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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현교회 설교,강의/새벽예배

2012.09.24. 새벽 - 물과 성령으로 거듭나지 아니하면(요한복음 16)



요0301to08 - 물과 성령으로 나지 아니하면.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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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본문 : 요한복음 3장 1-8절

      누구나 자신이 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거나 혹은 자신의 입장이니 체면을 중하게 생각하는 사람은 일반적으로 자신보다 못하다고 여겨지는 사람을 찾아가 무언가를 배우거나 부탁하는 일을 굉장히 꺼리게 마련입니다. 특히 그것을 공개적으로 해야한다면 더더욱 그렇겠죠. 오늘 본문에 나오는 니고데모도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바리새인이었고 유대인들의 지도자였습니다. 산헤드린 공회라고 70명만으로 구성된 이스라엘의 정치, 종교 지도자의 우두머리 집단의 일원이었습니다. 그러니, 뭔가 궁금한 것이 있어도 함부로 누구에게 묻기도 뭣한 그런 처지였던 것이죠. 그렇지만 니고데모는 진리에 대해서는 아주 진지한 태도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 진지함이 예수님의 가치를 어느 정도는 알아보게 했구요. 그래서 그는 예수님을 찾아옵니다. 체면 때문에 한 밤중에 찾아오기는 했지만, 그 용기만 해도 정말 대단한 것이었습니다. 


       예수님을 찾아온 니고데모는 머뭇 머뭇거리며 이야기를 꺼냅니다. “랍비여 우리가 당신은 하나님께서 보내신 선생인줄 압니다. 하나님이 함께 하시면 당신이 행하시는 이 표적을 아무도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아마도 니고데모도 성전에서 있었던 일을 보았거나 들었을 것이고, 그래서 예수님이 예사 분이 아님을 확신하였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에 대한 이런 칭찬을 늘어놓는 그에게 예수님은 대뜸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진실로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사람이 거듭나지 아니하면 하나님의 나라를 볼 수 없느니라” 뭘 물어보시기도 전에 대답을 내놓으신 것입니다. 게다가 이 대답은 진실로 진실로 중요한 대답이었습니다. 절대로 모르면 안되는 것을 알려주신 것이었습니다. 

      

      예수님은 사람의 속에 무엇이 들어있는지, 무슨 생각을 하고 또 무슨 동기를 가지고 있는지 다 알고 계십니다. 오늘 말씀도 그것을 증명합니다. 예수님은 묻기도 전에 니고데모가 가지고 온 질문을 알고 계셨습니다. 아니 어쩌면 그것은 니고데모가 물으려고 했던 질문이 아니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그것은 니고데모에게 있어서 그 어떤 질문보다도 근본적인 질문이었고, 또 그래서 중요한 질문이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 앞에서는 안 그런 척 하는 것이 소용이 없습니다. 다 만족스러운 듯이,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듯이, 속깊은 갈증이 없다는 듯이 그렇게 앉아 있어봤자 소용이 없습니다. 이미 다 알고 계시니까요. 그래서, 우리는 예수님께로 나아갈 때 항상 진지하게 나아가야 합니다. 가장 깊은 질문을 가지고, 가장 힘든 문제를 가지고 나아가야 합니다. 그리고 그 분 앞에 그 모든 것을 진지하고 솔직하게 털어놓아야 합니다. 


       무슨 표면적인 이유로 왔든, 그리고 니고데모가 그 문제를 인식했던 그렇지 않았든 니고데모에게 있어서 가장 큰 문제는 그가 랍비이고 산헤드린 회원이면서도 하늘나라의 백성이 되는 일에 대해서 전혀 모르고 있었다는데 있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그 문제로 직접 들어가셨던 것입니다. 예수님은 “사람이 거듭나지 아니하면 하나님의 나라를 볼 수 없느니라” 다 큰 성인인, 이미 나이가 많은 니고데모에게 이 말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말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다시 되묻습니다. “어른이 되었는데 어떻게 다시 태어날 수 있습니까? 다시 모태에 들어가야 한단 말씀입니까?” 전혀 알아듣지 못하자 예수님은 다시 풀어서 말씀해 주십니다. “진실로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사람이 물과 성령으로 나지 아니하면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느니라”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거듭남이란 물과 성령으로 나는 것을 이야기합니다. 물과 성령으로 태어난다는 말은 우리들에게도 이해하기 어려운 말이기는 하지만, 이 이야기는 이미 예수님에 대한 세례 요한의 설명 속에서 나온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그리로 돌아가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물로 난다는 것은 자신의 죄를 고백하고 하나님께로 돌이키는 것입니다. 그렇게 죄를 용서받는 것입니다. 이것도 성령님께서 하시는 일이지만 아직 성령으로 난 것은 아닙니다. 성령으로 난다는 것은 예수님께서 주시는 성령의 세례를 받는다는 것이고, 성령의 인도를 받고 성령님 안에 거하는 그런 사람이 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예수님은 ‘거듭난다’는 말을 통해서 사람이 하늘나라에 들어가려면 이 두 가지가 모두 필요하다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우리는 ‘진실로 진실로’라고 말씀하신 우리 주님의 충고를 따라 이 말씀에 우리의 마음과 생각을 기울여야 합니다. 성도 여러분, 우리가 하늘나라에 들어가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무엇입니까? 바로 예수를 믿는 믿음이죠. 그렇다면 오늘 주님의 말씀은 바로 예수를 믿는다는 말 속에 포함되어 있는 아주 중요하고 필수적인 두 가지 내용을 말씀해 주신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첫째 예수님을 믿는 일 속에는 물로 거듭나는 일이 필요합니다. 자신을 믿고 세상을 의지하며 살았던 과거의 삶이 철저히 잘못된 것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고백하고 또 돌이켜야 합니다. 그렇게 해서 죄의 용서를 받아야 합니다. 그러나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둘째로 필요한 것이 있는데, 그것은 성령으로 거듭나는 것입니다. 성령으로 세례를 받고 세상이나 내 욕심의 목소리가 아니라 성령님의 말씀을 따른느 성령 안에 거하는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하늘나라의 백성이 되려면, 그 나라로 들어가려면 이 두 가지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이 두 가지 거듭남이 없으면 하늘나라를 볼 수도 그 나라에 들어갈 수도 없습니다. 오늘날 복음 전도자들의 실수는 바로 이런 이야기를 해 주지 않는다는데 있습니다. 이것은 우리가 복음주의라고 부르는 것의 한계이기도 합니다. 하나님 나라로 들어가는 길을 너무 넓혀 놓아서 결국 하늘나라로 들어가는 문을 찾지 못하게 해버린 것입니다. 앞도 뒤도 없이 그저 예수만 믿으면 된다고 하니 물로 거듭나는 것이 필요한 줄도 모릅니다. 성령으로 거듭나는 것이 필요한 줄은 더더욱 모르고 말이죠. 다행히 교회 안에 들어와서 이런 이야기들을 들으면 다행이지만 수많은 현대의 교회들은 성도들이 그런 이야기를 듣기 싫어한다는 미명하에 성도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해 주지 않아서 오히려 아무도 그 길을 찾지 못하게 해 버리고 말았습니다. 그 길과 문이 아무리 좁게 느껴지더라도 회개와 성령으로 거듭나는 일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려주어야 하는데, 그 이야기를 해 주지 않는 것 같습니다. 


