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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현교회 설교,강의/새벽예배

2014.05.27. 새벽예배 - 애굽으로 내려간 이스라엘(창세기 149)


창4608to34 - 애굽으로 내려간 이스라엘(창149).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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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문 : 창세기 46장 08-34절




오늘 새벽의 본문은 드디어 애굽으로 내려가게 된 야곱 가족의 명단을 길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27절에 보면 애굽으로 내려간 사람들은 모두 70명이라고 전해주고 있는데 그의 아들들과 딸, 그리고 그들에게서 태어난 손주들까지 모두 포함한 숫자입니다. 70명이 그리 많은 숫자 같아 보이지는 않습니다. 야곱은 아내가 넷이었고 자녀들은 열 세명이었으니까요. 그렇지만 이 70명이 어떻게 해서 형성된 가족인지를 생각해 보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이 가족은 거슬러 올라가 보면 야곱이 홀홀단신 밧단아람으로 가면서 부터 시작되었습니다. 7년만에 첫번째 아내를 얻고 또 7년을 일하고 나서 두번째 아내를 얻고, 삼촌인 라반을 피해서 달아나다가 잡혔지만 풀려나고 그렇게 고향으로 돌아와서는 정말 우여곡절 끝에 형 에서의 손에서도 안전을 얻었고, 디나 사건 때문에 정말 가나안 족속들에게 몰살을 당할 뻔 하다가 살아나고, 또 우리가 요 근래에 살펴보았던 것처럼 요셉을 잃어버렸다고 되찾고 하는 모든 과정을 거친 끝에 이 70명이라는 가족이 생겨나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이 모든 것이 가능했던 이유는 그 뒤에 하나님께서 계셨기 때문입니다. 


사실 우리가 지난 시간에도 보았지만 여기까지 오면서 야곱이 한 역할이라고는 그저 하나님을 믿지 못하고 자기 능력으로 어떻게 해 보려고 발버둥 친 것 밖에는 없습니다. 그러면서 그저 자기 인생을 위기에 빠뜨리고 가족들을 상처입고 풍비박산되게 만든 것 밖에 없습니다. 그렇지만 하나님께서는 끝까지 참으셨습니다. 백 삼십 살이 되도록 그런 일들을 반복하고 또 반복하는 야곱과 그의 가족들을 참아 주셨고 붙들어 주시고 보호하셨을 뿐만 아니라 결국 가장 어려운 시기에 애굽으로 인도해 주셨습니다. 이것은 그저 겉으로 보기에는 믿음 없는 한 사람을 계속해서 인내해 주시고, 위기에 처한 한 가정을 특별하게 보호하시는 하나님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야곱의 가족들도 이 모든 일들을 그렇게 경험했구요. 그렇지만 이것은 개인과 한 가정의 이야기이기 전에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약속을 지키시며 나라를 만들어 가시는 과정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성도 여러분, 여러분은 이 세상을 보시면서 그 안에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하늘나라가 자라나는 것을 보고 계십니까? 사실 그게 보인다면 좋겠지만 주님이 말씀하셨던 것처럼 농부가 심은 씨앗이 그 농부도 모르는 사이에 자라나는 것처럼 잘 보이지가 않습니다. 안 믿는 사람들은 기독교 신앙에 대해서 점점 더 부정적이 되어져 가고 교계에서 들려 오는 소식은 우리의 낯을 뜨겁게 만들만큼 속상하고 창피한 소식만 들려오고 또 사실 예수믿는 사람들은 늘어나지 않는 것이 사실이고… 어느 것 하나 이 세상에서 하나님 나라가 점점 저 자라나고 커져간다고 생각할 수 없게 만듭니다. 


만약 우리가 하나님 나라가 이 세상에서 눈에 보이게 쑥쑥 커지고 사람들이 복음과 하나님 말씀에 복종하는 모습을 보면서 신앙생활 한다면, 정말 이 세상에서 하나님의 약속이 눈에 보이게 이루어지는 것을 보면서 신앙생활 한다면 성도들은 너무나 당연하게 하나님께 순종하면서 믿음으로 살아갈 것입니다. 그러나, 상황이 이렇지 않으니 성도들은 야곱처럼 아주 오랫동안 신앙생활을 했으면서도 여전히 하나님을 제대로 믿지 못하고 순종하면서 살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바로 그러한 야곱의 이야기를 통해서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계획을 얼마나 성실하고 확실하게 이루어 가시는지, 그리고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어 가시는데 얼마나 열심이시고 또 실패함이 없으신지를 볼 수 있습니다. 여러분이 아시다 시피 야곱은 정말 최악의 인간이었습니다. 어떻게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면서 그렇게 악하고 약삭빠르게 살 수 있는지 정말 이해할 수가 없을 정도의 일을 서슴지 않고 했던 사람입니다. 또한 계속해서 자신을 도와주시고 보호해 주시는 일을 그의 일평생 동안 하신 하나님을 그가 애굽에 갈 때까지 신뢰하지 못합니다. 하나님을 자신의 하나님으로 모시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런 야곱의 인생을 통해서 하나님의 계획을 계속해서 이루어 가셨고, 결국 아브라함에게 하셨던 약속을 그대로 이루어 주셨습니다. 


창세기 40장은 거의 전부가 야곱 가문의 긴 족보로 되어 있는데요. 족보는 성경에서 각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족보는 새로운 시대가 시작된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서 기록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창세기 40장은 하나님 나라의 역사에서 이제 새로운 장이 열리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서 기록된 부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제 아브라함으로부터 시작된 이스라엘의 역사는 또 한 번 아주 중요한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이제 그 70명을 가지고 수 백 만명으로 이루어진 하나님의 백성들을 만드는 계획을 시작하신 것입니다. 


사실 성경은 모두 이런 기록입니다. 때때로 정말 탁월하고 훌륭한 성도들이 등장하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역사는 반역과 불순종의 역사입니다. 하나님께서 그렇게 편들어 주시고 그렇게 은혜를 주시는데도 계속해서 어긋난 길로만 가는 사람들의 이야기 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단 한 번도 하나님의 계획과 약속을 포기하시거나 철회하신 적이 없으십니다. 그런 반역과 불순종의 역사 속에서도 하나님의 구원역사를 이루어 가셨고 또 지금도 이루어 가십니다. 여전히 반역과 불순종은 심지어는 예수를 믿는 사람들 속에서도 계속되고 있지만 말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는 눈에 보이는 것을 보면서, 그 보이는 것에 반응하면서 살아가라고 부름받은 사람들이 아닙니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이미 이 세상에 들어와 있고, 또 이 세상에서 그 완성을 향해서 자라나고 있는 하늘나라를 바라보면서 살아가라고 부름받은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야곱처럼 살아서는 안됩니다. 야곱처럼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으면서도 오히려 이 땅에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것을 가로 막는 역할을 해서는 안됩니다. 분명히 새 하늘과 새 땅은 이 땅에 임합니다. 새 예루살렘은 참 믿음의 사람들을 위한 단장을 마치고 이 땅에 임합니다. 지금 하나님의 역사는 그 때를 향해서 순간 순간 다가가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계획과 역사는 반드시 성취된다는 것을 기억하시면서 보이지 않으니 보이는 것들보다 더 확실한 하나님의 일하심을 믿으며 사는 우리 모두가 되어서 이 땅에 하나님 나라가 임하는데 영광스러운 역할을 감당하며 사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