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현교회 설교,강의/새벽예배

2013.09.03.새벽예배 - 마침내 가나안 땅에 들어갔더라(창세기 44)



창1205to09 - 마침내 가나안 땅에 들어 갔더라(창44).pdf


20130903D (#01).mp3.zip




  문 : 창세기 12장 05-09절



하나님은 언약의 하나님이십니다. 언약을 하시고 그 언약을 이루어 가시는 일을 통해서 하나님의 계획도 이루어 가시고, 우리를 향해 은혜를 베푸시기도 하십니다. 하나께서 그런 약속을 하지 않으시고도 충분히 자신의 뜻을 이루실 수 있고, 또 우리에게 하나님의 은혜를 주실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하시는 이유는 그 모든 것이 다 우리의 유익을 위해서 입니다. 하나는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가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뜻과 계획을 이루어 가시는 분이심을 깨닫고 은혜를 은혜로 알아볼 수 있게 하시는 것과 또 하나는 그 과정을 통해 우리의 믿음을 훈련시키시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하나님의 약속을 알고 또 그것을 통해 우리의 인생과 이 세상을 바라보는 일은 결국 그 두 가지 유익을 얻을 수 있는 방편이 됩니다. 오늘 함께 읽은 본문은 하나님의 약속을 믿으며 그 성취를 기다리는 우리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알려줍니다. 


하나님께서 잘 살고 있는 아브람에게 나타나셔서 어디로 갈지도 정확하게 가르쳐 주시지 않고서 의지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버리고 떠나라고 하셨습니다. 물론 그렇게 하면 이름이 창대케 되고, 다른 모든 사람들을 위한 복이 되게 해 주시겠다는 약속을 해 주시기는 하셨지만 뭐 하나 확실한 것이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약속을 믿고 떠났습니다. 이것이 우리가 하나님의 약속의 성취를 기다리면서 곡 해야할 첫번째 일입니다. 아직 눈에 보이는 것도 없습니다. 확실하지도 않습니다. 그렇지만 하나님의 약속이 주어져 있다면 우리는 믿음을 가지고 첫번째 발자국을 내딛어야 합니다. 대개 하나님의 약속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그 약속의 혜택을 전혀 보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을 때가 많습니다. 약속이 가리키는 방향으로 발걸음을 내딛지 않는 것 말입니다. 예를 들어 시편을 보면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산성이 되어주신다고 말합니다. 영원한 반석이 되어 주신다고 약속합니다. 그러면, 정말 살면서 하나님이 산성이라는 것을 경험하고 또 흔들리지 않는 반석이 되어 주시는 것을 경험하는 사람은 누구일까요? 전쟁통에 선성으로 들어가 몸을 숨기는 사람처럼 그렇게 하나님께로 피하는 사람, 하나님을 산성처럼 신뢰하는 사람입니다. 또 하나님을 자신의 기초로 삼는 사람입니다. 적어도 그 첫번째 발걸음을 내딛어야 그 약속을 내 삶의 현실로 만드는 여행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약속을 붙들고 살아가는 삶은 처음에는 어쩔 수 없이 모험이기기 쉽습니다. 물론 우리 편에서만 그렇게 느껴지는 것이고 실은 그 무엇보다도 확실한 길을 가는 것이지만 말입니다. 


아브람은 여호와의 말씀을 따라 갔습니다. 아마도 하나님께서 일단 가나안 땅으로 가라고 하기는 하셨지만 거기가 역속의 땅이라고 말씀해 주시지는 않은 것이 분명합니다. 5절을 보면 “아브람이 ... 가나안 땅으로 가려고 떠나서 마침내 가나안 땅에 들어갔더라”라고 말하고 있고, 7절을 보면 그제서야 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 나타나셔서 “내가 이 땅을 네 자손에게 주리라”라고 말씀하셨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아브람은 그제서야 그 곳에 단을 쌓았다고 말합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땅이 아닌 다른 곳에서 제사를 드리지 않았던 이스라엘의 전통으로 보면, 아브람이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나서야 제사를 드렸다는 것은 아브람은 그 말씀을 듣고 나서야 그 곳이 약속의 땅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던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우리가 하나님의 약속을 믿고서 살아가는 일에는 반드시 그 과정에 최선을 다하여 순종하는 일이 필요하다는 것을 배우게 됩니다. 아브람이 가나안이 약속의 땅인지도 모르고서 거기까지 들어갔고, 또 거기 들어가서야 그 곳이 약속이 땅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듯이 우리의 믿음의 여정도 이와 같을 때가 많습니다. 처음부터 확실한 증거가 보이고, 또 목적지가 분명했으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중간 중간에 만나는 일들의 의미에 대해서 잘 알 수가 없고, 그래서 그런 일들을 소홀히 하기가 쉽습니다. 그렇지만 실은 그렇게 중간에 만나는 일들 덕분에 우리가 하나님의 뜻과 목적을 더 분명하게 깨닫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때로는 그 이유를 정확히 모르더라도 하나님의 뜻에 최선을 다해서 순종해야 하며, 믿음으로 응답해야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가라고 하시는 곳까지 일단 가 봐야 그곳으로 가라고 하셨던 이유를 발견할 수 있으니까요. 아브람은 가나안으로 가라고 하시는 하나님의 말씀에 대해서 토를 달지 않았습니다. 그저 묵묵히 그렇게 따랐습니다. 그리고 가나안 땅에 들어가서야 그 곳이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주시겠다고 하셨던 바로 그 땅이라는 것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베드로는 자신의 경험과 지식에도 어긋나고 또 그 이유도 알 수 없었지만 깊은 곳에 가서 그물을 던지라고 하셨던 주님의 말씀에 묵묵히 따랐을 때, 그물이 찢어질 정도의 고기를 잡았고, 결국 그것이 그가 사도의 일을 감당할 때 기억해야할 가장 소중한 교훈이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해 주시기를 바라는 것이 크고 놀라운 일일수록 그 과정에서의 하나님의 요구에 순종해야 하며, 또 그 과정에서의 하나님의 뜻에 민감해야 합니다.


