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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현교회 설교,강의/새벽예배

2013.08.28. 새벽예배 - 데라의 족보는 이러하니라(창세기 41)



창1127to32 - 데라의 족보는 이러하니라(창41).pdf


20130828D (#01).mp3.zip




  문 : 창세기 11장 27-32절


어느 나라나 자기 나라의 역사에 대한 기록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역사들은 흔히 생각하듯이 모든 일들이 시시콜콜히 기록되어 있는 것은 아닙니다. 기록되기 전의 역사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수많은 개인들의 사소하고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사건들로 이루어져 있지만, 일단 그것이 기록될 때는 그런 모든 역사들 중에서 중요하고 의미있는 것들만이 선별되고 또 기록됩니다. 그리고 그것 조차도 기록한 사람의 관점에서 선별되고 해석되어 기록됩니다. 중요하지 않은 일들, 그리고 별로 큰 의미가 없는 사건들은 그저 중요한 사건들의 배경이나 혹은  이 일에서 저 일로 넘어가는 다리 정도로 취급되며 그래서 생략되거나 기록되더라도 아주 간단히 기록됩니다. 


성경은 다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대개 성경은 그저 있는 그대로 모두 다 기록되어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성경은 저자와 기록자가 있는 책입니다. 정확하게 말씀드리면 저자인 하나님께서 성령으로 기록자인 인간을 감동하시고, 그의 생각과 성품 그리고 감정까지도 사용하셔서 기록하신 책입니다. 그래서 성경에 나오는 모든 이야기들이 똑같은 중요성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어떤 것은 굉장히 중요하게 기록되어 있지만, 어떤 것은 그저 배경이나 참고사항 정도로 기록되어 있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하나님 보시기에 어떤 것이 더 중요한지 우리가 어떻게 분별할 수 있을까요? 그것은 항상 그렇지는 않지만 대개 얼마나 길게 기록되어 있느냐, 그리고 얼마나 구체적으로 기록되어 있느냐를 보면 됩니다. 


우리가 10장부터 계속해서 노아의 자손들의 족보를 살펴보고 있는데요. 일단 10장에는 셈, 함, 야벳의 족보가  나옵니다. 그리고 중간에 바벨탑 사건이 나오고 11장 10절부터 26절까지 셈의 족보가 다시 한 번 나옵니다. 셈 자손들의 족보가 두 번 나오는 것만 보아도 하나님께서 이 세 사람의 자손들을 똑같이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으시고 계신다는 것을 알 수 있지만, 두번째 나오는 셈 자손의 족보는 그 이전에 나오는 다른 족보들과는 커다란 차이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심지어는 앞에 나온 셈 자손의 족보와도 다릅니다. 그 차이는 바로 11장에 나오는 셈 자손의 족보는 누가 누구를 낳았다는 이야기 뿐만 아니라, 자식을 낳은 나이와 그가 살아간 햇수에 대한 정확한 이야기도 들려준다는 것입니다. 10장의 족보는 셈, 함, 야벳을 어느 정도는 동등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11장에 와서는 완전히 달라집니다. 함과 야벳의 족보는 없어지고 셈의 족보만 기록되어 있을 뿐 아니라 셈 자손들의 자세한 연대기가 기록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모든 사람들을 사랑하시며, 모든 피조물들을 향해서 깊은 관심을 가지고 계십니다. 그렇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사람들을 향한 사랑의 깊이와 관심의 크기가 다 같은 것은 아닙니다. 하나님께서는 항상 하나님이 선택하신 사람들에게 더 깊은 애정과 관심을 가지고 계시고, 그들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십니다. 믿지 않는 사람들 중에는 이 선택이라는 것, 그리고 그 선택이 만들어 내는 편들어 주시는 사랑에 대해서 불만을 가진 사람들이 많지만 성경은 하나님에 대해서 분명히 선택하시는 하나님이시고 그렇게 선택하신 사람들을 특별하게 그리고 끝까지 사랑하시는 분이라고 말합니다. 하나님께서 이런 하나님이시라는 것은 심지어는 별 의미 없어 보이는 족보를 기록하는데에까지 드러나고 있습니다. 


