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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현교회 설교,강의/새벽예배

2013년 신년특새 - 누구든지 지혜가 부족하거든(특새 10)


약0105 - 누구든지 지혜가 부족하거든(특새 10).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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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  2013년 1월 25일 금요일

본문 : 야고보서 1장 5절




대개 어려움과 시련을 만나면 사람들은 잘 견디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정말 이를 꽉 물고 참고 또 참습니다. 물론 아주 훌륭한 일입니다. 잘 참고 인내하는 것만해도 정말 굉장한 일입니다. 그러나, 사실 그렇게 하기 때문에 생기는 부작용이 만만치 않습니다. 문제는 그것이 우리 마음과 영혼에 굉장한 상처를 남기게 된다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이 굉장히 많은 어려움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살아있고 또 살아가고 있다면 어쨋든 그 사람은 그 모든 어려움을 인내하며 지나온 사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그 모든 사람이 그 어려움을 이겨낸 승리자는 아닙니다. 물론 큰 어려움을 겪고서 아무런 상처를 받지 않고 전혀 후유증이 없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습니다. 아무리 신앙이 좋다고 하여도 커다란 충격이나 어려움은 우리 마음과 영혼 어디엔가는 나뭇가지의 옹이같은 상처를 만들어 놓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이런 상처들에도 불구하고 그 사람이 그런 어려움이 있기 이전보다 이후가 신앙적인 면에서나 인격적인 면에서 더 견고하고 성숙해 졌다면 그 사람은 그 어려움이 주는 고통을 선용한 사람이며, 또 그 어려움 속에 들어있는 시험을 합격점을 받고 통과한 참된 승리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고통과 시련은 하나님께서 우리 삶에 ‘허락’하시는 것입니다. 일시적으로 보면 하나님도 우리 삶에 그런 어려움을 주시는 것을 원치 않으실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 삶의 마지막을 보시면 그런 것들을 주실 수 밖에 없으시니 그런 것들을 허락하시는 것입니다. 죄인인 우리들은 좋은 것들만 가지고는 결코 거룩한 성품을 가질 수 없으니까요. 그런데, 문제가 하나 있습니다. 그 문제란 바로 우리에게 그러한 어려움과 아픔을 제대로 선용할 능력이 많이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멀리 내다보기 보다는 눈 앞의 일을 먼저 보면서 반응하니까요. 그래서, 더 크게 상처받고 고생하지만 정작 그런 어려움들을 통해 얻어야 할 유익은 놓치게 되는 것입니다. 실은 그 유익을 우리에게 주시는 것이 하나님의 진짜 목적인데 말입니다. 


우리는 어려움과 고통을 잘 인내해야 합니다. 그러나 단순히 꽉꽉 참는 데서 그쳐서는 안되고 그 인내를 인내답게 만들어야 합니다. 그래야 더 온전한 하나님의 성품을 지닌 영광스러운 하나님의 사람들이 될 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우리에게 그런 능력이 부족하기에 우리가 꼭 하나님께 구해야할 것이 한 가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지혜’입니다. 성경은 지혜를 굉장히 소중하게 생각합니다. 특히 구약성경에는 지혜문학이라고 불리는 시편, 잠언, 전도서라는 굉장히 많은 분량을 차지하는 책들이 포함되어 있는 것을 보면 성경이 지혜를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성경이 지혜를 그렇게 중요하게 여기는 이유가 있습니다. 그것은 성경적으로 볼 때, 지혜란 단순히 어떤 일에 대한 재빠른 대처능력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인생과 이 세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을 하나님의 눈으로 바라보고 또 반응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어려움과 고통을 통해서 인내를 인내다운 인내로 만들며 하나님의 사람으로 온전히 준비되고 또 완성되어져 가려면 우리에게는 반드시 성경이 말하는 이 지혜가 필요합니다.  


