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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현교회 설교,강의/새벽예배

2014.12.09. 새벽예배 - 이스라엘의 하나님을 보니(출애굽기 91)






본   문 : 출애굽기 24장 1-11절




우리가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들이 언약을 맺는 것에 대해서 살펴보면 이 일이 참 만만하지 않다는 것으로 발견하게 됩니다. 일단 그러려면 하나님만 섬기기로 작정해야 하며 또 실제로도 그렇게 해야 합니다. 이것을 위해서 심지어는 다른 이방신들을 섬기는 족속들과는 언약 관계를 맺어서도 안됩니다. 그런데, 이렇게 하면 이스라엘 주변에 사는 사람들과의 원만한 관계가 불가능해 질 가능성이 굉장히 높습니다. 정치적으로 볼 때, 이스라엘만 고립되기 쉽습니다. 그것 뿐만이 아닙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과 언약을 맺고 하나님의 백성이 되려면 하나님께서 주시는 법을 다 받아들이고 또 지켜야 하는데 우리가 살펴본 대로 ‘율법’이라고 부르는 이런 법들이 결코 만만치가 않습니다. 다른 민족들, 그리고 다른 신을 섬기는 사람들은 정말 생각하지도 않아도 되는 그런 법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그런 법들은 대개 이기적이고 자기 중심적인 인간의 본성과는 반대가 되는 것들이어서 그것을 지키며 산다는 것이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그래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과연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이 하나님과 언약을 맺고 하나님의 백성이 되어야 할 것인가를 심사숙고해서 결정해야 했습니다. 


그런데, 이스라엘 백성들은 흔쾌히 그렇게 하겠다고 했습니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모든 것들을 다 지켜 행하겠다고, 그 조건을 받아들이고 하나님의 백성이 되겠다고 스스로 결정을 내렸습니다. 지난 금요일에는 그 일의 의미에 대해서 살펴 보았는데요. 오늘은 이들이 하나님과 언약을 맺는 과정을 살펴 보면서 하나님의 백성이 되는 일에 관련된 나머지 내용들을 생각해 보겠습니다. 우선 성경은 언약을 맺기 위해서 모세가 제단을 쌓았으며 열 두 돌 기둥을 세웠고 청년들을 보내서 그 제단에서 소로 번제를 드리게 했다고 말합니다. 열 두 기둥은 이스라엘의 열 두 지파를 상징합니다. 이것은 나중에 이스라엘 백성들이 그것을 보거나 또 생각할 때마다 모든 지파가 스스로의 결단과 결정으로 하나님의 백성이 되었다는 것을 기억하고 제 자리로 돌아가게 하기 위해서 세우는 것입니다. 


그리고, 모세는 번제로 드려질 제물의 피를 양푼에 담아서 가지고 있다가 백성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다 지키겠다고 다시 한 번 결단한 후에 그들에게 뿌렸습니다. 그리고는 이렇게 선포했습니다. “이는 여호와께서 이 모든 말씀에 대하여 너희와 세우신 언약의 피니라”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들 사이의 언약은 단순한 약속이 아닙니다. 그것은 피로 맺어지는 약속입니다. 그래서 언약을 맺으면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은 절대로 둘이 될 수 없는 하나의 생명을 지니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은 서로가 그만큼 이 언약에 충실해야 하고 또 신실해야 한다는 것을 뜻합니다. 제물의 피를 뿌리며 그 피를 ‘언약의 피’라고 선언했던 것은 그 언약을 지키는 일이 하나님과 이스라엘 모두에게 생명처럼 중요한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이제 드디어 모세와  아론과 나답과 아비후, 그리고 이스라엘의 장로 칠십 명이 여호와께로 올라갑니다. 아마도 모세를 제외한 다른 사람들은 정말로 두려웠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막상 하나님께로 가서 하나님 앞에 서니 그 곳의 풍경은 생각과는 너무나도 달랐습니다. 그들이 선 곳은 마치 청색 옷을 펼쳐 놓은 것처럼, 푸른 하늘처럼 청명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거기 그렇게 하나님 앞에 서 있는 이스라엘 자손의 대표자들에게 손을 대지 않으셨습니다. 그럴 뿐만 아니라 하나님께서는 거기서 그들과 잔치를 벌이셨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거기서 하나님을 뵙고 먹고 마실 수 있었습니다. 