        예수님의 이것에 대해서 계속 설명해 주셨습니다. “육으로 난 것은 육이요 영으로 난 것은 영이니 내가 네게 거듭나야 하겠다는 말을 놀랍게 여기지 말라 바람이 임의로 불매 그 소리는 들어도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알지 못하나니 성령으로 난 사람도 다 그러하니라” 무엇보다도 예수님은 이 거듭남이 육체적인 문제가 아님을 분명히 하셨습니다. 니고데모가 계속해서 이 말을 육체적인 차원에서만 이해하려고 했기 때문입니다. 주님은 거듭남이 육체적인 차원의 이야기가 아니며 영적인 차원의 이야기라고 말합니다. 그러니까 거듭나야 하는 것은 영혼이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오늘날에도 거듭남에 대해서 아주 똑같게는 아니지만 니고데모처럼 이해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 사람들은 기독교를 자꾸 실천의 문제이고 행동의 문제라고 여깁니다. 그래서 자꾸 의지적인 실천을 강조하고 행동을 바꾸라고 말합니다. 물론 이런 것들도 중요하죠. 없으면 안될만큼 아주 아주 중요합니다. 그러나, 진짜 거듭남은 이것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결국에는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는 행위, 그러니까 몸을 가지고 사는 부분까지 포함되기는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우리의 속사람, 그러니까 영혼이 새로워지고 아얘 다시 태어나야 합니다. 이것이 기독교가 진짜로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부분이고 또 오직 하나님만이 새롭게 하실 수 있는 것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주님은 성령으로 거듭났다는 것 자체를 눈으로 확인할 수는 없는 일이라고 말씀하십니다. 바람이 어디서 불어오고 또 어디로 가는지 알지 못하듯이 성령으로 거듭나는 일도 그렇다고 말입니다. 이것은 거듭남이 인간과는 전혀 상관없는 일임을 분명히 하신 것입니다. 철저히 하나님의 일이고 그래서 철저히 은혜로 이루어지는 일이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성도 여러분 여기에 우리의 소망이 있습니다. 물로 세례를 받는 일도, 그리고 성령으로 세례를 받는 일도 하늘나라에 들어가려면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러니까 자신의 죄를 회개하는 일도 속 사람이 완전히 새로워지는 일도 하늘나라의 백성이 되려면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런데, 회개는, 그것도 하나님의 은혜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그건 우리가 어떻게 해 볼 수 있는 일인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속 사람을 새롭게 하는 일, 성령으로  거듭나는 일은 우리 힘으로 도저히 어떻게 할 수 없는 일입니다.  그런데, 바로 그것을 하나님께서 은혜로 해 주십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물로 거듭나야 하고 성령으로 거듭나야 합니다. 두 가지는 반드시 필요합니다. 내 죄를 고백하고 용서받아야 하며, 또 우리 속사람이 새로워져야 합니다. 생각도 마음도 감정도 또 의지도 이전과는 다른 방향으로 움직여 가야 합니다. 이 모든 것이 은혜로만 가능하니 우리는 은혜에 의지해서 이런 일이 우리들에게 일어나도록 해야 합니다. 간절히 기도도 해야하고 성령의 소욕에 순종하려고 애도 써야 합니다. 그래야 하나님 나라를 볼 수도 있고, 또 그 나라에 들어갈 수도 있습니다. 


       오늘 하루도 은혜에 의지해서 살아가십시오. 나를 용서해 주시고 또 성령으로 온전케 해 주시는 은혜의 능력에 의지해서 살아가십시오. 그래서 점점 더 하늘나라를 밝히 보고 또 그 나라의 문으로 가까이 가는 복된 삶을 사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