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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현교회 설교,강의/새벽예배

2012.12.21. 새벽예배 - 또 내가 새 하늘과 새 땅을 보니(대강절 열 여덟번째 날)


계2101to08 - 또 내가 새 하늘과 새 땅을 보니.pdf


20121221D.mp3.zip



본문 : 요한계시록 21장 1-8절


“새 하늘과 새 땅!” 듣기만 해도 마음이 설레는 말들입니다. 저는 이 말을 듣고 또 생각할 때마다 이 두 가지 어구들이야 말로 우리가 기다리는 나라를 가장 잘 담고 있는 말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해 아래 새 것이 없나니...’라고 시작되는 지혜자의 가르침을 떠올리면 여기 ‘새롭다’라는 말이 얼마나 놀랍고 은혜로운 단어인지를 깨닫게 됩니다. 새로움은, 참된 새로움은 인간의 것이 아닙니다. 이 세상에 있는 모든 것들은 겉모습은 바뀌어도 진정으로 새로운 것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인간이 만들어 내는 새로움이란 금방 낡고 부패하며 익숙해 지면 권태만이 남는 그런 것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오늘 말씀은 우리에게 그런 새로움이 아닌 완전히 다른 새로움이 있다고, 우리가 기다리는 그 나라가 되면 그 곳은 완전히 새로운 곳이 될 것이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또 내가 새 하늘과 새 땅을 보니 처음 하늘과 처음 땅이 없어졌고 바다도 다시 있지 않더라” 하늘과 땅이, 그리고 바다가 없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그 하늘, 그 땅, 그 바다는 예전의 하늘, 예전의 땅, 예전의 바다가 아닙니다. 이제 세상은 더 이상 성도들의 영적인 싸움이 치열하게 벌어지던 곳, 성도들이 믿음을 지키기 위해서 애쓰고 고통을 감내해야 했던 고난의 장소가 아닙니다. 마치 하나님이 계시지 않는 것처럼 공중권세 잡은 자가 마음껏 휘둘렀던 그런 곳이 아닙니다. 이제 세상은 온통 하나님을 아는 지식으로, 그리고 하나님을 향한 사랑과 찬양으로 가득 찬 곳이 되었습니다. 


“또 내가 보니 거룩한 성 새 예루살렘이 하나님께로부터 하늘에서 내려오니 그 준비한 것이 신부가 남편을 위해서 단장한 것 같더라” 하늘에서 새 예루살렘, 그러니까 진짜 예루살렘이 내려옵니다. 그래서 이제 이 세상은 온통 하나님의 성전이 됩니다. 하나님의 영광이 가득 찬 곳이 됩니다. 이 세상은 마치 신랑을 위해 단장한 신부처럼 아름답고 순결한 하늘이 내려 앉아 더 이상 더럽고 추한 곳이 아닙니다. 가장 아름답고 순결한 곳이 됩니다. 그래서, 비로소 이 세상은 그 어디든 하나님께서 마음껏, 그리고 충만히 거하실 수 있는 거룩하고 순결한 곳이 됩니다. 어둠도 없고 그림자도 없는 밝은 빛만 가득한 곳이 됩니다. 


“내가 들으니 보좌에서 큰 음성이 나서 이르되 보라 하나님의 장막이 사람들과 함께 있으매 하나님이 그들과 함께 계시리니 그들은 하나님의 백성이 되고 하나님은 친히 그들과 함께 계셔서 모든 눈물을 그 눈에서 닦아 주시니 다시는 사망이 없고 애통하는 것이나 곡하는 것이나 아픈 것이 다시 있지 아니하리니 처음 것들이 다 지나갔음이러라” 이전에도 하나님께서는 그 분의 백성들과 함께 계셨습니다. 그들을 사랑하셨고, 그들을 인도하셨으며, 그들을 보호해 주셨습니다. 그러나, 아직 끝나지 않은 악한 세력들의 반항 때문에 그 백성 중에는 항상 사망이 있었고, 애통함과 곡함이 있었으며, 그래서 아픈 눈물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그렇지 않습니다. 이제 하나님은 그 분의 백성들을 위한 참되고 영원하며 완전한 임마누엘이 되십니다. 그 백성과 더불어 영원히, 변함없이, 완전히 함께 거하십니다. 이제 하나님의 장막과 인간의 거처는 전혀 나누어지지 않습니다. 이제 죽음은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죽음과 고통이 만들어 내는 고통과 애곡이 필요없어 집니다. 하나님께서 직접 하나님의 백성들의 눈에서 눈물을 씻어 주십니다. 그 눈물과 비교할 수 없는 영광과 찬란한 기쁨을 선물로 주십니다. 그렇게 처음에 있던 것들, 불완전하고 부족하고, 연약하고, 아프고 힘든 모든 것들은 모두가 다 사라져 버리게 될 것입니다. 온통 하나님의 다스림과 영광으로 완전히 가득차 있는 나라가 되면 그런 것들은 모두 사라져 버리고, 더 이상 그런 것을 알지 못하는 이전과는 전혀 다른, 새롭게 된 세상만이 남을 것입니다. 그리고 거기서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고, 그 나라를 물려받아 함께 다스리는 상속자들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마지막 소망은 시작되기는 했지만 아직 완성되지는 않았습니다. 우리는 아직 싸움이 끝나지 않은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우리 몫으로 맡겨진 싸움을 끝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 싸움이 끝나기 까지는 싸움을 계속해야 합니다. 우리의 마지막 호흡이 멈추는 그 날까지, 그리고 우리 주님이 새 예루살렘의 왕으로 다스리시는 그 날까지 이 싸움을 계속해야 합니다. 


