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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성경 묵상

2011.12.30. 매일성경 묵상


시편 119편 145-160절 

시편 119편의 145절부터 160절까지의 구절들은 고난 중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의지한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보여준다. 시인은 지금 굉장히 급박한 상황에 있다. 그런 상황에서 하나님께 부르짖고 있다. 그는 하나님께서 자신의 간구를 들으시고 구원이라는 응답을 주신다면 자신은 하나님의 말씀을 온전히 지키고 순종하는 삶을 살겠다고 말한다. 이것은 단지 ‘내가 하나님 말 잘 들을테니 우선 좀 살려달라’는 기도가 아니다.(우리는 자주 자주 그렇게 기도하지만...) 시인은 자신이 극심한 어려움과 고난 때문에 하나님의 말씀을 떠나고 어기게 될까 근심하고 있다. 그런 상황에 이르지 않기를 부르짖으며 기도하고 있는 것이다. 시인이 새벽도 되기 전에 기도하면서 하나님의 말씀을 듣기를 바랬고 또 하나님의 말씀을 잊지 않기 위해서 그 말씀을 묵상하려고 한 밤중에 일어났다는 것은 그의 이러한 관심을 잘 나타내주고 있다. 그는 악인들이 왜 악인이 되었는지를 알았다. 그들이 말씀으로부터 멀어졌기 때문에 그들은 악인이 되었던 것이다. 고난이라는 상황은 시인으로 하여금 하나님의 말씀에서 멀어지게 만들 수 있었다. 그의 순종에 대한 의지가 약해지게 만들 수 있었다. 그는 무엇보다도 그것만큼은 피해야 했고 막아야만 했다. 

그에게 있어서 하나님의 말씀(규례, 증거)은 그가 하는 모든 행위의 근거였다. 그의 행위의 근거였을 뿐 아니라, 그로 하여금 기도하게 하는 이유가 되기도 했다. 왜냐하면 그에게 있어서 하나님의 말씀은 하나님의 신실하심과 영원하심을 담고 있는 그릇과도 같았기 때문이다. 기도가 가능했던 것은 하나님의 말씀은 하나님의 신실하심에 대한 언약을 담고 있었고 시인이 그것을 믿고 신뢰했기 때문이었다. 그에게는 하나님의 말씀이나 하나님의 신실하심은 하나였다. 또한 그는 하나님의 말씀이 영원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영원한 진리는 하나님의 말씀 밖에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며 그 말씀 위에 세워진 삶을 살고자 했던 것은 그의 삶도 그렇게 견고하고 흔들림 없는 것이 되기를 바랬기 때문이다. 영원한 기초 위에 세우진 것만이 영원할 수 있다. 견고한 기초 위에 세워진 것만이 무너지지 않을 수 있다. 그리고 그렇게 영원하고 견고한 것만이 하나님께 영원히 가치있는 것이 될 수 있다. 

시인이 급박한 상황과 고난 속에서도 그런 상황보다도 오히려 하나님의 계명을 더 중시했던 이유, 그리고 그런 와중에도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그 말씀의 뜻을 깨닫기 위해 애썼던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다. 물론 하나님의 말씀은 고난 중에서 위로와 힘을 준다. 그래서 우리는 고난 중에서 그 분의 말씀을 붙들어야 한다. 그렇지만 그런 상황 가운데 하나님의 말씀에 더욱 의지해야 하는 진짜 이유는 사탄은 항상 고난을 통해 우리를 말씀으로부터 이탈시키려고 하며, 순종에 대한 의지를 약해지게 만들기 위해 우리를 시험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이런 상황에서 말씀에서 이탈되면 우선적으로는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요구’할 수 없게 된다[각주:1]. 그리고 궁극적으로 우리의 삶은 영원하고 흔들림 없는 기초 위에 세워진 건축물이 될 수 없다. 그러나, 이런 상황 속에서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을 붙들게 되면 우리는 시인처럼 당당하게 하나님의 구원을 ‘요구’할 수 있게 되고, 영원히 안심할 수 있게 된다. 

그런데, 이런 태도와 지혜는 하루 아침에 생겨나는 것이 아니다. 시인은 이렇게 말한다. “여호와여 주께서 가까이 계시오니 주의 모든 계명은 진리니이다 내가 전부터 주의 증거를 궁구하므로 주께서 영원히 세우신 것인 줄을 알았나이다” 이것이 시인이 그런 급박한 상황 가운데서도 당황하지 않고 말씀에 의지하여 구원을 간구하며, 또 그 말씀에 더욱 의지할 수 있었던 이유다. 그는 평상시에 하나님의 말씀을 계속해서 묵상하며 연구했다. 그 결과 그에게는 하나님의 말씀만이 영원하다는 믿음을 갖게 되었다. 그는 지금 그 믿음을 사용하고 있다. 그 믿음 덕분에 어려움 가운데서도 길을 잃지 않고 있다. 

항상 하나님의 말씀을 가까이 하고 또 그 말씀에 의지해서 살아가는 믿음이 있어도 고난과 역경은 찾아온다. 그러나, 이러한 삶에는 커다란 유익이 있다. 이렇게 살아가는 사람은 결코 길을 잃지 않는다. 오히려 그런 상황 속에서 자신이 가고 있는 길이 올바른 길임을 확인하면서 하나님께 당당히 신실하심과 구원을 ‘청구’할 수 있게 된다. 그 말씀 속에 하나님의 약속이 포함되어 있는데, 그 약속은 영원한 약속이기 때문이다. 

“내가 주의 법도 사랑함을 보옵소서 여호와여 주의 인자하신 대로 나를 소성케 하소서 주의 말씀의 강령은 진리오니 주의 모든 규례가 영원하리이다”

- 나는 무엇에 의지하여 기도하며, 또 내 삶을 무엇 위에 세우려고 하는가? 내가 영원하고 견고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 우리는 누구나 그것을 의지해서 기도하며, 또 그 위에 우리의 삶을 세우고 있다. 내가 생각하는 하나님의 말씀(계명, 규례, 언약, 교훈)은 어떤 것인가?   

  1. 하나님의 신실하심은 하나님의 성품이다. 그러나 이 신실하심이 실제로 우리의 삶에 유효한 것으로 나타나는 것은 그 분이 우리와 맺으셨던 언약에 근거한다. 언약에 근거한다는 말은 무조건적이 아니라는 말이다. 우리가 그 분에게 우리를 향해 신실하신 사랑을 베풀라고 '요구'할 수 있으려면 적어도 우리도 그 분께 신실하려는 몸부림이 있어야 한다. 언약은 일방적이지 않다. 그 분과 우리 사이의 언약도 은혜 언약이지만 결코 일방적이기만 하지는 않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