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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현교회 설교,강의/새벽예배

2013.09.17.새벽예배 - 나는 여호와니라(창세기 52)



창1507to11 - 나는 여호와니라(창52).pdf


20130917D (#01).mp3.zip




  문 : 창세기 15장 07-11절



“아브람이 여호와를 믿으니 여호와께서 이를 그의 의로 여기시고...” 이 구절은 아브람의 인생에 있어서 분수령과도 같은 구절입니다. 아브람이 하나님을 믿은 것은 처음 갈대아 우르를 떠날 때부터 였지만 하나님은 여기와서야 공식적으로 아브람의 믿음을 보시고 의롭다 여겨주셨기 때문입니다. 이제 우리는 아브람에 대한 아주 소중한 정보를 가지고 있으니 이제부터 우리는 아브람을 조금은 다른 눈으로 바라보아야 합니다. 아브람을 하나님의 인정을 받은 의인이라는 시각에서 바라보아 주어야 하고, 또 그의 삶을 의인의 삶이라는 틀에서 바라보아 주어야 합니다. 그래서 만약 이전의 모습과 닮은 모습을 보일지라도 그렇게 바라보아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제 의인이라고 인정해 주신 아브람을 향해 이런 말씀으로 이야기를 시작하십니다. “나는 이 땅을 네게 주어 소유로 삼게 하려고 너를 갈대아인의 우르에서 이끌어 낸 여호와니라” 이상합니다. 이제까지 주욱 이야기를 나눠놓으시고는 다시 하나님이 누구신지를 새삼스럽게 밝히고 있으니 말입니다. 그런데, 여기에는 아주 특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자신을 밝히는 것은 한 나라의 왕이 다른 나라의 왕과 국가간의 동맹을 맺을 때, 우위에 있는 나라의 왕이 아래에 있는 나라의 왕에게 처음 건네는 말과 완전히 똑같은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과 공식적으로 언약을 맺으려고 하고 계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전에도 약속을 해 주셨습니다. 그러나 그 약속은 일방적인 것이었고 또 명령의 모습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맺게될 하나님과 아브람의 언약은 하나님께서 아브람을 공식적인 언약의 상대로 선택하시고 맺으시는 이전과는 많이 다른 것입니다. 아브람의 믿음을 인정하신 하나님께서는 이제 온 우주의 왕으로써 이 땅에 하나님 나라를 세워갈 땅의 왕과 영원히 깨지지 않을 맹약을 채결하시려는 것입니다. 


처음 아브람을 부르셨을 때부터 하나님께서는 아브람을 이런 역할을 할 사람으로 부르셨습니다. 그리고 처음부터 약속을 주시고서 아브람에게 그 약속을 알려 주셨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오늘 본문에 와서야, 아브람의 믿음을 보시고 그 믿음을 통해 의롭다고 인정해 주신 후에야 공식적으로 이 언약을 맺고 계신 것입니다. 이것은 이제서야 하나님께서 정식 파트너로 인정하신다는 뜻입니다. 물론 하나님께서는 하늘의 왕으로서 아브람을 위해 필요한 모든 은혜와 복을 주시겠지만 말입니다.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계획은 처음부터 끝까지 절대로 변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 안에서 변화되어 가야 합니다. 처음에는 응석받이로 시작했어도 나중에는 어엿한 하나님의 파트너로 성장해 가야 합니다. 그게 하나님께서 바라시는 것입니다. 작은 믿음이 조금 더 큰 믿음으로, 약한 믿음이 조금 더 강한 믿음으로, 그래서 결국 하나님께서도 신뢰할 수 있을 정도로 말입니다. 비록 완전할 수는 없어도 그런 방향으로 변화되어져 가야 합니다. 


