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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현교회 설교,강의/새벽예배

2014.12.04. 새벽예배 - 너를 내가 예비한 곳에 이르게 하리니(출애굽기 89)






본   문 : 출애굽기 23장 20-33절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너희가 내가 주는 율법에 순종하는 나의 백성이 되겠느냐고, 그렇게 되는 언약을 맺겠느냐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이스라엘의 장로들을 비롯한 백성들은 모두 한 목소리로 그렇게 하겠다고 대답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백성인 이스라엘이 적당히 되는 대로 살며 하나님을 섬기는 흐지 부지한 백성이 되는 것을 원치 않으셨기 때문에 매우 세밀하고 엄한 법을 주셨습니다. 그것이 바로 20장부터 23장까지 계속된 율법들이었습니다. 오늘 살펴볼 말씀은 그 이후에 주신 후기와 같은 역할을 하는 말씀이지만, 사실 그 어떤 것보다도 이스라엘 백성들이, 그리고 하나님을 믿는 우리들이 명심하고 또 명심해야 할 아주 중요한 내용을 담고 있기도 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의 백성이 된 것. 그것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세운 공이나 그들의 의로움, 그리고 심지어는 그들의 믿음과도 전혀 상관없는 일이었습니다. 완전히 하나님의 선택과 역사하심으로 주어진 선물이었습니다. 그렇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이후의 모든 복과 은혜가 저절로 주어지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철저히 이스라엘이 하나님을 기준으로 해서 어디에 있느냐, 그리고 하나님의 말씀에 대해서 어떤 태도를 보이고 있느냐  하는데 달려 있었습니다. 바로 오늘 본문이 그것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말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늘 본문을 보면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백성이 되면 얻게 될 복과 특권은 정말 어마 어마합니다. 먼저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을 미리 예비해 놓으신 약속의 땅으로 인도해 주실텐데 그 길에서 계속해서 보호해 주실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의 원수가 되는 사람들이 있다면 하나님이 그들의 원수가 되어주실 것이며, 이스라엘 백성의 대적하는 자들의 대적이 되실 것이라고 하십니다. 또 먼저 가서 이미 가나안 땅에서 살고 있는 강력한 가나안 족속들을 그 땅에서 끊어버리시겠다고 하십니다. 또 양식과 물에 복을 내리고 병을 제해 주시겠다고 하십니다. 낙태하거나 임신하지 못하는 여인이 없게 해 주시겠다고 하십니다. 심지어는 너무 급하게 그들을 쫓아내면 땅이 황패해 지니까 속도를 조절해서 일년 안에는 그렇게 하지 않으실 것이라고까지 말씀하십니다. 그야 말로 가나안 땅에서 복된 삶을 살게 되는 일은 땅짚고 헤엄치기가 될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이런 복을 누리는데 있어서 이스라엘이 직접 감당해야 할 역할은 없습니다. 물론 싸우기도 해야 하고 또 농사도 지어야 하겠지만, 이미 승리와 풍년이 보장되어 있으니 그저 그런 일들은 그저 하기만 하면 되는 일들이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요구하신 것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선 하나님이 이스라엘 보다 앞서 보내실 하나님의 사자의 말을 잘 듣고 순종하라고 하셨습니다. 또 이방신들을 섬기면 절대로 안되고 하나님만 섬기라고 하셨습니다. 심지어는 이방인들과 언약하지 말라고 하셨고, 그들을 모두 다 가나안 땅에서 쫓아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이 모든 일에 있어서 만큼은 한치의 오차도 없이 하나님의 뜻에 순종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이러한 하나님의 요구에 온전히 순종하게 될 때에만, 위에서 말씀하신 그런 복과 특권을 누리게 해 주시겠다고 하셨습니다. 짧게 요약하면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백성들이 하나님의 백성다운 사람들이 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해서 하나님의 뜻에 순종할 때, 그 때에만 하나님의 백성들에게만 허락된 특별한 복을 허락해 주시겠다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성경을 보면 하나님께서는 정말 셀 수 없는 복된 약속을 우리에게 주셨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직접적인 말씀이나 혹은 하나님으로부터 특별한 복과 은혜를 받아 누린 사람들의 고백 속에서 발견할 수 있는데요. 산성, 방패, 구원자, 남편, 왕, 공급자, 목자, 대신 싸우는 용사, 복수자 등등… 정말 우리가 살면서 필요한 모든 역할을 감당해 주시겠다고 약속하고 계시고 그렇게 되셔서 세밀하고 완전하게 우리에게 필요한 것들을 때에 맞춰 공급해 주시겠다고 약속하고 계십니다. 이런 구절들을 읽을 때 우리는 얼마나 큰 위로를 얻게 되는지 모릅니다. 그런데, 정말 많은 성도들이 이런 복된 말씀들에 대해서 오해하는 것이 한 가지 있습니다. 그것은 이런 것들을 무조건적인 약속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내가 어떻게 하든 하나님은 인도자가 되어 주신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믿지 않고 의지하지 않아도 산성과 방패가 되어 주신다고 생각합니다. 내 마음대로 살아도 나의 목자와 인도자가 되어 주신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복을 누리기 위해서 내가 해야 할 일은 아무 것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실은 이런 오해가 우리로 하여금 우리에게 이미 약속된 능력있는 은혜들을 놓치게 하는 덫이 되고 있습니다. 