성도 여러분, 하나님은 우리들도 사랑하시지만 믿지 않는 사람들도 사랑하십니다. 우리에게도 관심을 가지고 계시지만 그들에게도 관심을 가지고 계십니다. 그렇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사랑의 크기와 관심의 깊이가 똑같지 않습니다. 창세기 11장의 셈 자손의 족보를 보면 누가 몇 살 때 누구를 낳았고 그 후에 몇년을 살다가 죽었다고 기록하고 있는데요. 사실 이런 정보들은 그렇게 크게 중요하지 않은 것들입니다. 실제로 우리 자신이 언제 태어나서 몇 살 때 자녀를 낳았고, 또 몇 살 때 죽었는지 하는 것들은 거의 아무런 중요성이 없는 것들입니다. 아무리 크게 생각해도 가족들이나 가끔씩 기억할 정도죠. 그런데, 성경이, 이 귀한 하나님의 말씀이 그것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하나님에게 하나님께서 선택하신 사람들, 그래서 하나님을 섬겼던 사람들 하나 하나가 얼마나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지를 깨닫게 해 줍니다. 


여러분, 2013년 현재 세계의 기독교인이 얼마나 될까요? 23억이라고 합니다. 정말 어마 어마하게 많습니다. 이렇게 생각하면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은 하나님께 그렇게 큰 의미를 지니고 있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되고, 또 하나님의 백성들이 이렇게 많은데 나 한 사람에게 하나님께서 얼마나 크고 세심한 관심을 가지고 계실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될 때가 있습니다. 사람은 충분히 그럴 수 있습니다. 아들이 열명이 있으면 누구 하나 들어오지 않아도 전혀 알아차리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둘째 아들 부르려면 온 자녀들 이름을 다 불러야 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하나님은 그렇지 않으십니다. 아무리 자녀가 많고 백성이 많아도, 그들이 아무리 평범한 사람, 심지어는 못난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하나님께서 택하셨고 그래서 하나님을 섬기는 사람들이라면 그 사람의 일거수 일투족을 헤아리고 계시며 거기에 깊은 관심을 기울이십니다. 우리가 신경쓰지 않는 것들까지 세심하게 살피십니다. 


이런 모습은 27절로 오면서 더 심해집니다. 이제 기록되는 것은 데라의 족보입니다. 그런데 여기에는 그의 족보 뿐만 아니라 가족사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기록되는 범위가 더 줄어들고 더 자세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12장에서 가서 보면 아시겠지만 하나님께서 데라의 가족사를 기록하시는 이유는 데라가 아브라함의 아버지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하나님께서는 실은 아브라함 이야기를 들려주시려고 함, 셈, 야벳 중에서 셈 가족의 족보를 특별하게 다루신 것이고, 데라의 가족 이야기를 특별하게 여기신 것입니다. 아브라함으로부터 본격적으로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아가는 하나님의 백성들의 이야기를 하시려고 말입니다. 


우리가 하나님 앞에서 어떤 삶을 살아가느냐 하는 것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중요합니다. 그러나 그것보다도 훨씬 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중요한 것은 바로 우리를 선택하시는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우리를 선택하시는 하나님의 은혜가 없다면 우리는 결코 자발적으로 하나님의 뜻대로 살아가려고 하는 결정을 내릴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님의 선택하시는 은혜가 없다면 우리의 그런 노력이 실패로 돌아갈 때 우리는 하나님께 버림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하나님의 택하심을 받았기 때문에 우리는 자발적으로 하나님께 의미있는 삶을 살아가려고 애쓸 수 있고, 그러다가 실패하더라도 하나님 앞에서 쫓겨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계속해서 하나님의 특별하신 사랑을 덧입으며 세밀하신 관심 속에서 살아갈 수 있습니다. 


우리가 비록 내세울 것 없고 자랑할 것 없어도 우리에게는 우리를 택하신 하나님의 은혜가 있습니다. 그런 우리들을 특별히 사랑하시고 그런 우리들에게 깊은 관심을 기울여 주시는 우리 아버지 하나님이 계십니다. 항상 내가 하나님의 선택받은 사람이라는 것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내가 하나님의 특별한 사랑과 관심을 받으며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항상 하나님의 은혜로운 선택을 기억하며 의지해서 그 사랑과 관심 속에 흔들리지 않는 든든한 삶을 사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