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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현교회 설교,강의/새벽예배

2014.12.16. 새벽예배 - 성소 안에 있어야 할 것들(출애굽기 95)





본   문 : 출애굽기 25장 23-40절




지난 금요일에는 지성소 안에 놓아야 하는 단 한 가지, 증거궤에 대해서 살펴 보았는데요. 오늘은 한 발짝 나가서 성소로 가 보겠습니다. 하나님께서 증거궤 다음에 만들라고 말씀하신 물품은 바로 우리 성경이 ‘상’이라고 부르는 ‘탁자’입니다. 이 탁자 또한 조각목으로 만들라고 하셨는데, 크기는 짧은 쪽이 45-50센티미터, 그리고 긴 쪽이 90-100센티미터쯤 되고, 높이는 65-70센티미터쯤 됐습니다. 그리고 이 탁자에도 증거궤처럼 고리를 달아서 거기 채를 꿰어서 이동시키게 되어 있었습니다. 이 ‘상’도 증거궤처럼 사람의 손이 닿으면 안되기 때문에 그렇게 움직이도록 하신 것이 분명합니다. 이것은 이 두 가지가 그 어떤 것들보다도 더 직접적으로 하나님과 관계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상’은 그냥 탁자가 아니라 식탁입니다. 그 위에 ‘진설병’이라는 떡이 올라가고 29절을 보면 순금으로 만들어진 숫가락과 물병, 그리고 잔을 만들어 그 위에 올려놓으라고 하신 것을 보면 그렇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 ‘상’은 하나님의 식탁이었던 것입니다. 


식탁이니까 당연히 음식이 차려져 있어야 하겠지요? 그래서 진설병을 올리게 되어 있었는데요. 원래 이 진설병이라는 말을 원래 뜻 그대로 옮기면 ‘얼굴떡’이라는 이상한 이름이 됩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이 진설병에 대해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상 위에 진설병을 두어 항상 내 앞에 있게 할지니라” 하나님께서는 절대로 상 위에 진설병이 없는 때가 있어서는 안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니까 하나님께서는 언제나 한 순간도 빠짐없이 이 떡을 보고 대하시고 또 드시면서 만족을 누리고 싶으신 마음을 그렇게 표현하신 것입니다. 그래서 과연 이 진설병이 무엇을 의미하는가 하는 것이 정말 중요해 집니다. 그것은 곧 하나님이 과연 무엇에서 만족을 얻고 싶어하시는가를 알려주고 하나님을 섬기는 우리들에게는 그것을 아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니까요. 이 진설병은 나중에 나오지만 상 양쪽에 두 줄로 여섯 개 씩, 열 두 개가 올라가게 되어 있었습니다. 열 두 개 하면 딱 생각나는 것이 있으시죠? 열 둘은 열 두 지파, 그러니까 이스라엘 백성을 상징하는 숫자입니다. 그래서 이 떡은 다른 것이 아니라 이스라엘 백성들 전체를 상징하는 성전기물이 되는 것입니다. 


이런 진설병이 언제나 하나님 앞에 차려져 있어야 한다는 것은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백성들인 우리들에게 원하시는 것이 무엇인지를 잘 알려줍니다. 첫째, 우리는 항상 하나님을 뵙는 사람들이 되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백성들을 대면하여 보시기를 바라십니다. 그것도 매순간 한 순간도 빠짐 없이 말입니다. 이것은 우리가 살아갈 때, 항상 하나님 앞에서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뜻합니다.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하나님을 의식하면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면서 말이죠. 떡이 그냥 그렇게 하나님의 얼굴 앞에 놓여져 있듯이 우리들도 하나님의 얼굴 앞에 항상 그렇게 변함 없이 놓여있어야 합니다. 둘째, 그래야 하나님은 거기서 만족을 얻으십니다. 꼭 아셔야 합니다. 하나님도 배고프십니다. 그래서 그 분도 고픈 배를 채워야 할 떡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그 떡은 바로 하나님의 백성들인 저와 여러분입니다. 


