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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현교회 설교,강의/새벽예배

2012.11.26. 새벽예배 - 내가 세상의 빛이로라(요한복음 61)

   

요0901to07 - 내가 세상의 빛이로라.pdf


20121126D (#1).mp3.zip



    

     본문 : 요한복음 9장 01-07절


‘모든 구약성경은 예수 그리스도를 가리킨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은 구약의 모든 내용을 예수 그리스도의 그림자로 볼 수 있다는 말입니다. 물론 구약에 기록된 모든 사건들이나 인물들 하나 하나가 전부 다 예수 그리스도를 가리킨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지나친 주장이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약의 중요한 인물이나 중요한 내용들은 그리스도와 연결되어 있는 부분이 많이 있다는 것은 틀림이 없습니다. 특히 이스라엘의 모든 절기들은 그것 하나 하나가 그것 자체로 의미있는 날들이기도 하지만 그런 날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예표가 되고 있다는 점에서, 그리고 그런 절기들이 가지고 있는 참된 의미가 예수 그리스도에게서 완성되고 성취된다는 점에서 절기들은 거의 직접적으로 예수님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미 지나온 7장을 보면 예수님께서는 명절 끝날 그러니까 초막절의 마지막 날에 ‘누구든지 목마르거든 내게로 와서 마셔라 나를 믿는 자는 성경에 이름과 같이 그 배에서 생수의 강이 흘러나오리라’라고 말씀하셨던 것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초막절은 물의 절기였습니다. 초막절은 광야에서 이스라엘에게 공급되었던 반석의 생수를 기념하며, 또 초막절 이후 가을추수까지 하나님께서 비를 내려주실 것을 기도하고 또 기대하는 그런 절기였습니다. 초막절 기간 내내 실로암에서 길어와 제단에 붓는 물들은 바로 그것을  상징하는 것이었습니다. 예수님은 그 모든 것이 예수님에게서 성취되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진짜 영원한 반석의 생수이고, 내가 진짜 하나님께서 하늘에서 내리시는 영원히 목마르지 않게 하는 물이라고, 그리고 내가 바로 그 물이 흘러나오는 성전이라고 , 그래서 이제 내가 왔으니 초막절이 완성된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초막절은 물의 절기인 동시에 빛의 절기였습니다. 초막절 내내 아침에는 물을 긷는 예식이 행해지고 밤에는 등불을 밝히는 예식이 행해졌습니다. 그래서 초막절을 완전히 성취하려면 초막절의 물과 더불어 초막절의 등불도 예수님을 통해 성취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7장 12절이하에서 ‘나는 세상의 빛이니 나를 따르는 자는 어둠에 다니지 않고 생명의 빛을 얻으리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먼저, 예수님께서 영원히 목마르지 않게 해 주시는 생명의 물, 또 우리가 요한복음 처음에 살펴보았던 것처럼 모든 죄를 깨끗하게 씻어주시는 초막절의 물이시라는 자신에 대한 말씀은 간음현장에서 잡혀온 여인을 용서해 주신 일을 통해서 증명이 되었습니다. 그 여인은 그 누구의 정죄도 받지 않고 죄를 용서받았습니다. 그리고 죄가 완전히 용서되었으니, 죄가 온전히 씻어졌으니 다시는 목마름을 해결하기 위해서 죄를 짓지 말라는 주님의 말씀을 통해 새로운 생명을 얻게 되었습니다. 


오늘 함께 읽은 본문은 이제 어떻게 해서 예수님께서 참된 빛이신가? 예수님께서는 과연 어떻게 해서 초막절 동안 성전에 밝혀졌던 수많은 등불의 성취이신가를 증명해 보이는 사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해서 예수님께서는 스스로가 사람들을 위한 최고의 명절, 최고의 기쁨이 되심을 증명해 내고 계신 것입니다. 


여러분, 날 때부터 맹인이 되었던 사람... 세상에 이 사람보다 더 큰 어둠 가운데 있는 사람이 또 있을까요? 그래서 이 사람보다 더 빛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 있을까요? 그렇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사람보다 더 빛에 대해서 무지한 사람이 또 있을까요? 본문에 나오는 태어나면서부터 맹인인 이 사람은 그저 한 사람의 불쌍한 사람이 아닙니다. 이 사람은 오히려 예수님을 만나기 전의 모든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참 빛 그러니까 하나님의 진리이신 예수 그리스도와 그 분이 가르쳐 주시는 진리가 꼭 필요한 모든 사람들, 그렇지만 자신의 힘으로는 그것이 무엇인지 전혀 알지 못하는 모든 사람들 말입니다. 


예수님께서 이 사람을 만났습니다. 그리고 나서 이 사람이 어떻게 해서 맹인이 되었느냐고 묻는 제자들에게 “그에게서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나타내고자 하심이라 때가 아직 낮이매 나를 보내신 이의 일을 우리가 하여야 하리라 밤이 오리니 그 때는 아무도 일할 수 없느니라 내가 세상에 있는 동안에는 세상의 빛이로라”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 하시려는 하나님의 일은 이렇게 빛이 꼭 필요한 사람, 그렇지만 빛이 무엇인지 조차 모르는 사람에게 빛을 주고 빛이 되어주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가 빛 가운데로 다니고 더 이상 어둠에 다니지 않고 생명을 얻게 해 주는 것입니다. 주님은 이 사람 앞에 앉으셨습니다. 그리고는 침을 뱉아서 흙을 이겨 그의 눈에 바르셨습니다. 태초에 흙으로 사람을 만드셨던 하나님께서 아직 그에게 주시지 않았던 눈을 만들어 넣어주셨습니다. 눈이 없어서 온 몸이 어두웠던 사람, 눈이 없어서 빛이 무엇인지 조차 모르는 사람에게 눈을 주셨습니다. 


