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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현교회 설교,강의/새벽예배

2013.06.19.새벽예배 - 하나님이 세상을 창조하시니라(창세기2)


창0101to02-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2(창2).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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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 : 창세기 1장 1-2절


    오늘 아침과 내일 아침에는 하나님께서 이 세상을 지으신 하루 하루의 일들을 묵상하기 전에 그 모든 일들이 이루어진 일주일 전체를 위에서 내려다 보는 식으로 묵상해 보려고 합니다. 그래야 하나님께서 이 세상을 지으신 일이 우리에게 주는 은혜와 교훈들을 모두 다 붙잡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 하시니라” 이 구절은 어제 살펴보았듯이 성경의 모든 이야기들과 중요한 교훈들이 여기에서 나온다고 할 수 있을만큼 중요하고 위대한 구절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이 구절을 생각할 때, 반드시 기억해야할 중요한 것이 몇 가지 있습니다. 첫째로는 이 세상을 하나님께서 만드셨기 때문에, 결국 이 세상의 중심은 하나님이시라는 것입니다. 요즘에는 신앙인들 또한 자신을 중심에 놓고 모든 것을 생각하는 사고방식에 익숙해져 가고 있고 그래서 하나님 또한 나만 위해서 계시는 분처럼 여기는 사람들이 많아져 가고 있지만 이것은 성경이 말하는 것과는 많이 다릅니다. 성경은 이 세상의 모든 것을 하나님 중심으로 보고 또 이야기합니다. 하나님에게 우리들이 중요한 것만큼은 사실이고 그래서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해 주시는 것도 사실이지만 그래도 여전히 우리는 하나님께서 만드신 피조물에 불과합니다. 창세기의 첫 구절이 이야기해 주는 것이 바로 그것입니다. 


    그리고 두번째로는 그렇기 때문에 창세기 1장 1절은 우리에게 하나님을 찬양하며 그 분께만 영광을 돌리자고 우리를 초대합니다. 우선 하나님께서 이 세상을 만드신 위대하시고 능력많으신 분이시기 때문에 하나님을 찬양하자고 말합니다. 그리고 모든 것은 만들어진 것이니 그런 것들이 아니라 하나님만이 경배받기에 합당하신 분이시며 그래서 하나님만 찬양해야 한다고 이야기해 줍니다. 창세기 1장은 전체적으로 보면, 이 세상의 모든 것은 그저 지음받은 것에 불과합니다. 모든 것이 다 아름답고 가치있는 것들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저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에 신앙의 대상이 되거나 또 찬양의 대상이 되지 못합니다. 대대로 인간들이 섬겨온 자연이나 해와 달, 별 등... 아무리 위대해 보이는 것들이라고 하더라도 그것은 그저 피조물에 불과합니다. 그래서 그런 것들은 두려워하거나 숭배해야 할 이유가 전혀 없습니다. 최종적인 목적으로 삼아서도 안됩니다. 사실 여기에 하나님의 창조주이심을 믿는 믿음의 담대함과 자유가 있습니다. 하나님을 믿지 않는 사람들은 이것 저것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 없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이 세상을 만드셨다는 사실을 믿는 사람들은 하나님이 아닌 그 어떤 것도 두려워하거나 거기 얽매일 필요가 없습니다. 주인과 만드신 분이, 그래서 그 모든 것들을 움직여 가시는 분이 하나님이시기 때문에 그 분만 두려워하고 그 분만 염두에 두고서 살아가기만 하면 됩니다. 그 나머지는 다 그 하나님의 손에 있기 때문에 그렇게 하면 나머지는 두려워하지 않아도 되고 또 그런 것들에 얽매이지 않고 충분히 자유로울 수 있습니다. 


    또 한 가지 하나님께서는 이 모든 것을 재료 없이 ‘무’에서 만들어 내셨습니다. 이미 말씀드린 대로 ‘창조하셨다’는 말 자체가 그것을 알려줍니다. 하나님은 전능하신 분이십니다. 얼마나 전능하신가 하면 무에서 유를 만들어 내십니다. 없는 것을 있는 것의 이유로 삼습니다. 성도 여러분, 우리가 믿는 하나님은 이런 하나님이십니다. 무에서 유를 만들어 내시는 하나님이십니다. 지금도 그러실까요? 하나님께는 지금도 그런 능력이 있을까요? 물론입니다. 하나님에게는 여전히 그런 능력이 있고 여전히 그렇게 하십니다. 그래서 진실로 하나님께서 창조주이심을 믿고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완전한 절망은 없습니다. 그리고 완전히 절망할 수 밖에 없는 순간에도 하나님께서 무에서 온 세상을 만드셨음을 믿고 또 지금도 그렇게 하심을 믿는 믿음을 가지면 그 절망에서 빠져나올 수 있습니다. 믿음은 은혜를 받는 손이 된다는 것, 그리고 믿음대로 된다는 것을 생각할 때, 이 믿음이야 말로 무에서 유를 얻게 하는 믿음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하나님께서 온 세상을 창조하셨다는 것을 진실로 믿는 믿음은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을 더 찬양하게 하며 더 신뢰하게 하며 더 기뻐하고 더 사랑할 수 있게 만들어 줍니다. 또 우리의 삶과 영혼을 더 힘있게 해 줍니다. 훨씬 더 풍성하게 해 주며 자유롭게 해 줍니다. 그래서 하나님만을 나의 하나님으로 삼게 해 줍니다. 


