복이고 기쁨입니다. 가장 깊고 높은 은혜이기도 하고요. 


오늘 우리는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우리는 복음을 믿고 교회 안에 있기 때문에, 예수님과 하나님의 그 풍성하고 기쁜 관계를 누리고 있습니까? 하나님과 사귀는 그 비밀스러운 기쁨과 행복을 알고 있습니까? 복음이 우리를 이끌어 드리려는 그 복된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까? 오늘 아침에는 과연 나는 복음 안에서 무엇을 얻었는지, 무엇을 얻었다고 자랑하고 증거하며, 또 다른 사람들을 그 안으로 초청할 수 있는지 한 번 돌아보고 기도하는 시간을 가져 보시기 바랍니다. 또 하나님과 예수님의 관계를 누리는 깊은 은혜를 달라고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다시 생명의 말씀을 듣게 하셔서, 우리가 하나님을 누리고 예수님을 누리는 은혜 안으로 인도해 주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