우리도 종종 그런 이야기를 합니다. 자식들 자라는 것 보면 안 먹어도 배가 고프지 않다고 말이지요. 우리 아버지이신 하나님도 그러십니다. 그 분은 우리를 바라보시며 기뻐하고 우리를 바라보시며 뿌듯한 만족을 누리고 싶어 하십니다. 우리가 하나님 앞에서 하나님의 백성답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실 때, 진설병처럼 오직 하나님만을 위해서 하나님 앞에서 제 자리를 지키며 살아갈 때 그것을 제일 기뻐하시고 또 만족해 하십니다. 그리고 우리가 그렇게 하기를 원하십니다. 누구나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에게서 만족을 얻고 싶어하듯이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나님도 우리에게서 만족을 얻기를 원하시는 것입니다. 


그 다음에 만들라고 하신 것은 등잔대였습니다. 물론 모두 순금으로 만들라고 하셨습니다. 그 등잔대는 가운데 줄기가 있고 양쪽으로 세 개씩의 가지가 뻗어 나와 있는 그런 모양이었습니다. 그러니까 가운데 까지 가지가 일곱 개가 되는데, 각 가지 끝에는 살구꽃 모양의 등잔이 하나씩 일곱개가 붙어 있도록 그렇게 만들라고 하셨습니다. 이것은 상 위에 있는 진설병과 마주 보고 놓여지게 됩니다. 가만히 생각해 보십시오. 가지에 붙은 꺼지지 않는 불, 어디서 많이 보던 그림이지요? 그렇습니다. 모세가 보았던 호렙산의 떨기나무와 같은 모양입니다. 일곱이 하나님의 숫자이니까 분명히 하나님의 임재를 상징하는 것이고, 우리가 계시록으로 가 보면 이 등잔이 나오는데 거기서 이 등잔은 바로 성령님을 뜻하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을 합해 보면 이 등장이 의미하는 것이 분명해 집니다.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백성들이 하나님 앞에서 사는 모습을 보기를 원하시며, 그런 모습을 보시며 기뻐하시고 만족하기를 원하십니다. 그런데, 우리가 그렇게 하나님 앞에서 살고 싶다고 해서 우리 마음대로 그렇게 살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물론 우리에게는 항상 하나님께서 우리를 두신 하나님 앞의 그 자리를 지키겠다는 의지도 필요하고 결단도 해야 하지만 그 일은 우리의 의지와 결단만으로 되는 일은 아닙니다. 그 일은 우리가 하나님의 임재 가운데 살아갈 때, 성령님으로 충만한 삶을 살아갈 때 그 때 비로소 그렇게 살 수 있습니다. 


만약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우리 힘으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고 또 만족하게 만들라고 하셨다면 우리 중 한 사람도 그 일에 성공할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우리들에게는 애초에 그런 능력이 없으니까요.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그런 삶을 요구하시기는 하시지만 우리의 힘만으로 그렇게 하라고 하지는 않으십니다. 항상 등잔이 꺼지지 않는 불로 진설병을 비춰주고 있었듯이 항상 우리와 함께 하시고 성령으로 충만하게 해 주셔서 완전하게는 아닐지라도 그 일이 충분히 가능한 일이 되게 해 주십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는 하나님 앞의 진설병입니다. 그 분 앞에서 살면서 그 분의 마음을 기쁘고 만족하게 해 드리는 것. 이것이 우리에게 맡겨진 소명입니다. 내가 항상 하나님의 얼굴 앞에서 살고 있음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우리는 등잔대를 마주 보고 있는 진설병입니다. 항상 성령님의 충만한 임재 가운데 살기 위해서 은혜를 구하며 그 힘으로 순종하며 사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성령님을 부어 주셔서 우리가 하나님 앞에서 하나님의 기쁨과 만족이 되어 살아가는 일을 넉넉하게 도와 주실 것입니다. 


우리 모두가 진설병을 등잔대 앞에 두신 하나님의 뜻을 헤아리면서 항상 하나님을 기쁘고 만족하게 해 드리는 영광스러운 하나님의 백성들이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