    2절은 하나님께서 땅과 하늘을 만드시는 첫번째 장면이 어떠했는지를 알려주는 구절입니다. “땅이 혼돈하고 공허하며 흑암이 깊음 위에 있고 하나님의 영은 수면 위에 운행하시니라” 땅은 지구를 의미합니다. 그래서 이 구절로 부터 시작되는 천지창조에 대한 기록은 를 지구를 중심으로 묘사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고 동시에 우리는 이 구절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본격적으로 창조를 시작하시기 전에 하나님의 손에 들려있었던 원재료가 어떤 상태였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혼돈과 공허, 흑암, 그리고 깊음... 이것이 하나님께서 온 세상을 만드시기 위해서 사용하신 원재료입니다. 그러나 이 재료 또한 처음부터 있었던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만드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세상을 만드시기 전에 그 재료를 먼저 만드시고 그 재료로 이 세상을 만드신 것입니다. 마치 진흙덩어리를 손에 들고 빚어가듯이 말입니다. 하나님께 재료가 꼭 필요했던 것은 아니지만 하나님은 재료를 사용하셨습니다. 그런데, 그 재료가 바로 혼돈과 공허, 흑암과 깊음입니다. 바로 여기서 세상이 만들어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이런 재료로 이 세상과 그 속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을 만들었다는 것은 아주 중요한 의미를 가집니다. 저는 하나님께서 그렇게 하시고 또 그렇게 하셨다는 것을 성경에 기록해 놓으신 이유는 우리에게 바로 그 의미를 가르쳐 주시기 위해서라고 믿습니다. 


    실제로 1장을 전체적으로 살펴보면 처음 3일은 혼돈과 공허 중에서 혼돈을 해결하시는 과정입니다. 서로 나뉘어져 있지 않고 무질서하게 그리고 구분되지 않게 섞여 있는 것들을 나누어 놓으시고 또 질서를 잡아 주시는 일을 첫번째 3일 동안 하셨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3일 동안은 그렇게 나눠놓으신 영역을 생명으로 채워주시는 일을 하셨습니다. 그러니까 공허함을 해결해 주신 것입니다. 원래 하나님의 손에 들린 재료는 혼돈과 공허였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바로 거기서 모든 질서와 충만함을 만들어 내셨던 것입니다. 이것을 거꾸로 생각해 보면 하나님을 떠난 인생,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지 않는 세상이란 언제든지 무로 돌아갈 수 있고, 혼돈하고 무질서하며 공허하기만한 것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사실 우리가 사는 세상이 사람들이 아는 것은 많아지고 할 수 있는 것들이 더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더 무질서해져가며 혼돈스러워지며 또 해결할 수 없는 허무함에 고통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이유는 이 세상이 점점 더 하나님과 멀어지고 있기 때문이지 다른 이유 때문이 아닙니다.  


    저는 하나님께서 혼돈과 공허로부터 이 세상을 만드신 것, 그리고 그것을 성경에 기록하여 우리에게 알려 주신 것은 바로 우리에게 이것을 깨닫게 해 주시고, 또 그래서 다시 하나님께로 나와서 혼돈과 공허의 문제를 해결하고 질서있고 풍성한 삶을 살아갈 수 있게 해 주시기 위해서라고 믿습니다. 


    성도 여러분, 우리는 하나님만을 섬겨야 하고 그 분께만 영광을 돌려 드려야 합니다. 그 이유는 하나님께서 이 세상을 만드셨으며, 또 그래서 이 세상의 중심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하나님만을 섬기며 더욱 더 하나님을 가까이 해야하는 절실한 이유는 좀 더 실제적이고 우리 자신을 위한 것입니다. 먼저 우리는 무에서 모든 것을 만들어 내신 하나님을 믿는 믿음이 없다면 우리는 절망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습니다. 작은 것에도 쉽게 좌절하고 또 절망하게 됩니다. 또한 우리가 우리 삶을 하나님 뜻에 따라 살아가지 아니하면 우리의 삶은 다시 혼돈 가운데 빠질 수 밖에 없고, 우리가 하나님을 멀리하면 멀리할수록 우리는 해결할 길 없이 커져만 가는 공허함을 가지고서 살아갈 수 밖에 없습니다. 


    우리가 온 세상을 만드신 하나님을 찬양하며, 그 하나님을 신뢰하며 그 하나님을 가까이 하며 살아간다는 것, 이것보다 큰 복은 없습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하나님을 믿고서 살아간다는 것은 인간의 힘으로 해결할 수 없는 가장 큰 문제들의 해결책을 가지게 된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항상 하나님을 가까이 하고, 하나님을 찬양하며, 하나님만 섬기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온 세상을 창조하신 하나님 안에서 질서 잡히고 충만하며, 또 소망넘치는 삶을 사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