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현교회 설교,강의/새벽예배

2014.05.28. 새벽예배 - 다 고센 땅에 이르니(창세기 150)


창4628to34 - 다 고센 땅에 이르니(창150).pdf


20140528D (#1).mp3.zip





본   문 : 창세기 46장 28-34절




저희 어머니의 집안은 제가 생각하기에 참 특별한 면이 있는 집안입니다. 그것은 일곱 명의 형제와 자매들 중에서 지금까지 삼촌 한 분만 돌아가시고 다 살아 계신다는 것입니다. 삼촌께서는 느지막하게 갑상선 암투병을 하시던 중 사고로 돌아가셨기 때문에 그 사고만 아니었다면 지금까지 살아계실 수 있습니다. 저희 어머니가 올해 팔순이 되셨고 순서로 하면 다섯 째입니다. 형제들 중 첫째인 이모는 90이 넘으셨구요. 막내 이모는 칠십이 넘었습니다. 그런데, 아직도 다 생존해 계시니 참 대단한 형제들입니다. 정말 놀라운 것은 할머니께서 낳으신 자식 중에서 중간에 병으로 죽은 사람도 없었고, 육이오 전쟁 통에도 하나도 잃어버리거나 죽지 않고 심지어는 다친 사람도 없는 채로 다 살아남으셨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야곱의 집안은 우리 어머니 집안 보다도 훨씬 더 대단한 집안이었습니다. 자녀들이 열 셋입니다. 그리고 손주들까지 70명입니다. 그런데, 열 한 번째 아들인 요셉이 30살이 넘을 때까지 단 한 사람도 죽지 않고 다 살아남았습니다. 그게 뭐 대단한 일이냐고 하실지 몰라도 이것은 지금부터 4000년 전의 일입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고조선이 시작될 때쯤의 일입니다. 그 옛날 열 세명의 자녀들과 그 자녀들이 낳은 자녀들이 모두 살아남았다는 것은 정말 기적 중의 기적입니다. 질병만 생각해 보아도 이것이 얼마나 일어나기 힘드는 일인지 알 수 있습니다. 돌림병이나 혹은 조금 심한 질병에 걸리면 손도 쓰지 못하고 목숨을 잃는 시절이었습니다. 게다가 그 당시 야곱 가족의 주변에는 그들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크고 강대한 부족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그런 환경에서 온 가족이 하나도 죽지 않고 모두 살아남았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일이라고 밖에 할 수 없습니다. 게다가 이제 흉년이 닥쳐오니 그들은 대제국 애굽의 제 2인자의 가족으로서 예우를 받으며 애굽으로 초청되고 있습니다.


저는 이 말씀을 묵상하면서 문득 야곱 가족이 가나안 땅에서 어떻게 살고 있었을까를 머리 속에 그려 보았습니다. 수많은 강대한 부족들로 이루어진 사회 속에서 끼어서 살아가고 있는 70명의 가족들… 아마 그 누구도 이 가족들을 그렇게 눈 여겨 보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리고 자기 자신들도 스스로를 그리 대단한 사람들이라고 여기지 못했을 것입니다. 겨우 겨우 강한 자들 틈에 끼어서 살아가는 작은 가족이라고 생각했겠죠. 그렇지만 하나님의 눈에는 전혀 그렇지가 않았습니다. 하나님의 눈은 항상 주변의 강한 부족들이나 심지어는 애굽도 아닌 그 70명의 야곱 가족들을 향해 있었으며, 또한 그 주변의 모든 상황과 역사 또한 그 70명의 사람들을 중심으로 이끌어 가고 계셨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주변의 나라들이나 애굽을 내팽개쳐 놓으셨던 것은 아니죠. 그들은 그들 나름대로 복을 주셨습니다. 아니, 겉으로만 보자면 그들을 더 크게 복 주셨습니다. 그들에게 더 강한 힘을 주시고, 더 많은 물질을 주셨습니다. 그렇지만 하나님의 진짜 관심의 대상은 항상 야곱과 그의 가족들이었습니다. 그 증거가 무엇입니까? 이제까지 그 작은 숫자로 그들 틈에서 당당하게 살아남았고 이제는 그 강대국 애굽 왕 바로의 초청을 받고서 그 애굽을 삶의 터전으로 삼기 위해서 애굽을 향해 가고 있다는 것이 증거입니다. 


