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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현교회 설교,강의/새벽예배

2013.08.02.새벽예배 - 너를 위하여 방주를 만들되(창세기 30)



창0613to22 - 너를 위하여 방주를 만들되(창30).pdf


20130802D (#01).mp3.zip




  문 : 창세기 6장 13-22절


하나님께서는 사람의 죄 때문에 이 세상이 회복불가능할 정도로 더럽혀 지자 이 세상을 홍수로 정화하시기로 결정하셨습니다. 한탄하고 근심하셨지만 그 방법 밖에는 더 이상 방법이 없으셨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결심을 하시자 마자 그 일을 실행에 옮기지는 않으셨습니다. 6장 3절을 보면 사람들을 향해서 ‘그들의 날은 백이십년이 되리라’라고 말씀하셨는데, 이것은 인간의 수명을 제한하시겠다는 의미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그런 결정을 내리셨을 때부터 120년 동안 인간에게 기회를 주시겠다는 말씀이었습니다. 아담을 찾아오셔서 부르시며 회개의 기회를 주셨던 것처럼 120년 동안 회개의 기회를 주셨던 것입니다. 성경을 보면 하나님은 결코 갑자기 예고도 없이 징계를 하시거나 혹은 벌을 내리시는 분이 아니십니다. 하나님께서 움직이실 때는 움직이시기 전에 싸인을 주십니다. 하나님의 징계나 벌이 갑작스럽게 느껴지는 것은 그것을 당하는 사람이 그만큼 영적으로 무딘 채로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다른 사람들을 통해서나 혹은 마음을 통해서나 계속 예고하시고 싸인을 주시는데 그것을 무시하기 때문에 심판은 갑작스럽게 찾아오는 것처럼 여겨지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120년 후의 홍수심판을 결정하시고 나서 노아를 불러 하나님의 일을 맡기셨습니다. 물론 노아는 심판이 아니라 구원을 감당하는 역할을 하지만 말입니다. 노아를 찾아오신 하나님께서는 노아에게 홍수심판의 이유와 계획을 말씀하시고, 노아에게 방주, 그러니까 네모난 배를 만들라고 하셨습니다. 하나님의 명령은 아주 구체적이었습니다. 배를 만들 재료, 크기, 그리고 구조와 공법까지도 하나 하나 알려주셨습니다. 이것은 반드시 필요한 것이었습니다. 왜냐하면 노아로서는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동물들을 한쌍씩 태우고 또 거기다 그것들이 먹을 식량까지 실어야 한다면, 그 크기가 얼만큼 되어야 할지 계산할 능력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한 규빗은 한 50센티 미터쯤 됩니다. 이렇게 계산할 때 방주의 크기는 길이가 150미터, 폭이 25미터, 그리고 높이가 15미터쯤 됩니다. 그리고 내부는 작은 방으로 나눠진 3층으로 된 건물처럼 되어 있었습니다. 배가 네모난 모양이라는 것이 특별하지만 사실 공간을 가장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배는 이렇게 네모난 모양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재료는 고페르 나무로 정해주셨고, 물이 세지 않도록 역청을 가져다가 안팎으로 바르라고 하셨습니다. 사실 방주의 길이는 현재의 공법으로도 만들 수가 없습니다. 나무라는 재료의 특성상 길이가 90미터를 넘어가면 수압을 더 이상 견딜 수 없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방주에 대한 기록이 거짓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저는 그렇기 때문에 이 방주가 자기 역할을 했던 것 자체가 하나님의 은혜요 또 하나님께서 행하신 기적이라고 믿습니다. 인간의 힘으로 불가능한 영역은 언제나 하나님의 영역이니까요. 항해가 불가능한 크기의 배가 그 엄청난 홍수를 견디어 냈던 것은 하나님께서 그 배를 특별하게 보호하셨기 때문입니다. 


노아는 그 배를 만드는데 무려 120년이라는 세월이 걸렸습니다. 배를 만들기 시작한 후에 아들 셋을 낳았고, 또 그들이 자라서 함께 배를 지었습니다. 사람들 마음대로 사는 시대였습니다. 하나님을 무시하는 시대였구요. 그런 시대에 120년 동안이나 그것도 정말 이해할 수 없는 크기의 배를, 그것도 네모난 모양으로 만들며서 심판을 이야기 했다면 노아와 노아의 가족에게 이 배를 짓는 일은 정말 힘든 일이 될 수 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수모와 오해 멸시와 방해를 견디어 내야 했겠죠. 일 차제는 또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그 배를 만드는데 필요한 고페르 나무와 역청을 구하느라 아마 노아를 비롯한 가족들은 세상 구석 구석을 찾아다녀야 했을 것이 분명합니다. 그런 세월이 120년입니다. 어마 어마하게 긴 세월이죠. 그러나 노아는 하나님께서 하라고 하시는 대로 그대로 했습니다. 22절과 7장 5절은 그것을 분명하게 이야기 해줍니다. “노아가 그와 같이 하여 하나님이 자기에게 명하신 대로 다 준행하였더라”라고 똑같이 두 번이나 반복합니다. 노아가 방주를 만든 일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하나님께 순종한 것이었음을 알려주기 위해서 입니다. 


