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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성경 묵상

2012.01.27. 매일성경 묵상


    오늘 본문은 누가복음 3장 18-38절입니다.

    “이 위에 한 가지 악을 더하여 요한을 옥에 가두니라”(20절)

이 구절은 헤롯이 요한의 책망을 받은 후에 취한 행동이 무엇이었는지를 보여준다. 악한 사람은 선에 대해서 선하게 반응하지 못한다. 성경은 세례 요한이 백성들에게 전한 소식이 ‘좋은 소식’이었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이 ‘좋은 소식’은 그저 마냥 듣기 좋기만한 그런 이야기들이었을까? 앞에서 소개된 세례 요한에 대한 이야기와 그의 성품을 통해 생각해 보면 그랬을 것 같지 않다. 분명히 세례 요한은 백성들의 죄를 지적했을 것이고 또 회개를 요구했을 것이다. 그렇지만 이것은 좋은 소식이었다. 왜냐하면 그것은 단순히 잘못을 지적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그것을 통해서 구원을 받아들일 준비를 시키는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똑같은 이야기를 듣고도 헤롯은 백성들처럼 받아들이지 못했다. 자신을 영원한 선으로 인도하는 안내자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일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죄를 지적하고 회개를 요구하는 메세지는 사실 더 악한 사람일수록 더 귀를 기울어야 하는 그런 메세지이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이런 메세지들은 꼭 필요한 사람들은 들으려고 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들은 지금까지 걸어온 악한 길에서 얻은 이런 저런 힘을 가지고 할 수만 있으면 그런 ‘좋은 소식’을 전하는 사람들의 입을 틀어 막으려 할 뿐이다. 그렇게 해서 그들의 악은 줄어들고 처리되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늘어나고 쌓여갈 뿐이다. 그렇게 그들의 바벨탑은 나날이 높아져 가기만 할 뿐이다. 

“성령이 형체로 비둘기같이 그 위에 강림하시더니 하늘로서 소리가 나기를 너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라 내가 너를 기뻐하노라 하시니라”(22절)

성령의 강림은 예수님께서 누구신지를 적어도 그 자리에 있었던 사람들에게는 공개적으로 알려준 그런 사건이었다. 예수님은 누구신가? 예수님은 “하나님의 사랑하는 아들이며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분”이시다. 우리는 누가복음을 통해서 이 예수님을 만나고 또 알아가야 하며 확신하는 자리에 이르러야 한다. 하나님의 예수님에 대한 선포가 어떻게 현실화되는지를 누가복음을 통해 보아야 한다. 그럴 때 누가복음은 나를 위한, 우리를 위한 참된 복음이 될 것이다. 

“예수께서 가르치심을 시작할 때에 삼십세쯤 되시니라 사람들의 아는 대로는 요셉의 아들이니...”(23절)

예수님에 대한 아주 객관적인 정보가 주어진다. 그런데, 누가복음은 예수님의 사역을 “가르치심”이라고 말한다. 하나님께서는 누가를 통해 우리가 예수님의 이적이 아닌 가르치심에 주의를 기울일 것을 말씀하신다. 눈이 아니라 귀를 주로 사용하여야 하며, 눈에 보이는 것은 들은 것을 뒷받침하는 증거로 사용하라고 말씀하신다. 누가복음은 예수님의 가르치심을 온전히 들을 수 있는 사람들에게 최고의 유익이 될 수 있는 책이다. 

예수님은 삽십세쯤 되셔서 사역을 시작하셨다. 그리고 그 분은 나사렛 동네에서 겨우 겨우 살아가는 요셉이라는 사람의 아들이다. 이것이 예수님에 대한 ‘객관적’인 정보이다. 그런데 과연 이것은 객관적인 것일까? 전혀 그렇지 않다. ‘객관적’이라는 말은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께만 적용될 수 있는 말이다. 왜냐하면 하나님만이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보실 수 있는 분이시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가 생각하는 ‘객관’에 머물러서는 안된다. 거기에는 항상 나의 ‘주관’이 포함되어 있고, 그것은 우리를 객관적이지 못하게 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아는 대로’만 아는 것은 진실로 아는 것이 아니다. 특히 중요한 일일수록 더욱 그러하다. 

“사람들의 아는 대로는 요셉의 아들이니... 그 이상은 하나님이시니라”(23, 38절)

사람들은 예수님을 요셉의 아들로만 생각했다. ‘그 이상’은 생각하지도, 보지도 못했다. 사람들은 ‘그 이상은 하나님이라’는 곳까지 가지 못했다. 그러나 누가는 예수님을 다윗의 혈통을 따라서 이 땅에 오신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말한다. 우리가 보아야 할 것은 요셉의 아들이 아니라 하나님의 아들이다. 요셉의 아들 속에서 하나님의 아들을 보아야 한다. 그리고 그것이 요셉의 아들의 참된 모습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것이 참 인간이신 참 하나님을 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하나님, 우리의 삶이 ‘이 위에 한 가지 악을 더하는’ 그런 삶이 되지 않게 해 주시옵소서. 비록 행악하며 살아가더라도 우리를 향해 들려오는 ‘좋은 소식’에 귀를 닫지 말게 하시고, 그 ‘좋은 소식’을 우리의 행악을 그치게 하는 안내자로 삼게 해 주시옵소서. 하나님이 보게하시는 예수님을 보게 하시고, 그 예수님을 신뢰하며 살게 하소서. 항상 요셉의 아들 속에서 하나님을 볼 수 있게 하시고, 30세 청년 속에서 영원하신 분을 만나게 하시옵소서. 우리가 누가복음을 통해 그런 복을 누리게 하시고, 더욱 견고하고 풍성한 예수를 믿는 믿음에 이르게 해 주시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