성경이 약속하고 있는 모든 복들에는 저마다 그 복과 짝을 이루는 조건들이 있습니다. 하나님께 피해야 피난처가 되어 주시고, 그 아래 숨어야 숨길 바위가 되어 주시며, 그 안으로 뛰어 들어가야 산성이 되어 주십니다. 대신 싸우시도록 해 드려야 나를 위해 싸우시는 용사가 되어 주시고, 그 분의 뒤를 따라가야 선한 목자가 되어 주십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해야 그 말씀의 능력을 맛보게 해 주십니다. 물론 안 그래도 우리가 그런 은혜를 누릴 때가 있지만 그것은 하나님의 너무나 넉넉하시고 사랑 많으신 성품 때문에 우리가 예외적으로 누리는 은혜들이지 하나님께서 약속해 주신 그 넉넉하고 능력있는 은혜가 아닙니다. 분명하게 말씀드리지만 믿음으로 그 조건들을 만족시키는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누리는 유익과 은혜는 전혀 질적으로 다른 것입니다. 왜 그럴까요? 신앙은 사실 일방통행이 아니라 쌍방통행이기 때문입니다. 신앙은 처음에는 하나님의 무조건적인 은혜로 시작되지만 그 신앙이 참된 믿음이 되는 시점부터는 그 믿음은 반드시 하나님과 우리 사이의 언약 위에 세워져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말씀을 드려서 죄송합니다만 오늘날 강단에서 외쳐지는 설교들의 상당수가 복과 은혜를 이야기하면서도 진짜 능력있는 은혜와 복을 받는 일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고 있습니다. 그것은 그 많은 설교들이 하나님의 은혜와 복을 이야기하면서도 그 복된 자리에 머물러기 위해서 감당해야 하는 우리의 책임을 이야기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편하고 부담 없기는 합니다만 그래서 또한 능력이 없습니다. 위로는 될 지언정, 나의 삶을 바꾸고 세상을 이기는 능력이 나타나질 않습니다. 우리의 신앙이 진짜 복이 되고 능력이 되는 순간은 우리의 신앙이 하나님과의 언약에 신실한 상방통행이 되기 시작할 때입니다. 하나님만을 하나님으로 섬기고, 믿으라는 것 진짜로 믿고, 의지하라고 하실 때 정말로 의지하고, 피하라고 할 때는 그저 주님께로 피하고… 또 순종하라고 하시는 일에는 꼭 순종하려고 끙끙거릴 때, 그 때 하나님의 약속의 참 능력이 나타나게 되어 있습니다. 


속지 마십시오. 사탄은 어떻게든 우리가 그렇게 능력있는 은혜 가운데 사는 일을 방해하려고 안깐힘을 쓰고 있습니다. 가짜는 아니지만 반쪽 짜리만 보여 주고 우리가 거기 익숙해 지게 해서 더 크고 능력있는 믿음의 세계로 나아가지 못하게 방해 합니다. 복을 약속하신 하나님이 바로 순종을 요구하신 하나님입니다. 복과 순종을 한 데 묶어 놓으신 분이 바로 하나님이십니다. 그것은 믿음이란 은혜를 받는 유일한 손인데, 그 믿음의 하나 밖에 없는 증거가 순종이기 때문입니다. 순종은 어렵지만 그 열매는 실로 어마 어마 합니다. 여러분이 상상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순종이 어려워지고 귀찮아 질 때마다 그 순종 끝에 주어질 은혜를 생각하시면서 참으로 능력있는 신앙을 향해 나아가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