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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현교회 설교,강의/새벽예배

2013.08.30. 새벽예배 - 너는 복이 될지라(창세기 43)



창1201to04 - 너는 복이 될지라(창43).pdf


20130830D (#01).mp3.zip




  문 : 창세기 12장 01-04절



하나님께서 아브람에게 나타나셔서 그가 태어나고 자라난 하란을 떠나 하나님께서 가르쳐 주실 곳으로 가라고 하신 것은 아브람이 75세 때였습니다. 참 이상합니다. 좀 더 젊었을 때 오시지 않고 왜 그렇게 느지막하게 아브람을 찾아오셨을까요? 좀 일찍 찾아오셨다면 아버지 데라를 남겨두고 떠나는 일도 훨씬 더 쉬웠을텐데 말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하나님께서 사람을 부르시고 또 그들을 통해서 하나님의 뜻을 이루실 때, 이렇게 하실 때가 많다는 것을 생각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사람의 상식대로 움직이시는 분이 아니십니다. 하나님은 항시 하나님의 생각과 시기에 맞추어서 움직이시는데 그게 사람의 생각과 전혀 맞아떨어지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성경을 보면 아브람만 이런 식으로 하나님의 일에 부름받은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모세도 그렇습니다. 하겠다고 할 때는 가만히 계시더니 이제 80이 되어 힘도 빠지고 의욕도 별로 없을 때 찾아오셔서 이스라엘을 인도해 내라고 하셨습니다. 예레미야를 보아도 그는 하나님께서 그를 찾아오셨을 때 자신은 아이이기 때문에 너무 어려서 하나님께서 맡기시는 일을 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어떤 때는 너무 이르게 어떤 때는 너무 늦게 찾아오셔서 뜬금없이 참 어려운 일을 맡기시는 것입니다. 나이 뿐만 아닙니다. 때로는 사람의 능력이나 심지어는 자질까지도 문제삼지 않으십니다. 대표적인 이야기들이 사사기에 등장하는 이야기들입니다. 사사기의 사사들 중에서 정말 사사의 일을 감당하기에 적절한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다들 문제가 많은 인생을 부르셔서 하나님의 일을 맡기십니다. 


하나님께서 이런 식으로 하나님의 사람들을 부르시고 또 하나님의 일을 맡기시는 이유는 사람이 자신의 조건이 훌륭할 때 부르심을 받으면 그 일을 인간의 일로 만들어 버리기가 쉽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사람이 하나님의 일을 하다가 스스로 교만해지고 망가져 버리는 것을 절대로 원치 않으십니다. 하나님께서 사람에게 하나님의 일을 맡기시는 것은 그가 그 일을 통해 하나님을 더 의지하고 신뢰하며 더 겸손하게 순종하는 사람으로 완성되어져 가기를 원하시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일은 하나님께서 직접 이루어 가십니다. 하나님께 필요한 사람은 그것을 철저히 인정하고 주어진 범위 안에서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지 자기 힘으로 무언가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 하나님보다 앞서가는 사람이 아닙니다. 부족함이 있어도 괜챦습니다. 연약함이나 불리한 조건들은 얼마든지 있어도 좋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런 것들을 채우시고 메꾸셔서 하나님의 일을 이루게 하십니다. 우리는 우리의 최선만 다하면 됩니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일을 이루십니다. 그래야 부작용이 없습니다. 하나님도 그렇고 우리도 그렇고 말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시기도 능력도 부적절한 사람을 부르시는 것을 선호하십니다. 사실 이것은 우리에게는 커다란 은혜입니다. 그렇지 않았다면 우리같은 사람들이 어찌 하나님을 섬기는 사람들이 될 수 있었겠습니까? 


하나님께서 아브람에게 떠날 것을 명령하시면서 주신 것은 떠나면 복을 주시겠다는 약속이었습니다. 오늘은 그 약속을 하나 하나 살펴보려고 합니다. 그 전에 여러분에게 한 가지 말씀드릴 것이 있습니다. 성경의 약속에는 일반적인 약속들과는 다른 아주 독특한 특징이 한가지 있습니다. 그것은 하나의 약속은 똑같은 믿음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시대와 장소를 초월해서 언제나 똑같이 적용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아브람에게 주셨던 약속은 아브람 한 사람에게 주신 약속이 아니라 아브람의 믿음을 가진 모든 사람들에게 주신 약속이 되는 셈입니다. 물론 하나 하나의 약속은 일차적으로 그 약속을 처음 받은 사람에게서 이루어지지만 거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효력이 영원히 지속됩니다. 그런 점에서 아브람에게 주신 약속은 우리들에게 주신 약속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우리에게도 소망이 되고 은혜가 됩니다. 우리가 아브람의 믿음으로 이 약속을 믿고서 살아갈 때, 이 약속들은 우리들을 통해서도 성취될 것을 믿습니다. 


