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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현교회 설교,강의/새벽예배

2013년 특새 - 그러므로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라2(특새 13)


마0609to10 - 그러므로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라 2(특새 13).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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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  2013년 1월 30일 수요일

본문 : 마태복음 6장 9-10절



하나님을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라고, 그러니까 하늘나라와 온 우주와 우리 삶의 구석 구석까지 모든 곳을 다스리시는 우리를 사랑하시며 돌보시며 인도하시는 전지 전능하신 아버지로 믿는 믿음을 고백하라고 가르친 후에, 우리 주님께서 우리에게 가르쳐 주신 기도가 우리에게 처음으로 기도하라고 가르쳐 주는 기도제목은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입니다. 기도는 분명히 우리의 필요를 구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주님은 우리에게 가장 먼저 이 세상에서 하나님의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는 그 일을 위해 기도하라고 가르쳐 주십니다. 쉽게 말해서 이 기도는 하나님께서 이 세상에서 하나님 다운 대접을 받으시라는 그런 기도인데요. 예수님은 이 기도가 우리 모든 기도의 우선순위가 되게 하라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주님께서 우리의 기도를 이렇게 만들어 가라고 우리에게 말씀하시는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첫째로는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대접을 받는 일이 모든 일들 중에서 가장 중요하고 유익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만물의 첫 단추, 이 세상의 모든 질서와 가치체계의 첫 단추이십니다. 그러니,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자리에 계시지 않으시면 이 세상의 모든 질서와 가치체계는 엉망이 되어 버립니다. 그래서 하나님 아래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 또한 엉망이 되어버립니다. 실제로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의 모든 불행과 고통이 하나님의 자리에 다른 것을 가져다 놓았기 때문에 생겨난 부작용이라는 것을 생각해 보면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이 기도는 그 누구보다도 우리 자신을 위해서 진짜로 필요한 기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둘째로는 우리의 기도에서 하나님의 우선적인 관심사가 될 때, 우리 기도는 하나님 앞에 내미는 우리 욕심의 쇼핑리스트가 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우리의 필요를 아뢰는 것이 기도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현실적인 필요가 너무 앞서나가 버리면 기도는 하나님을 뒷전으로 물려 버리는 역할을 하게 되고, 그러면 우리 신앙의 중심에는 하나님이 아니라 우리 자신과 우리 자신의 욕망이 자리잡게 됩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열심히 기도하면서도 그렇게 탐욕적일 수가 있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기도는 우리를 하나님이 아닌 금송아지에게로 인도하는 길잡이가 될 수 있습니다.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 어쩌면 우리와 가장 거리가 먼 기도인 것같아 보이는 주기도의 첫 번째 기도제목은 그래서 우리들을 위한 가장 중요하고도 우선적인, 그러면서도 가장 유익한 기도의 내용이 됩니다. 


그 뒤를 잇는 두번째 기도제목은 “나라가 임하옵시며...”입니다. 그러니까 주님은 어서 속히 이 땅 위에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도록 기도하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하나님 나라는 예수님의 가장 중요한 관심사였고, 그 분이 이 세상에 오신 목적이기도 했습니다. 하나님의 다스리심을 거부하고 반항하며 죄로 치닫는 사람들, 그 사람들을 하나님의 백성이 되게 하고, 하나님께 순종하는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되게 하는 것. 예수님은 우리에게 이것을 두번째로 중요한 기도제목으로 삼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흔히 쓰는 말로 표현하면 ‘복음의 확장’을 위해서 기도하라고 하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이것을 두번째로 중요한 기도제목으로 삼으라고 하셨다는 것은 우리에게 예수님과 똑같은 마음과 생각을 품으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예수님의 소원을 우리의 가장 중요한 소원으로 아뢰려면 그러지 않으면 안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이름이 온 세상에서 거룩히 여김을 받기를 소원하면서 우리가 우리 삶의 우선순위로 삼아야 할 것은 바로 어떻게든 이 세상에서 나처럼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인정하고 하나님께 순종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게 하는 일이 되어야 합니다. 하나님을 믿는 믿음으로 살아가는 사람이 하나 하나 더해지게 하는 일이 되어야 합니다. 지금 당장 우리 삶의 방향을 바꿀 수는 없겠지요. 그래서 거듭 말씀드리지만 우선 기도를 바꿔야 합니다. 우리의 소원, 우리의 우선순위 중심의 기도에서 우리 주님의 영광과 우리 주님의 관심사 중심으로 기도를 바꿔야 합니다. 처음에는 그다지 와 닿지 않아서 간절한 기도가 되지 않겠지만 그래도 계속 기도해야 합니다. 내 삶의 주변부터 마음에 품고 기도하는 것이 좋습니다. 내 가족 중에서, 내 친구 중에서, 내가 아는 사람들 중에서, 직장 동료들 중에서 아직 복음을 믿지 않는 사람들을 위해서 기도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 우리 임성현 선교사님과 지난 주일 선교사님의 보고에서 보았던 그 아이, 쯔꾸마를 위해서 기도하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그러면서 주님의 마음을 달라고, 주님께 중요한 관심사가 나에게도 중요한 관심사가 되게 해 달라고 기도해야 합니다. 그러면 하나님께서는 그 기도를 들어주십니다. 우리 마음을 하늘나라로, 복음으로 뜨겁게 해 주십니다. 