사람들은 어떤 일을 할 때, 그 일이 얼마나 중요한 일이냐 하는 것과 그 일을 어떻게 잘 할 것이냐 하는 것을 주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어떤 일을 맡기실 때 가장 중요하게 여기시는 것은 바로 우리가 하나님께서 맡기신 일을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면서 감당했느냐 하는 것입니다. 믿음의 원리에 따라서 신실하게 했느냐 하는 것입니다. 사실 무언가 중요한 일을 선호하고 또 그런 일들을 통해서 그럴 듯한 결과를 내놓기를 좋아하는 인간에게 이것보다 쉽지 않은 일은 없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이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시고 우리에게 이것을 요구하십니다. 그 이유는 하나님께서 능력이 없어서 우리에게 하나님의 일을 맡기시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사실 하나님께서는 굳이 방주를 120년이나 걸려서 노아를 통해서 만드실 필요가 없으셨습니다. 하시려고 하셨다면 방주조차도 필요 없으셨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하셨습니다.우리가 그 이유를 다 헤아릴 수는 없겠지만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신실한 백성을 통해서 일하시는 것을 좋아하시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보면 우리가 무슨 일이건 하나님의 일을 맡게 된다는 것은, 때로는 그것이 힘들고 어려운 일이 될수도 있겠지만, 그것 자체가 영광스러운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그 일을 하나님께 순종하여 감당하게 된다면, 그것은 하나님께 가장 큰 영광이 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노아를 선택하신 것은 노아가 그 일을 효율적으로 그리고 잘 할 수 있다고 판단하셨기 때문이라기 보다는 노아가 그 누구보다도 신실하게 하나님을 신뢰하면서 끝까지 순종할 수 있다고 보셨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노아는 하나님의 명령에 그대로 순종해서 하나님께서 그에게 맡기신 일을 행했습니다. 신앙 안에서 결과는 하나님의 몫입니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맡기신 삶, 그리고 우리에게 맡기신 일 속에서 최선을 다해서 하나님께 순종하려고 애쓰면 됩니다. 하나님을 신뢰하면서 말입니다. 그러면 그 일을 이루시는 것은 결국 하나님이십니다. 방주가 제대로 세워지게 하시고, 온 세계에 흩어져 있는 동물들을 모이게 하시는 것, 그리고 그 방주가 방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하게 하시는 것은 바로 하나님이십니다. 결과를 생각하면 순종할 수 없습니다. 결과를 생각하면 자꾸 내가 결과를 만들려고 하게 되고, 그러면 하나님이 원치 않으시는 방법을 사용하게 됩니다. 그러면 일은 될지 어떨지 모르지만 결국 불순종을 통해 이루어진 일이 됩니다. 


또 한 가지 우리가 주의 깊게 묵상해야 할 것은 하나님께서 노아에게 방주를 만들 것을 명령하시면서 “너는 고페르 나무로 너를 위하여 방주를 만들되...”라고 말씀하셨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방주를 만드는 일이 노아를 위한 일이라고 하셨습니다. 무엇보다도 노아와 그의 가족을 위한 일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무슨 일을 맡기시면, 그 일이 하나님을 위한 일이라고만 생각합니다. 그러면 그 일을 책임감과 소명감으로 하지만 즐거움과 기쁨으로 하기는 힘듭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어떤 일을 맡기실 때는 무엇보다도 그것은 우리들 자신을 위해서 그렇게 하시는 것입니다. 그 일이 힘들수록, 고될수록 그 일은 우리의 유익을 위한 것입니다.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습니다만 이것이 진실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일을 맡고 또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여 그 일을 행할 때, 그 일은 방주가 노아와 노아의 가족을 태웠듯이 우리 자신에게 그 혜택을 안겨 줍니다. 땅이 아니면 하늘에서라도 영원한 칭찬과 상급의 이유가 되기 때문입니다. 또 그 일을 그렇게 하면서 더욱 더 하나님과 친밀해지며 또 하나님께서 일을 이루어 가시는 것을 보면서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생생하게 경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우리에게 맡겨진 일을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여 감당할 때, 그 가장 큰 유익은 바로 우리 자신이 누리게 됩니다. 성도들 중에서는 무슨 일을 맡게 될까 두려워 하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그건 자신이 그 일을 하나님의 뜻대로 제대로 하게 될 때, 그것이 자신에게 얼마나 유익한 일이 될지 잘 모르기 때문에 그러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신실하게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여 하나님의 일을 하나님의 일답게 해 낼 수 있는 노아를 선택하셔서 그에게 방주를 만드는 일을 맡기셨습니다. 비록 그 일은 노아에게 여러가지고 어려움을 안겨 주었지만, 그 일은 노아에게 큰 영광이었고 또 무엇보다도 노아 자신을 위한 일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맡기시는 일은 다 똑같습니다. 우리가 능력이 탁월하거나 잘나서 맡기시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하나님의 일을 순종하며 하나님의 뜻에 맞게 해 나가시기를 원하시면서 우리를 그 일로 부르십니다. 또한 그 일은 그 누구보다도 우리 자신을 위한 일이 되게 하십니다. 그 일의 유익을 우리 자신이 가장 크게 누리게 해 주십니다. 충분히 하나님 혼자서도 하실 수 있지만 마치 용돈을 주고 싶어서 아들에게 심부름을 시키시는 마음으로 우리에게 그 일을 맡기십니다. 크든 작든 하나님의 일을 맡으실 때, 하나님이 나에게 원하시는 것과 또 나에게 주기를 원하시는 것을 생각하시면서 맡으시고 또 행하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그것이 나에게는 커다란 영광과 유익을 가져다 줄 것입니다. 


항상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여 신실하게 하나님께서 맡기신 일들을 감당하셔서 그 영광과 유익을 누리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