본문에 나오는 돌기둥, 번제, 제물의 피, 이스라엘의 대표들이 보았던 하나님의 발 아래의 모습 그리고 그들이 하나님 앞에서 벌였던 잔치는 그들 뿐만이 아니라 오늘 예수님을 믿는 우리들이 예수님을 통해서 하나님의 백성이 된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잘 보여줍니다. 우선, 우리는 우리가 하나님과의 언약을 맺은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이미 우리가 예수를 처음 믿을 때, 우리는 예수님을 우리의 왕으로 삼고 살아가겠다는 대답을 드렸다는 사실을 항상 기억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기억을 통해 항상 예수님을 왕으로 모시며 순종하며 사는 삶에서 멀어지면 안됩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영광스럽게 살지 못하는 것은 많은 경우 이 사실을 잊어버리기 때문입니다. 


둘째, 우리는 결코 깨뜨릴 수 없는 ‘피 언약’ 가운데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와의 언약을 그렇게 무겁게 생각하십니다. 마치 당신의 생명처럼 여기시며 정말 당신의 생명을 지키시듯이 그렇게 신실하게 지키고 계십니다. 그 덕분에 우리는 연약함과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구원을 받았으며 여전히 하나님의 백성만이 누릴 수 있는 은혜 안에서 살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 언약은 우리 쪽에서도 그렇게 무겁게 생각하고 또 그렇게 지켜내야 합니다. 언약이란 일방적인 것이 아니라 쌍방적인 것이고, 그래서 그 피 언약은 우리에게도 피 언약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우리는 하나님처럼 이 언약에 완전히 신실할 수 없습니다. 그렇지만 언제나 하나님과의 언약에 충실하려고 최선을 다해서 노력해야 합니다. 그것이 우리가 맺은 피 언약을, 그리고 그 언약을 변함없이 충실하게 지키고 계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의 마땅한 태도입니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우리가 지금 누리고 있는 이 평안과 기쁨, 그리고 하나님 안에서의 풍성함은 우리가 다 이 언약 가운데 있는 하나님의 언약 백성이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이스라엘의 대표들이 하나님을 뵈었을 때, 그 분의 발 아래는 청옥을 편 것같이 고요했고, 또 맑은 날 푸른 하늘처럼 청명했습니다. 우리는 처음 하나님께서 시내산에 임하실 때, 그 곳의 광경이 어땠는지 기억하고 있는데요. 그 때 그 곳은 연기와 구름이 빽빽하고 천둥과 번개가 쳤습니다. 그야 말로 두려워서 가까이 갈 수 없는 그런 광경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오히려 하나님 앞에서 선 그들은 세상에서 볼 수 없는 고요함과 평안함을 맛보고 있습니다. 같은 하나님의 임재의 모습이 이렇게 달라진 것 또한 이제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과 언약을 맺은 하나님의 백성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하나님께서는 그 곳에서 그들과 함께 잔치를 벌이기도 하셨습니다. 원래 죄인은 하나님 앞에 설 수 없습니다. 선다고 해도 살아남을 수가 없고, 살아남는다고 해도 절대로 평안함과 그 분과의 풍성한 관계를 기대할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그런 죄인이라고 하더라도 하나님의 언약백성이 되면 두려워 해야 할 하나님 앞에서 오히려 고요한 평안을 맛보기도 하며, 다가가지도 못할 하나님과 풍성한 잔치 같은 관계를 누리게 되기도 합니다. 


분명히 우리가 하나님의 언약백성이 되고 또 언약백성으로 사는 일에는 마땅히 치러야 할 대가가 있습니다. 하나님만을 섬기며 하나님께 순종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언약백성으로서 합당한 삶을 살기로 작정하며 헌신할 때, 얻을 수 있는 은혜와 특권은 그런 대가와는 비교자체가 불가능할 정도로 엄청납니다. 성도 여러분 우리는 이미 하나님의 언약 백성이 되었습니다. 하나님과 우리는 이미 언약의 피로 맺어진 서로에게 신실해야만 하는 관계가 되었습니다. 항상 이 사실을 잊지 말고 기억하시며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우리가 우리가 하나님과 맺은 언약을 기억하며 거기에 신실한 삶을 살 때, 우리는 하나님 앞에서 언제나 하늘의 평강을 누리고 또 하나님께서 베풀어 주시는 잔치와 같은 풍성한 삶을 살게 될 것입니다. 


항상 나에게 있는 ‘피 언약’을 기억하시고, 그 언약에 신실하심으로써 하나님의 백성들이 누리는 은혜 가운데 풍성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