곰곰히 생각해 보면, 여러분이 들으시기에 제가 여러분에게 설교하고 가르치는 것들이 여러분과는 잘 맞지 않고 굉장히 강하고 때로는 공격적으로 들릴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종종 합니다. 안 그러신다면 정말 저에게나 여러분에게 참 커다란 은혜이지만, 혹시 우리 성도들 중에서 그렇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시더라도 제 입장에서는 저의 가르침과 메세지를 다른 것으로 대체할 수가 없습니다. 제 소원은 우리 교회가 참된 영적인 부흥을 경험하게 되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진리 안에서 기뻐하고 하늘소망으로 충만하며, 정말 행복하고 능력있게 신앙생활하게 되는 그런 은혜를 누리게 되는 것이 바로 목사로서의 저의 가장 큰 꿈입니다. 그런데, 이런 은혜는 제가 여러분에게 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또 여러분 스스로 만들어 낼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이런 은혜는 하나님께서 주셔야만 합니다. 저는 그 과정에서 사용되는 도구요 작은 통로에 불과합니다. 그렇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여러분을 영적으로 지도해야 하기 때문에 저의 역할은 결코 사소하다고 할 수가 없고, 또 예민해지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만약 제가 우리 교회를 위해서 그런 역할을 감당해야만 한다면, 제가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한 가지 밖에 없습니다. 적어도 제가 하나님께서 우리 교회에 그런 은혜를 주시는 일에 방해가 되지 않는 방식으로 사역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 사역 중에서 하나니의 말씀을 선포하고 가르치는 일이 아무래도 가장 중요한데, 제가 이 일을 최선을 다해서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과 가깝게 하지 않으면서 하나님께서 주시는 영적인 부흥을 바란다는 것은 북쪽으로 가면서 부산에 가려고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일 수 밖에 없습니다. 


저만 그런 것이 아닙니다. 우리 성도님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 교회가 아무런 변화도 일어나지 않아도 된다면, 하나님께서 주시는 회복의 은혜도 경험할 필요가 전혀 없다고 생각한다면, 또 개인적으로 볼 때도 하나님이 주시는 변화와 능력을 전혀 필요없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 죄니 회개니 하늘나라니 하는 때로는 불편할 수 밖에 없는 이야기들을 들을 필요가 없습니다. 그러나, 만약 우리 교회가 변화되어야 한다면, 또 여러분 개인이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정말 능력있는 신앙을 가지기를 바란다면 성도들은 최선을 다해서 하나님께서 말씀하시는 방법으로 신앙생활을 해야하며, 그것을 위해서 무엇보다도 정직하게 하나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들려오는 말씀에 정직하게 반응해야 합니다. 그래야 하나님께서 방해받으시는 일이 없이 편안하게 하나님의 일을 하시고, 또 우리에게 주시고 싶은 은혜를 부어주실 수 있습니다. 


우리는 어쩌면 가나안 땅에 들어간 이후에야 비로서 우리가 왜 거기까지 가야만 했는지, 하나님께서 왜 거기까지 가라고 하셨는지 깨닫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가나안은 분명히 하나님께서 우리를 이끌어 가시려는 목적지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하나님께서 우리를 이끌어 가시는 모든 과정을 마치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마지막 목적지처럼 여기고 거기까지 가라고 하실 때, 믿음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서 하나님께 순종해야 합니다. 그것이 하나님의 약속을 지닌 자들이 그 약속을 향해 나아가는 방법입니다. 당장 보이는 것이 없어도 하나님의 선하신 약속은 있고 그 약속은 성취됩니다. 그리고 그 약속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약속의 성취를 향해 가는 과정 또한 중요합니다. 선하신 하나님의 뜻을 믿고서 한 걸음 한 걸음 믿음의 발걸음을 내딛으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하나님께서는 그 약속을 이루어 주실 것이고, 우리들 또한 약속의 땅으로 인도해 주실 것입니다. 


항상 하나님의 선하심을 믿으면서 믿음의 여행을 계속하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