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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현교회 설교,강의/새벽예배

2014.12.30. 새벽예배 - 거룩하게 할지니라(출애굽기 101)






본   문 : 출애굽기 29장 1–25절




오늘 본문은 제사장들을 세우는 제사장 위임식에 대한 말씀입니다. 우리가 잘 아는 대로 제사장은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들 사이에서 중보의 역할을 하는 사람들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께 가지고 온 제물을 그들을 대신하여 하나님께 드리고, 그 제사가 받아들여지게 되면 하나님께로부터 오는 죄용서의 은총을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가져다 주는 역할을 하는 사람이고, 하나님의 뜻을 받고 또 분별해서 알려주는 사람입니다. 일반 백성들이 보기에 얼마나 거룩한 사람입니까?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이런 사람들을 세우라고 하시면서 그냥 임명하라고 하지 않으셨습니다. 몇 번이나 ‘이렇게 저렇게 해서 거룩하게 해라’라고 말씀하십니다. 성도 여러분, 이 세상에 과연 그 자체로 거룩한 사람이 있을까요? 아닙니다. 이 세상에 있는 모든 사람들은 그 사람 자체로 거룩할 수가 없습니다. 모든 사람들은 다 죄에 오염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세상 없는 사람도 거룩하게 되는 과정을 거쳐야 하며, 하나님께서 그 과정을 인정하셔서 그를 거룩하다 인정하시고 받아 주셔야만 하나님 앞으로 갈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일에 부름받은 하나님께 가치있는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제사장이 그러해야 했다면 다른 사람들은 말할 필요도 없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특별한 일을 위해서 부르시고 선택한 사람이 반드시 거룩하게 하는 과정을 거쳐야 했다면 다른 사람들은 더더욱 그럴 수 밖에 없으니까요. 


제가 여러분을 부를 때, 저는 여러분을 향해 ‘성도 여러분’이라고 부릅니다. 성도는 ‘거룩한 무리’라는 뜻입니다. 우리가 때로는 정말 무심하게 사용하는 이 말, 신자 개인을 부를 때는 그가 직분이 없을 때, 그 사람을 부를 적당한 호칭이 없어서 무직분자라는 말 대신에 사용하는 그 말은 실은 정말로 놀라운 은혜를 담고 있는 말입니다. 그것은 스스로의 힘으로는 절대로 거룩해 질 수 없는 사람에게 ‘당신은 거룩한 사람입니다’라고 말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은혜 안에서 정말 놀라운 기적이 일어났다는 것을 고백하고 인정해 주는 말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전혀 거룩해 질 수 없었던 사람이 하루 아침에 거룩한 사람이 되는 이런 기적은 어떻게 해서 일어날 수 있었던 것일까요? 우리는 어떻게 해서 이 기적같은 은혜의 주인공이 될 수 있었던 걸까요? 놀랍게도 그 답을 알려주는 그림은 아론과 아론의 아들들이 거룩하게 되는 예식 속에 고스란히 들어 있습니다. 


우선 그들은 특별한 제사장의 옷을 입었습니다. 요즘으로 치면 공식적으로 제복을 입은 것입니다. 그리고 나서 기름부음을 받았습니다. 공식적으로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제사 임명장을 주신 것입니다. 그러면, 다 된 것일까요? 아닙니다. 한 가지 가장 중요한 절차가 남아 있었습니다. 그것은 그들이 자신들을 위해서 숫 양을 한 마리 가져다가 안수하고 잡아서는 그 피를 오른쪽 귓부리와 오른손 엄지와 오른발 엄지에 바르고 그 피를 그들의 옷에 뿌리는 절차였습니다. 이 절차가 완전히 마쳐져야 비로소 온전히 거룩하게 될 수 있었습니다. 오늘은 제가 제사장들에 대한 내용만 다루기 위해서 나머지 내용은 빼놓고 있으니 그 점은 이상하게 생각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제사장들이 제사장으로서 온전히 거룩하게 되려면 그들에게는 마지막으로 피가 필요했습니다. 그들의 귓부리와 오른손 엄지, 그리고 오른발 엄지에 피를 바르고 옷에다가 피를 뿌려야만 했습니다. 그렇게 머리부터 발끝까지 숫양의 피가 뿌려져야만 비로소 하나님 보시기에 충분한 거룩함을 인정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그들의 온 몸에 다른 생명이 덧입혀져야 거룩해 질 수 있었던 것입니다. 


죄인인 인간은 세상 없는 사람도 하나님 앞에 그냥 설 수 없습니다. 죄인이 하나님 앞에 서면 그 죄인은 죽음 밖에 기대할 것이 없으니까요. 그래서 죄인이 하나님 앞에 서려면 누군가의 생명을 덧입어야 합니다. 대제사장이라도 예외일 수 없습니다. 그런데, 그 생명은 누군가의 죽음으로만 덧입혀 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제사장은 귓부리에, 오른손 엄지와 오른발 엄지에, 그리고 옷에 숫양의 피를 바름으로써 자신이 하나님 앞에서 거룩하게 되어 하나님 앞에 서는 것이 자기의 의나 거룩함 때문이 아니라 그 숫양의 생명을 덧입은 덕분이라는 것을 나타내야 했던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 앞에서 거룩한 사람들이 되어 하나님 앞에 서게 된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들이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이 된 것은 아무런 대가 없이 우리에게 거저주어진 것이 아닙니다. 그 은혜가 우리에게 거저 주어지기 위해서 우리에게도 숫양의 피가 뿌려져야 했습니다. 우리의 죽음이 그 생명으로 덧입혀져야 했습니다. 그런데, 그 숫양은 바로 하나님의 어린 양이신 우리 구주 예수 그리스도이셨습니다. 성도 여러분, 우리는 하나님 앞에서 거룩한 사람들입니다. 우리는 정말 아무런 한 일 없이 하나님 앞에서 거룩한 자라는 영광스러운 신분을 얻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아무런 댓가 없이 주어진 것이 아닙니다. 성자 하나님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한 숫양이 되셔서 대신 내어 놓으신 생명이 우리 위에 덧입혀져서 우리의 죽음을 가리워 주었기 때문에 우리가 하나님 앞에서 거룩한 사람들이 된 것입니다. 


우리는 2014년 한 해 동안 또 한 해를 하나님 앞에서 살았습니다. 우리의 공로 때문이었을까요? 우리의 의 때문이었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 삶을 덮어준 예수 그리스도 우리 주님의 보혈의 공로가 우리를 다시 거룩하게 회복시켜 주고 또 회복시켜 주었기 때문입니다. 지금도 여러분의 귓부리와 오른 발, 왼 발, 그리고 온 몸에 묻어있는 그 분의 피를 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나의 거룩함이, 나의 성도됨이 얼마나 귀한 것인지를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이 아침에 그 은혜의 놀라운 크기를 묵상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그 은혜 안에서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우리에게 주신 거룩함을 다시 회복 하시는 거룩한 새벽이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