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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현교회 설교,강의/새벽예배

2014.05.30. 새벽예배 - 주께서 우리를 살리셨사오니(창세기 152)



창4713to26 - 주께서 우리를 살리셨사오니(창152).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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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문 : 창세기 47장 13-26절




기근이 계속되었습니다. 결국 애굽을 제외한 그 어디서도 먹을 것을 구할 수가 없게 되었고, 계속해서 애굽과 주변의 사람들은 요셉에게로 와서 식량을 사 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런 기간이 최소한 5-6년이나 되니 애굽과 가나안의 돈이란 돈은 모두 요셉이 거두어 들이게 되었고, 요셉은 그것을 바로의 궁으로 옮겼습니다. 그래도 굶어 죽을 수는 없으니 애굽 사람들은 요셉에게로 와서 먹을 것을 달라고 애원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요셉은 가축을 요구했고 사람들은 그 거래에 응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연명할 수 있었지만 결국 가축까지도 다 애굽의 국고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한 해가 지나갔지만 여전히 기근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애굽 사람들은 또다시 요셉에게로 몰려 왔습니다. 이제 자신들에게 남은 것이라고는 땅과 자신들의 몸 밖에 없다고 말하면서 그것을 팔 테니 식량으로 좀 바꿔 달라고 제안했습니다. 요셉은 그렇게 하기로 했습니다. 그들의 몸과 밭을 받고 그들에게 식량을 내 주었습니다. 이 일은 애굽의 경제와 정치를 완전히 뒤 바꿔놓고 말았습니다. 그 동안 개인들에게 속해 있던 토지는 모두 국가 소유가 되었고 적어도 법적으로는 모든 애굽의 백성들이 바로의 종이 되었습니다. 애굽은 완전히 왕이 중심이 되는 나라가 되었던 것입니다. 


요셉은 이제 공식적으로 바로의 종이 된 애굽 사람들은 공식적으로 바로의 소유가 된 땅 여기 저기로 골고루 이주시키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된 것도 백성들 스스로가 제안한 것이었으니 백성들은 불만을 가질 수가 없었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이것이 굉장히 강제적이고 불공평한 제도인 것 같지만 사실 이것은 그 동안 일부 사람들에게 편중되어 있었던 토지들을 사람들에게 골고루 나눠 주는 역할을 했을 것이 분명합니다. 요즘 TV에서 정도전이라는 역사 드라마를 방영하고 있는데, 거기 보면 ‘정전제’라는 모든 백성들에게 토지를 골고루 나눠주는 토지제도가 나오는데 아마 그 때 애굽에서 시행된 정책이 그것과 비슷한 것 같습니다. 요셉은 그렇게 이주한 사람들에게 이주해 한 성읍의 땅을 경작하게 시켰습니다. 그리고 나서는 그렇게 해서 수확한 농산물의 5분의 1만을 세금으로 거두어 들이겠다고 했습니다. 당시의 기록을 보면 고대의 국가들은 수확의 삼 분의 일이나 심한 경우에는 이 분의 일까지의 세금을 징수했던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렇게 본다면 요셉이 애굽 백성들에게 거두어 들인 세금은 굉장히 낮은 수준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다른 나라의 경우 그저 일반 백성들이 자기 땅에서 농사를 짓는 경우였습니다. 그 경우에 그만큼의 세금을 거둬 들였는데, 요셉은 바로의 땅에서 이미 바로의 종이 된 사람들을 농사짓게 하면서 수확의 5분의 일만을 세금으로 내라고 했으니 오히려 그 일은 그들에게 굉장히 고맙고 기쁜 일이 될 수 밖에 없었습니다. 25절을 보면 요셉의 이야기를 들은 애굽 백성들이 너무도 흔쾌히 “주께서 우리를 살리셨사오니 우리가 주께 은혜를 입고 바로의 종이 되겠나이다”라고 대답하고 있는데, 이것을 보면 요셉의 제안이 그들을 기쁘게 할만한 것이었음을 알 수 있고, 26절이 그 제도가 모세가 나중에 창세기를 기록할 때까지 계속되었다고 증언하는 것을 보면 이 제도가 애굽이라는 나라나 백성들 모두에게 얼마나 유익한 것이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처럼 나라의 지도자나 국회위원들이 바뀔 때마다 몸살을 앓은 나라는 그리 흔치 않습니다. 특히 우리나라 정도의 경제규모와 문화수준을 지닌 나라 중에서 이런 나라는 일본을 제외하면 아얘 없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되는 이유가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가 지도자로 세우는 사람들의 자질이 너무 형편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뽑을 때도 마땅히 뽑을 사람이 없고 뽑아 놓아도 항상 불안하고 결국에는 이런 저런 비리와 부작용들이 생겨나게 되는 것입니다. 


