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현교회 설교,강의/새벽예배

2013.12.18. 새벽예배 - 나의 하나님이 되실 것이요(창세기 100)


창2810to22 - 나의 하나님이 되실 것이요(창100) .pdf


20131218D (#01).mp3.zip





본   문 : 창세기 28장 10-22절



“야곱이 브엘세바를 떠나 하란으로 향하여 가더니…” 겉으로 보기에는 여행같지만 사실 이것은 동생이 형을 피해서 도망을 가는 것이었습니다. “한 곳에 이르러는 해가 진 지라 거기서 유숙하려고 그곳의 한 돌을 가져다가 베개로 삼고 거기 누워 자더니…” 광야인데 치고 잘 텐트도 없고 덮고 잘 이불도 없습니다. 베게도 없어서 아무 돌이나 끌어다가 적당히 베고 잠을 청합니다. 이것이 이삭의 영적인 장자권을 얻은 사람의 모습이라면 참 어울리지 않는 초라한 모습입니다. 이것이 좋은 것을 좋지 못한 방법을 통해 취한 댓가였습니다. 원래 자기 것인데 하나님을 믿지 못하고 자기 힘으로 어떻게 해 보려고 하니 이런 결과가 생겨난 것입니다. 하나님의 뜻을 잘 헤아리고 순적하게 따라가는 것이 우리 삶을 위해서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 번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그렇게 잠이 든 야곱은 꿈을 꿉니다. 우리가 아주 잘 알고 있는 대로 하늘 사닥다리의 꿈입니다. 그 사다리로 천사들이 오르락 내리락 하는데 그 꼭데기에 서서 하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나는 여호와니 너의 조부 아브라함의 하나님이요 이삭의 하나님이라 네가 누워 있는 땅을 내가 너와 네 자신에게 주리니 네 자손이 땅의 티끌같이 되어 네가 서쪽과 동쪽과 북쪽과 남쪽으로 퍼져 나갈지며 땅의 모든 족속이 너와 네 자손으로 말미암아 복을 받으리라 내가 너와 함께 있어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너를 지키며 너를 이끌어 이 땅으로 돌아오게 할지라 내가 네게 허락한 것을 다 이루기 까지 너를 떠나지 아니하리라” 굉장히 은혜로운 구절이지만 상식적으로 생각해 본다면 참 이해하기 힘든 구절입니다. 하나님께서 약속해 주신 복은 얼마나 굉장한 복입니까? 사실 너무나 거대해서 그 크기가 제대로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어마어마한 복입니다. 성도 여러분, 이런 복을 받으려면 도대체 얼마나 하나님을 얼마나 제대로 섬겨야 하겠습니까? 얼마나 많은 신앙적인 업적을 쌓아야 하겠습니까? 그런데, 이상하게도 이 복이 다른 사람이 아니라 형을 두번씩이나 속이고 엄마하고 짜고서 너무나 천연덕스럽게 아버지까지 속였던 악하기 그지 없는 야곱에게 주어지고 있습니다. 제가 어제 심은 대로 거두게 하시는 것이 하나님이라고 말씀드렸는데, 그런 하나님께서 어떻게 이런 엄청난 복을 다른 사람도 아닌 야곱같은 인간에게 주시겠다고 약속하시는지 이해하기도 힘들고 받아들이기도 힘들죠. 그렇지만 성도 여러분, 이것이 바로 하나님께서 행하시는 선택의 은혜이고 놀라움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인간적으로 보면 야곱보다 나은 에서를 선택하지 않으시고 야곱을 선택하셨습니다. 야곱을 아브라함 언약의 계승자로 선택하셨습니다. 이 선택은 선택을 받은 사람의 도덕적이고 영적인 상태와는 전혀 상관없이 일방적으로 이루어 집니다. 그런 점에서 선택받지 않은 사람들이 보기에는 말도 안되는 것이지만 선택받은 사람에게는 정말 이해하기 힘들 정도의 은혜가 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하나님의 자녀와 백성으로 선택하신 것도 똑같습니다. 성도 여러분, 우리가 뭐 잘나서 그리고 잘 한 것이 있어서 하나님의 자녀로 선택받고 또 아브라함 언약의 성취자로 선택을 받았습니까? 아닙니다.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잘 난 것으로 치면, 그리고 선하게 산 삶으로 치면 우리보다 훨씬 더 내세울 것이 많은 사람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그렇지만 하나님은 이상하게도 우리를 선택하시고 우리에게 아브라함의 영적인 자녀가 되는 특권과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특권을 주셨습니다. 죄를 용서해 주셨으며 영생과 천국을 허락해 주셨습니다. 이 일을 위해서 우리가 한 일이 있습니까? 하나도 없습니다. 이 선택이란 창세전에, 영원 속에서 이루어진 것입니다. 아얘 우리가 있기도 전에 이루어진 일이었죠. 야곱은 우리에게 그 선택이 얼마나 우리 자신과 상관이 없이, 그저 하나님의 선하신 뜻과 은혜로 이루어진 것인지를 보여주기 위한 샘플로서 성경에 기록되어 있는 사람입니다. 물론 우리가 선택을 받고 난 이후의 삶이 얼마나 복되고 영광스러운 삶이 될 것인지는 우리가 우리를 선택하신 하나님의 뜻을 얼마나 잘 헤아리고 거기 우리의 삶을 일치시켜 가느냐에 달려 있지만 선택 자체는, 선택의 은혜 자체는 그렇게 우리와 전혀 상관없이 우리에게 주어지는 100퍼센트 하나님의 선물입니다. 


실제로 야곱의 인생이 꼬이기 시작했던 것은 이러한 하나님의 선택의 은혜를 오해했기 때문입니다. 그것 마저도 자신이 자기 힘으로 쟁취해 보려고 했기 때문에 그의 삶은 그렇게 꼬이고 또 꼬이게 되었던 것입니다. 아브라함의 영적인 장자권을 물려 받았으면서도 형을 피해 도망가는 신세가 되었고, 또 변변한 침구도 없이 그저 광야 어딘지도 모르는 곳에 쓰러져서 돌맹이를 베개삼아 잠을 자는 신세가 되었고, 앞으로도 계속 보겠지만 삼촌에게마저도 수차례 사기를 당하는 수모를 당하면서도 마음대로 고향으로 돌아가지도 못하는 처지가 되었던 것은 그가 하나님의 선택의 은혜를 제대로 이해하고 또 그 은혜에 걸맞는 반응을 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모두 하나님께서 선택의 은혜를 주셔서 하나님의 백성이요 자녀가 되게 해 주신 이해할 수 없는 특별한 은혜를 받은 사람들입니다. 이런 우리들에게 필요한 것은 그 은혜를 전심으로 받아들이고 믿는 일이며, 그 은혜를 신뢰하며 의지해서 살아가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