우리가 예수를 믿고 또 하나님을 믿으면서 항상 잊지 말고 살아야 하며, 꼭 붙들고 살아가야 할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항상 성도들에게 가장 커다란 관심을 가지고 계시며 성도들을 중심으로 해서 이 세상 역사를 움직여 가고 계신다는 것입니다. 물론 이것은 그러니까 하나님께서는 성도들에게 눈에 보이는 특별한 복을 부어주신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힘도 그렇고 재산도 그렇고 성도들이고 하나님의 백성들이라고 해서 무조건 그렇지 않은 사람들 보다 더 특별한 대우를 해 주시지 않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야곱의 가족들을 통해서도 볼 수 있듯이 하나님은 하나님의 백성들을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돌보시며 또한 그들을 중심에 놓고서 움직여 가고 계신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선택을 받은 하나님의 백성들의 특별한 점입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전혀 그렇지 않은 것 같지만 하나님의 특별한 관심과 보호, 그리고 인도하심의 대상이 되고 있으며 자신도 모를 수 있지만 하나님이 이끌어 가시는 역사의 중심에 있다는 것 말입니다. 그 가장 큰 증거가 바로 십자가 입니다. 하나님께는 하나님의 백성들이 그만큼 소중했기 때문에 그들을 위해서 예수 그리스도를 아낌 없이 내어 주셨던 것입니다. 그만큼 성도들은, 그리고 교회는 하나님의 관심에 있어서 중심 중의 중심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야곱도 그랬지만 오늘날 성도들 또한 이 사실을 잘 몰라서 거룩하게 살아가는 일에 실패하고 세상과 자신을 비교하면서 열등감에 빠져 있습니다. 그리고 쫓아갈 가치가 없는 것을 붙잡기 위해서 평생을 허비하기도 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가 그저 우리 자신의 눈이나 세속적인 눈으로 우리 자신을 보아서는 안됩니다. 하나님이 보시는 눈으로 우리 자신을 보아야 합니다. 어느 순간에도 하나님은 우리에게 가장 깊고 특별한 관심을 기울이시고 계신다는 것과 그런 관심으로 우리를 돌보고 계신다는 것을 잊지 말고, 항상 그런 전제조건 아래에서 우리들과 나 자신을 볼 줄 알아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는 세상에서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습니다. 거룩하고 정결한 삶을 자랑스러워 할 수 있고 허무한 것들을 붙잡으려고 헛수고 하는 삶을 살지 않을 수 있습니다. 


우리의 가치는 결코 우리가 가진 것이나 우리의 힘에 의해서 결정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들의 진짜 가치는 우리 주님이 우리를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바라보고 계신다는 사실, 그리고 우리를 이 세상의 중심으로 생각하며 인도하고 섭리해 가신다는 사실에 의해서 결정됩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우리를 위해서 독생자를 죽게 하셨다는 사실에 의해서 결정되고 판단됩니다. 우리가 어떤 모양의 삶을 살던 그래서 우리는 기가 죽을 필요가 없습니다. 세상을 따라가기 위해서 발버둥치며 살 필요가 없고, 다른 이들이 가진 것을 가지지 못했다고 해서 자신이 복이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할 필요는 더더욱 없습니다. 그런 생각에 지면 결국 믿지 않는 사람과 똑같은 모습이 되어 그들과 똑같은 삶을 살아갈 수 밖에 없습니다. 아무리 하나님을 믿는다고 해도 말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가나안에 살던 강한 족속들이나 초강대국인 애굽을 중심으로 삼지 않으셨습니다. 하나님의 마음의 한 가운데는 항상 야곱의 가족이 있었습니다. 비록 그들이 가진 것도 부족하고 힘도 없었지만 그러한 하나님의 마음에는 전혀 변화가 없었습니다. 항상 이 진리를 기억하십시오.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백성들, 하나님의 자녀들에게 가장 크고 깊은 관심을 가지고 계시며 그 관심으로 우리를 돌보고 계십니다. 혹시 세상을 보고 주변을 보느라고 이런 믿음의 시각이 흐려지신 분이 계신다면 오늘은 야곱과 그의 가족을 바라보시고 돌보시던 하나님의 눈이 지금 나를 향해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시면서 다시 한 번 하나님 앞에서의 자신의 가치를 회복하시고 다시 하나님의 눈으로 자신을 보는 그 은혜를 회복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