요셉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지혜와 힘을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를 잘 보여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사람은 혼자 살아가지 않고 사람들 속에서 살아가기 때문에 그가 얻게 되는 지혜와 힘은 자기 자신이나 자기가 속한 집단의 이익과 입장만을 위해서 사용해서는 안됩니다. 모든 문제는 바로 이 일을 제대로 하지 않기 때문에 생겨납니다. 요셉이 살았던 시대는 왕이 다스리는 시대였습니다. 왕이 모든 일의 중심이 되는 시대였습니다. 그래서 요셉은 일단은 왕을 중심으로 움직였습니다. 적어도 표면적으로는 왕이 모든 땅의 주인이 되고, 모든 백성들의 주인이 되게 했으니까요. 그렇지만 진짜로 유익을 얻은 것은 일반 백성이었습니다. 없던 땅을 얻은 사람도 있었고 세금도 평균보다 훨씬 더 적게 내도 되게 되었으니 어차피 왕을 하늘로 알던 백성들에게 왕의 종이 되는 것은 별로 중요한 일이 아니었습니다. 결국 왕은 모든 땅에서 세금이 안정적으로 들어오고 모든 백성들이 자신의 종이 되어 주었으니 좋고, 백성들은 앞으로 수확을 얻을 때까지 종자도 얻고 식량도 얻게 되었으니 좋고… 요셉은 모두를 유익하게 하는 방법을 선택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실제로 지도자들이 어떤 정책을 세울 때, 그들은 어떻게 하면 가장 많은 사람들이 가장 많은 유익을 누리게 될 지 잘 압니다. 그런데 막상 진짜로 어떤 정책을 세우고 진행할 때 보면 그것을 선택하지 않습니다. 왜 그럴까요? 그것은 자신이 중심이 되고 자기 주변을 먼저 챙기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요셉이 왕에게도 가장 유익하고 동시에 백성들에게도 가장 유익한 정책을 선택하고 그것을 실행에 옮길 수 있었던 것은 그가 그 엄청난 권력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전혀 자신이나 자기 주변을 위해서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는 애굽의 모든 권한을 쥐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애굽과 가나안의 모든 돈이란 돈, 가축이란 가축은 모두 자기를 통해 들어오고 있습니다. 이미 자신을 통해 애굽의 모든 백성들은 바로의 종이 되었고, 토지는 바로의 땅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사람과 토지를 어떻게 하든 그것은 자기 마음대로 입니다. 요셉이 자기 힘과 지혜를 자기를 중심으로 사용하려고 했다면 얼마든지 그렇게 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그렇게 했다면 다른 사람들, 그러니까 바로나 백성들을 함께 유익하게 하지는 못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요셉은 지혜도 권력도 자기 자신을 위해서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그에게 있어서 지혜와 권력은 하나님께서 그를 통해서 하나님의 백성들과 주변의 모든 사람들을 유익하게 하시기 위해서 맡겨주신 도구에 불과했고, 요셉은 그것을 너무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선거철 인데요. 제발 이번에 선출되는 지도자들 중에는 자신의 지혜와 자신에게 위임되는 권력을 요셉처럼 사용할 줄 아는 사람들이 많이 포함되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모두를 유익하게 하는데 자신의 재능과 힘을 사용할 줄 아는 좋은 사람들이 많이 선택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은 우리 모두의 사심이나 성향을 내려놓고 정말 요셉처럼 자신의 지혜와 능력, 그리고 권력을 쓸 줄 아는 사람, 그렇게 사용하려고 애쓰는 사람이 선택되게 해 달라고 기도해 주시고 나 또한 그런 사람이 누구인지 잘 분별하게 해 달라고 기도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