예수님은 그렇게 그의 눈을 만들어 넣어주신 후 그에게 실로암으로 가서 눈을 씻으라고 하셨습니다. 실로암은 초막절 예식의 물을 길어 올리는 아주 아주 중요한 연못입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이미 자신이 바로 그 물이며, 물을 흘려보내는 반석이며 또 성전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지금 주님은 그 맹인을 그 실로암을 보내고 계신 것입니다. 그런데 요한복음은 실로암에 대해서 이렇게 설명합니다. ‘실로암은 번역하면 보냄을 받았다는 뜻이라’ 


이 ‘보냄을 받았다’는 말은 요한복음에서 굉장히 중요한 말입니다. 왜냐하면 요한복음은 예수님을 보냄을 받은 자라고 말하고 있고, 하나님을 예수님을 보내신 분이라고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본문만 하더라도 4절에서 예수님은 하나님을 ‘나를 보내신 이’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보내신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그리고 보냄을 받으신 분은 예수님이십니다. 지금 맹인은 ‘보냄을 받았다’는 뜻의 ‘실로암 연못’으로 보내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지금 맹인은 어디로 향하고 있습니까? 그렇습니다. 그는 연못을 향해 가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는 참되고 영원한 실로암이신 예수 그리스도께로 향해 가고 있습니다. 그는 그리로 보냄을 받았습니다. 하나님의 보내신 메시야에게로, 빛이시고 생명의 물이신 실로암에게로 보냄을 받았습니다. 그는 거기서 그의 눈을 씻었습니다. 어떻게 되었습니까? 성경은 그가 밝은 눈으로 돌아왔다고 증언하고 있습니다. 그는 실로암이신 예수님께로 가서 그 생명의 물에 눈을 씻고 밝은 빛에 속한 사람이 되었던 것입니다. 


사람은 모두 다 예수님께서 눈을 만들어 주셔야 하며, 또 실로암에 가서 자신의 눈을 씻어야 합니다. 그래야 비로소 빛이 무엇인지 알 수 있고, 더 이상 어둠 속에서 살아가지 않고 빛 가운데서 살아갈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사람에게는 참 빛을 볼 수 있는 눈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눈 조차도 죄로 인해 완전히 가리워져 있기 때문입니다. 그 죄의 문제가 해결되기 전까지는 비록 눈이 있다고 해도 볼 수 없습니다. 그 더러운 진흙같은 죄가 덮여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모든 사람들은 창조자이신 우리 주님이 그 눈을 다시 만들어 주시고, 또 실로암이신 주님이 그 눈을 씻겨주셔야 합니다. 나면서 부터 맹인이었던 이 사람은 그렇게 눈이 생겼고, 눈을 씻었습니다. 다시 만들어 졌고, 또 죄씻음을 받았습니다. 그렇게 해서 밝은 눈으로 온전한 빛 가운데로 나오게 되었습니다.  


나면서부터 눈이 멀었던 사람... 그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초막절의 온전한 성취라는 것을 증거하는 증거자였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참된 생명수이시고 참된 빛이시라는 것을 그 몸으로 증명하는 증거였습니다. 그 사람이 나면서부터 가지고 태어난 눈 멈은 바로 예수님께서 참되고 영원한 초막절이시라는 사실을 모두에게 드러내기 위해서, 그렇게 해서 모든 사람들을 참된 빛이신 예수님께로 나아오게 하는 바로 그 하나님의 일을 위해서 하나님께서 그에게 주신 것이었던 것입니다. 


성도 여러분, 우리에게는 다른  초막절이 필요 없습니다. 다른 실로암도 필요 없습니다. 우리에게는 완전한 초막절, 완전한 실로암이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이미 그 분이 새로 만들어 주신 눈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분이 씻어주신 밝은 눈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눈은 또다시 더럽혀지기 쉽습니다. 그 앞을 가리지 말아야 할 것들이 그 앞을 가리게 됩니다. 그러면 또다시 어두워지고 그래서 우리의 영혼이 캄캄해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항상 우리의 영원한 실로암으로 달려가야 합니다. 다시 그 눈을 씻기 위해서 우리 주님께로 나아가야 합니다. 다시 밝은 눈을 회복하기 위해서 말입니다. 


저는 이 새벽, 어쩌면 우리 모두가 힘든 몸을 이끌고 이 자리에 나오는 이 시간이 우리가 그렇게 더럽혀진 눈을 씻는, 그래서 우리의 눈이 다시 한 번 밝게 되어지는 그런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주님께 드리는 기도가, 우리가 듣는 주님의 말씀이 실로암의 연못물이 되어서 우리 영혼을 새롭게 할 수 있는 그런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그러면 매일 매일의 우리의 삶은 초막절의 생명수와 빛으로 채워지는 우리 영혼의 명절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항상 우리에게는 참된 초막절이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계심을 기억하고 실로암으로 달려나가기를 그치지 않는, 빛 가운데 거하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