“그러나 두려워하는 자들과 믿지 아니하는 자들과 흉악한 자들과 살인자들과 음행하는 자들과 점술가들과 우상 숭배자들과 거짓말하는 모든 자들은 불과 유황으로 타는 못에 던져지리니 이것이 둘째 사망이라” 이 구절은 우리에게 20장 마지막 두 절에서 말한 생명책에 기록되지 못하는 사람들이 누구인지를 보여줍니다. 우리는 누가 그 책에 기록될지 정확하게 알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이 말씀을 통해서 어떤 사람이 그 책에 기록될 수 없는지는 알 수 있습니다. 우리는 절대로 이런 사람들 중에 속해서는 안됩니다.


나머지는 너무 극명하게 나쁜 것이니 우리와 별로 상관이 없을지도 모르지만, 단 한 가지 만큼은 우리도 주의해야할 것 같습니다. 바로 ‘두려워하는 자들’이라는 항목입니다. 이들도 둘째 사망을 당하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무엇을 두려워한다는 말일까요? 바로 세상을 두려워하는 것을 말합니다. 세상의 힘을 두려워하고, 세상이 나에게서 빼앗아갈 수 있는 것들 때문에 두려워하는 것을 말합니다. 성경적으로 보면 두려움은 믿음이 없기 때문에 생겨나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모든 것의 주인이시고, 모든 일의 주관자이시며, 내 삶을 가장 선하게 인도해 주신다는 것을 믿지 못하기 때문에 생겨나는 것입니다. 그래서 본문에도 두려워하는 자들과 믿지 않는 자들이 쌍을 이루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보좌에서 그런 엄한 말씀을 들려주신 주님은 예전에 이 땅에 처음 오셨을 때에 그런 두려움에 빠져 있는 사람들에게 이 두려움을 해결할 수 있는 답을 이미 가르쳐 주셨습니다. 바로 “몸은 죽여도 영혼은 능히 죽이지 못하는 자들을 두려워하지 말고 오직 몸과 영혼을 능히 지옥에 멸하실 수 있는 이를 두려워하라”라는 마태복음 10장 28절의 말씀입니다. 우리는 둘 중의 하나를 두려워하게 되어 있습니다. 하나님 아니면 이 세상을 두려워하게 되어 있습니다.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사람은 그만큼 이 세상을 두려워하지 않게 되어 있고, 이 세상, 그러니까 이 세상의 힘을 두려워하는 사람은 그만큼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게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세상을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는 방법은 하나 밖에 없습니다. 바로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사실 우리 하나님은 억지로 두려워하려고 노력해야 할 분은 아닙니다. 그 분을 제대로 알면 두려워할 수 밖에 없는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원래 이 세상의 주인은 사탄이 아니라 하나님이시고, 또 우리의 영혼까지 멸하실 수 있는 분 또한 사탄이 아니라 하나님이십니다. 이것을 명확히 아는 사람들은 세상이 아니라 하나님을 두려워할 수 밖에 없습니다. 


성경적으로 볼 때, 사탄은 하나님이 허용하신 범위 안에서만 움직일 수 있습니다. 그러니 겉으로 보기에는 사탄이 하나님의 뜻과 전혀 상관없이 제멋대로 움직이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사탄도 하나님의 통치 아래에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아직 이렇게 사탄이 마치 세상에 대한 전권을 가진 듯이 힘을 휘두르게 내버려 두시는 이유는 두 가지 입니다. 첫번째 이유는 그렇게 해서 진짜와 가짜를 걸러내기 위해서 입니다. 알곡과 가라지는 구분하시려는 것이죠. 그래서 성경은 사탄이 성도들을 밀 까부르듯이 까부르려 한다고 말씀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 역할은 사탄 밖에 할 수 없으니 사탄을 그렇게 내버려 두는 것입니다. 두번째 이유는 아무리 그래봐야 결국 모든 것은 하나님의 뜻대로 되도록 되어 있으니, 그렇게 하실 자신이 있으니 그렇게 내버려 두시는 것입니다. 


정말 좋은 것을 기다리는 사람에게는, 그것을 놓치게 될까봐 생겨나는 긴장이 있게 마련입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오늘날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 그 좋은 하늘나라, 놓치면 안되는 그 나라를 기다리는 성도들에게는 이 긴장이 거의 발견되지 않습니다. 그것은 하늘나라를 이미 따놓은 당상으로 생각하면서 살아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하늘나라는 믿음만 가지고 가는 나라가 맞습니다만, 성경이 그 믿음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을 들어보면 그 믿음에 대한 문제가 우리 생각처럼 그리 간단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긴장해야 합니다. 긴장을 가지고 그 나라를 기다려야 합니다. 그 긴장은 하나님께 대한 두려움에서만 생겨납니다. 긴장은 하나님이 세상에서의 나의 신앙생활과 영원한 운명을 주관하시는 분이시라는 것을 확실히 알기 때문에 생겨나는 그 두려움에서만 생겨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두려움만이 우리를 두번째 죽음으로부터 안전하게 해 줄 수 있습니다. 


오늘, 대강절 새벽예배를 드리는 지금 이 새벽에 우리 모두에게 우리 주님이 만드실 온전히 새로운 세상을 기다리는 기대와 소망이 생생하게 회복되어지길 소망합니다.  또한 우리의 모든 것이 되어 주시는 동시에 영원한 운명을 손에 쥐고 계시는 하나님께 대한 두려움도 더불어 회복되기를 소망합니다. 그래서 세상이 아니라 하나님을 두려워하며 긴장과 가장 좋은 나라를 기다리는 가슴벅찬 기대 가운데 하나님을 믿는 믿음으로 사는 성도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