야고보 사도는 이렇게 말합니다. “너희 중에 누구든지 지혜가 부족하거든 모든 사람에게 후히 주시고 꾸짖지 아니하시는 하나님께 구하라 그리하면 주시리라” 얼핏보면 지혜가 부족한 사람들에게만 주시는 말씀인 듯하지만 실은 모두에게 주시는 말씀입니다. 일상적이고 익숙한 일, 또 한 번 당해본 어려움에 대해서는 비교적 지혜를 발휘하기가 쉽습니다. 그러나 익숙하지 않은 일들이나 처음 당하는 어려움에 대해서는 적절한 지혜를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사람들은 큰 어려움을 겪고 나면 이제는 어떤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을 얻습니다. 물론 그렇습니다. 큰 어려움을 헤쳐나왔기 때문에 그것보다 작은 어려움들은 비교적 쉽게 대처하고 반응할 수 있습니다. 신앙을 가진 사람들은 그런 경우에 신앙적으로 어떻게 반응해야하는지를 찾아냅니다. 그런데, 제 경험에 의하면 그 어려움의 종류가 비슷한 경우에는 그렇지만 어려움의 종류가 달라져 버리면 인생은 또 당황하고 흔들리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병 때문에 어려운 것과 사람때문에 고통스러운 것은 전혀 다른 지혜를 필요로 한다는 것입니다.


이 세상의 모든 종류 모든 세기의 어려움과 고통을 경험해 본 사람이 아니라면 그래서 지혜를 위해서 기도해야 합니다. 세상에 일어나는 모든 일들과 내 인생에 생겨나는 일들을 신앙적으로 적절하게 해석하고 또 반응할 수 있는 능력을 달라고, 그래서 그런 일들을 견디어 내는 나의 속사람이 그런 일들 때문에 입게 되는 상처보다 얻게 되는 유익이 더 많아지게 해 달라고, 또 그런 상처들도 잘 다스릴 수 있는 그런 지혜를 달라고 기도해야 합니다. 


야고보 사도는 하나님께서는 다른 것은 몰라도 그런 지혜는 얼마든지 아끼지 않고 주시는 분이시라고 분명하게 말씀합니다. “모든 사람에게 후히 주시고 꾸짖지 아니하시는 하나님”이라고 말합니다. 우리는 일단 하나님은 그 성품상 절대로 인색하신 분이 아니시라는  사실을 생각해야 합니다. 실제로 그 분은 인색하실 수가 없습니다. 그 이유는 하나님은 충만하신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성경에서 충만함이란 부족함이 없이 꽉 찬 상태를 말하기도 하지만, 그것이 흘러넘치고 있다는 의미도 가지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항상 꽉 차 계십니다. 그래서 항상 흘러넘치십니다. 하나님은 주시는 하나님이십니다. 항상 주고 계시는 하나님이십니다. 그래서 내가 구했는데 안 주신다면 그것은 내가 가져서는 안되는 것이기 때문에 그렇게 하시는 것입니다. 아니면 지금은 때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결코 아까워서 그렇게 하시는 것이 아닙니다. 


그런데, 지혜만큼은 아끼지 않으십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눈으로 이 세상을 보며 또 우리의 인생을 적절하게 해석할 수 있는 지혜만큼은 아끼지 않고 후히 주십니다. 그것은 언제나 그렇습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그러한 지혜를 가지고 우리의 삶을 살아가며 그래서 하나님께 적절한 믿음의 반응을 드리는 것이야 말로 우리 하나님께서 가장 원하시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 분의 충만하심과 우리를 향한 뜻이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은 결코 우리에게 지혜를 주시는 것을 아까워하지 않으십니다. 그러니 다른 건 몰라도 지혜는 거리낌 없이 구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그것을 언제나 후히 주십니다. 


우리 인생에는 이러한 지혜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우리가 제대로 해석해야 하고 또 제대로 반응해야할 힘들고 어려운 일들이  항상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구해야 합니다. 원래 후히 주시는 하나님께, 그런 지혜만큼은 아끼실 수가 없으신 하나님께 달라고 구해야 합니다. 


힘드신 일이 있으십니까? 고통스러운 일이 있으십니까? 오늘은 그 해결을 위해서도 기도하시지만, 그 일을 제대로 해석하고 또 바르게 반응할 수 있는 지혜를 구하시기 바랍니다. 또 그런 일이 없더라도 미래를 위해 지혜를 준비하십시오. 후히 주시는 하나님께서 적어도 그 지혜만큼은 더 아낌없이 우리에게 주실 것입니다. 

언제나 하나님께서 주신 지혜로 인내를 이루며 우리 인생의 어려움과 고통이 주는 선한 유익들을 놓치지 않는 참으로 복되고 지혜로운 성도들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