저도 처음에는 ‘하나님의 영광’에 대한 별다른 감흥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책들을 읽으면서 하나님을 위해서 열정적인 인생을 살았던, 정말 소망과 능력이 넘치는 인생을 살았던 분들을 보니 모두가 다 하나님의 영광에 대해 정말 열광하고 있었습니다. 그 영광을 사모하며, 그 영광을 구하고, 그 영광을 위해 살고, 그 영광의 능력으로 승리하고... 그래서 저도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몰라도, 안 느껴져도 기도했습니다. 그랬더니 그 영광이 여기 이 가슴을 채우기 시작했고, 그 영광이 얼마나 능력있고 좋은 것인지 알 수 있었고 이제는 하나님의 영광을 사랑하는 사랑이 점점 짙어지고 있고, 비록 삶은 많이 못 미치더라도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살아가는 것이 저의 가장 간절한 소원이 되었습니다. 모든 것이 그렇습니다. 꼭 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마음과 관심사, 꼭 알아야 하는데 감조차 오지 않는 은혜들.... 이런 것들은 몰라도 갖게 해 달라고 기도하는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면 눈이 열리고 마음이 열리고 생각이 열려 보게해 주시고 알게해 주시고 결국에는 그런 것들이 우리 영혼을 충만하게 만들어 주십니다. 하나님의 자녀이니, 예수님의 제자들이니 우리들은 예수님의 관심사로 살아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도 언제나 ‘나라가 임하옵시며...’라고 가장 우선적으로 그리고 간절하게 구하는 일로부터 우리의 간구를 시작해야 합니다. 


세번째 기도제목은 “뜻이 하늘에서 이룬 것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입니다.  이 기도는 우리가 사는 이 세상도 얼른 하나님의 완전한 다스림 속에 편입되기를 바라는 기도입니다. 참된 기도자는 하늘을 생각할 줄 알아야 합니다. 하나님의 뜻이 완벽하게 이루어진 곳, 그래서 가장 영광스럽고, 가장 아름답고 가장 온전한 하나님 나라를 마음에 그릴 줄 알아야 합니다. 그 무엇보다도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영광을 온전히 받으시는 나라, 하나님의 뜻이 완전히 이루어져 무엇하나 제 자리에 있지 않은 것이 없는 나라. 그 나라의 그림이 가슴 속에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그 나라에 대한 타는 갈증을 가진 자가 되어야 합니다. 이런 기도를 드리는 사람은 이 땅에 살면서도 하나님 나라에서의 삶을 흉내내며 살려고 애씁니다. 정직하게, 믿음으로,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말씀에 순종하며 살아가려고 애씁니다. 왜냐하면 이 땅에서 하나님의 온전한 다스림을 가로막는 것이 바로 죄라는 것을 잘 알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적어도 자신의 삶에서는, ‘뜻이 하늘에서 이룬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라고 기도드리는 자신의 삶에서는 할 수 있는 한 죄를 치워버리고 싶다는 소원을 품게되기 때문입니다.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 나라가 임하옵시며 뜻이 하늘에서 이룬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 우리 주님은 우리가 그 어떤 것보다도 하나님의 영광과 하나님 나라를 위해서 기도하라고 말씀하십니다. 기도는 마치 자신이 가야할 방향으로 미리 돌을 던지는 것과 비슷합니다. 먼저 진실되고 간절한 기도의 돌을 던지면 삶은 그리로 향하게 됩니다. 땅의 사람, 나 중심의 사람에서 하늘의 사람, 하늘을 위한 사람으로 변화되게 됩니다. 주님이 우리에게 하나님의 영광과 하나님 나라를 위해서 먼저 기도하라고 하시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우리가 땅에 묶인 땅에 속한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를 마음에 품은 하나님의 사람이 되기를 원하시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하나님되심을 위해서 기도하십시오. 내 삶 속에서, 우리 교회에서, 그리고 온 세상에서. 그리고 복음의 확장을 위해서 기도하십시오. 나의 가족과 온 세상에서 하나님을 믿고 의지하며 믿음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늘어나도록 기도하십시오. 그리고 하나님의 뜻이 완전히 이루어질 그 나라가 이 땅 위에도 속히 임하도록 기도하십시오. 그러면 우리 기도는 우리를 변화시킬 것입니다. 하나님의 사람으로, 하늘나라를 가슴에 품은 사람으로 변화시킬 것입니다. 


우리가 계속해서 이  세 가지 기도를 드릴 때 하나님께서 이 기도가 우리 모두의 삶에 이런 영광스럽고 아름다운 변화를 일으키는 능력이 되게 해 주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