아브람을 공식적인 언약의 자리로 부르신 하나님은 이제 본격적으로 그 언약을 체결하려고 하시는데 아브람은 대뜸 이렇게 말합니다. “주 여호와여 내가 이 땅을 소유로 받을 것을 무엇으로 알리이까?” 땅 문제는 아브람이 가장 불안해 하던 것이었습니다. 왜냐하면 그 지역에는 이미 수많은 사람들이 터를 잡고 살고 있었고, 그들 하나 하나는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하나님의 말씀대로 그 땅을 차지하게 될 것이라는 것을 확신할 수 있는 증표가 필요했던 것입니다. 아브람은 그 당시의 나라간의 언약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새삼스럽게 자신을 다시 소개하셨을 때, 그것이 자신과 언약을 맺기 위해서 운을 떼시는 것이라는 것을 알아 차렸습니다. 하나님께서 자신을 공식적인 언약의 대상으로 삼고 계시다는 것을 알아 차렸습니다. 이제는 하나님과 자신의 관계가 새로운 장으로 넘어가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자신을 다르게 대하시기 시작한 것처럼 아브람 자신도 하나님을 다르게 대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이제 이전보다 더 철저히 하나님을 신뢰해야 합니다. 하나님을 모시는 신하로써 말입니다. 아브람이 요구했던 증표는 마치 왕이 신하에게 내리는 왕가의 보검과도 같은, 하나님을 향한 마음을 결정하게 해 줄 그런 증표였던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그 요구를 받아들이셨습니다. 그런데 아브람에게 증표를 주시는 대신에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나를 위하여 삼 년 된 암소와 삼 년 된 암염소와 삼 년 된 숫앙과 산비둘기와 집비둘기 새끼를 가져올지니라” 먼저 요구한 것은 아브람인데 하나님께서 아브람에게 제물을 준비하라고 하십니다. 그것도 다섯 가지씩이나 말입니다. 그래서 아브람은 말씀대로 제물을 준비했습니다. 그런데, 아브람은 그 제물을 그냥 가지고 오기만 하지 않았습니다. 제물을 가져다가 새 두마리만 빼고 나머지 제물을 반으로 쪼개어 서로 마주보게 놓았습니다. 어떻게 한 것입니까? 알아서 했습니다. 그것은 아브람이 하나님께서 이 제물들을 어디다 쓰실지 헤아렸기 때문입니다. 아브람은 하나님께서 그 제물들을 언약을 체결할 때 특별하게 사용하실 줄 알았던 것입니다. 그래서 스스로 만반의 준비를 갖추어 놓고 하나님의 신하로서 하나님께서 움직이실 때까지 그 제물위에 내려 앉는 짐승들을 좇으면서 하나님을 기다렸던 것입니다. 


하나님과 우리 사이의 관계가 발전된다는 것은 두 가지 측면에서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첫째는 내가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정확하게 어느 위치에 있는지를 파악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하나님과 우리 사이의 관계의 발전에 있어서 기본적이고 필수적입니다. 아브람은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고 새롭게 시작된 자기 위치를  정확하게 파악했습니다. 이제는 하나님께 충성하는 하나님의 신하, 철저하게 그 분의 그늘아래서 살아야 하는 종임을 알아차리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언약을 위한 증표를 보여주실 수 있는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마땅히 해야할 일을 하면서 하나님을 기다렸던 것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이고, 종이고, 백성입니다. 자녀는 하나님을 아버지로 믿고 살아가야 하며, 종은 순종해야 하고, 백성은 그 분의 다스림을 받아야 합니다. 우리는 하나님 앞에서 우리의 세 가지 위치에 모두 합당한 태도를 보여야 합니다. 둘째는 하나님의 뜻을 헤아리는 것입니다. 아브람은 하나님께서 제물의 종류만을 말씀하셨지만 하나님이 그것으로 무엇을 하려고 하시는지 알아차렸습니다. 우리도 그래야 합니다. 하나님의 마음과 생각을 최선을 다해 헤아리고 그 일을 위한 자신의 역할에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자녀로서 아버지의 마음을, 종으로서 주인의 생각을, 그리고 백성으로서 왕의 심중을 잘 헤아리며 그 안에서의 자신의 역할을 찾아서 감당하려고 애써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한 없는 은혜를 베풀어 주시는 분이시지만 동시에 우리가 그 은혜 가운데서 성장하여 하나님을 위한 온전한 역할을 감당할 수 있는 사람이 되기를 원하시기도 하십니다. 완전하지는 않더라도 점점 더 부르심에 합당한 사람들이 되어져 가기를 원하십니다. 항상 하나님의 마음과 생각을 헤아리시고 주신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서 하나님을 믿고 하나님을 섬기시기 바랍니다. 우리가 우리의 일을 하면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일을 하실 것입니다. 우리의 왕이 되어주시고 또 우리를 위한 증거도 보여 주실 것입니다. 


항상 하나님과의 관계에 있어서 성숙해 가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부족하지만 어엿한 동역자가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