하나님께서 아브람에게 주셨던 첫번째 약속은 “내가 너로 큰 민족을 이루고 내게 복을 주어 네 이름을 창대하게 하리니 너는 복이 될지라”라는 것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한 사람을 부르실 때, 그 부르심이 그 사람 개인을 위한 것이 되지 않게 하십니다. 하나님께서 아브람을 부르실 때, 하나님께서는 아브람 한 사람 속에 들어있는 큰 나라를 보셨습니다. 일차적으로는 이 나라가 이스라엘을 뜻하는 것이지만, 실제로는 이 땅에 있게 될 하나님을 믿는 모든 백성들로 이루어진 나라, 그러니까 하나님의 나라를 의미하는 것이었습니다. 우리는 이것이 하나님께서 일하시는 방식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하나님은 한 사람 안에서 수많은 사람들을 보십니다. 그 사람을 통해서 하나님의 복을 얻을 수많은 사람들, 그리고 그 사람을 통해서 하나님께로 돌아올 수많은 사람들을 바라보십니다. 그래서 우리는 하나님께서 우리를 부르셨다는 것을 생각할 때, 그것을 그저 개인적인 은혜로만 생각하지 말아야 합니다. 주님은 물론 나를 부르시고 나에게 복을 주십니다. 그러나 그것은 나 자신만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네게 복을 주어 네 이름을 창대하게 하리니 너는 복이 될지라” 하나님께서는 아브람의 이름을 널리 칭찬받는 이름, 사람들이 다 존중하는 이름이 되게 해 주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칭찬받는 이름이 되고, 아름다운 이름이 되게 해 주시겠다는 이 복된 약속은 지금 우리들에게도 주어져 있습니다. 우리가 아브람처럼 하나님을 신뢰하고 하나님께 순종하면서 아름다운 삶을 살아가려고 힘쓰면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이름을 칭찬받는 이름, 존중받는 이름이 되게 해 주십니다. 그 이름을 부르면서 즐거워 하고 행복해 하는 이름이 되게 하십니다. 이것은 그 누구에게 보다도 우리 자신에게 커다란 복이고 기쁨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이런 복은 이미 말씀드린 대로 우리 자신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실제로는 하나의 소명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복이 될지라” 하나님께서 아브람의 이름, 그리고 우리의 이름을 아름답게 불려지고 사랑받는 이름, 때로는 존중받는 이름이 되게 하시는 이유는 우리가 다른 사람들을 위한 복이 되게 하시기 위해서 입니다. 이 세상을 위한 복덩어리가 되게 하시기 위해서 우리에게 그런 복된 이름을 주시는 것입니다. 


저는 이 부분을 묵상하다가 문득 굉장히 씁쓸한 기분이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성도들에게 신앙이 이유가 아닌 한, 결코 살아가는 사회에서 미움을 받는 존재가 되어서는 안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지금 한국 교회는 이와는 정반대의 길로 가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우리가 믿는 것 자체에 대해서는 크게 문제삼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굉장히 치욕적인 이름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이 자리에서 입에 담지 못할 정도의 이름이며, 그 이름 안에는 우리 주님의 이름이 들어있기도 합니다. 왜 이 지경이 되었을까요? 그것은 우리가 우리에게 주어진 이름에 어울리는 삶을 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백성들의 이름을 창대하게 만들어 주시기를 원하십니다. 그런데, 성도 여러분. 과연 이런 복이 우리에게 무조건적으로 주어지게 될까요? 우리는 이기적이고 부도덕하게 사는데, 믿지 않는 사람들보다도 더 탐욕적으로 살아가는데도 하나님께서는 그 분의 이름을 담고 있는 우리의 이름을 영광스럽고 칭찬받는 이름이 되게 해 주실까요? 그렇지가 않습니다. 하나님의 복은 그리스도인이라는 이름,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이름에 어울리는 삶을 살 때 주어지는 선물입니다. 

 

“너를 축복하는 자에게는 내가 복을 내리고 너를 저주하는 자에게는 내가 저주하리니 땅의 모든 족속이 너로 말미암아 복을 얻을 것이라” 우리에게 얼마나 중요한 소명이 맡겨져 있는지 모릅니다. 만약 우리가 이 땅에서 영광스럽고 아름다운 삶을 살지 못해서 사람들에게 욕을 먹고 멸시를 당하게 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그러면 그들은 그들 몫의 복을 놓치게 됩니다. 우리는 그렇게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그들에게 임할 복을 가로막는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제대로 하고 잘 하고 있는데도 믿지 않는 사람들이 우리를 욕하는 것은 우리와는 상관이 없는 일입니다. 그렇지만 우리가 잘못하는 것 때문에 우리가 욕을 먹고, 그래서 우리가 믿는 하나님이 무시를 당하게 된다면 그것은 우리가 이 세상에 복이 되는 것이 아니라 욕이 되게 됩니다. 그러면 우리는 우리의 소명을 저버리게 됩니다. 하나님 앞에서 우리 몫의 영광도 잃어버리게 됩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복을 주시기를 원하십니다. 그 복으로 이 세상을 위한 복이 되기를 원하십니다. 그런데 이 일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우리의 이름입니다. 우리의 이름 속에는 하나님의 이름이 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내 이름이 복되게 불릴 때, 우리는 하나님께서 우리를 부르시고 또 복주신 목적을 이룰 수 있습니다. 이 세상이 나를 통해서 복을 받게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이 소명을 제대로 감당할 때, 우리는 이 땅에서도 참으로 복되게 살아갈 것이고 하나님 앞에서도 칭찬받는 영원히 영광스러운 이름을 가지게 될 것입니다. 


항상 자신의 이름이 복되게 불리게 하기 위해 힘쓰셔서 하나님께는 영광이 되며, 이 세상에는 복이 되는 영광스러운 이름을 지닌 성도들이 되기시를 축원합니다. 우리의 이름 때문에 이 세상에 하나님의 백성들이 늘어가게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