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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현교회 설교,강의/새벽예배

2014.12.31. 새벽예배 - 요제와 거제, 그리고 매일번제(출애굽기 102)






본   문 : 출애굽기 29장 26–46절




어제 살펴보다가 말았지만 제물의 피를 발라 거룩하게 해야 하는 것은 제사장들 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심지어는 제단의 네 뿔에도 제물의 피를 발라 거룩하게 해야 했습니다. 이것은 이 세상에 있는 모든 것들이 전부 다 거룩하고 정결하지 않았기 때문인데, 그것은 인간이 이 세상으로 끌어들인 죄 때문이었습니다. 우리는 여전히 잊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가 죄를 지으면 그 죄는 우리들만 더럽히고 마는 것이 아닙니다. 이 세상에 있는 모든 것들을 더럽힙니다. 또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이 세상에 속한 것들을 거룩하게 사용하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가 이 세상에 있는 것들을 더럽히는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위임식의 숫양이라고 부르는 양 한 마리는 어제 살펴본 대로 제사장들의 귓부리와 엄지손가락 발가락, 그리고 옷에 피를 뿌려서 그들을 거룩하게 만드는 역할을 했습니다. 이 제물의 특징은 제단에서 태워서 없애는 부분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은 제사장들의 몫이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하나님은 그 모든 것들과 무교병 한 개와 기름 바른 과자 한 개와 전병 한 개를 제사장들이 손에 들고 흔들게 하라고 하셨습니다. 이렇게 흔드는 것을 요제라고 하는데요. 이것은 뒤에 나오는 그냥 하나님 앞에 높이 올려서 드리는 거제와 더불어서 ‘이것은 하나님의 것’이라고 표시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제물을 태우는 것이 아니라 흔들고 올려서 하나님께 드리는 것은 그것을 다시 제사장들에게 주시려고 그렇게 하신 것이었습니다. 하나님의 자상함은 당신에게 드려진 제물을 제사장들에게 나눠주시는 것을 통해서도 볼 수 있습니다. 아무리 거룩해도, 아무리 거룩한 일을 감당하는 사람이라고 해도 결국 사람은 사람이니 먹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을 아시고 제물 중에서 일부분을 떼어서 제사장과 함께 나누신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와 교제하시기를 원하시며 우리에게 좋은 것을 나누고 싶어 하십니다. 그 어떤 경우에도 우리가 사람이라는 것을 잊지 않으십니다. 비록 하나님의 것이라는 것을 분명히 하시지만 그것을 우리에게도 나눠 주십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그렇게 제사장들에게 주어진 것이라고 하더라도 그것을 며칠이고 남겨놓고 먹지는 못하게 하셨습니다. 만약 그렇게 하면 자꾸 제물에 대해서 욕심을 품게 되고 그 욕심으로 제물을 더럽히게 되기 쉬웠기 때문이었을 것같습니다. 


우리는 여기서 하나님의 것을 제대로 사용하는 하나의 방법을 발견하게 됩니다. 우리가 항상 기억해야 할 것은 내게 있는 모든 것이 원래는 하나님의 것이라는 것이며 내가 가진 것이 무엇이든 나는 그저 그 중의 일부분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물질 사용은 항상 그 틀에서 이루어져야 합니다. 욕심을 채우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저 필요를 채우기 위해, 그리고 하나님의 은혜를 누리는 범위 안에서 우리에게 주신 것을 사용해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가 물질을 소유하고 또 사용하는 일 때문에 스스로를 망가뜨리는 일을 막을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하나님께서는 매일 아침저녁으로 회막문 앞에서 양 한마리씩으로 화제를 드리라고 하셨습니다. 여기 화제는 번제처럼 불태워 드리는 제사이지만 하나님과의 교제를 의미하는 화목제였습니다. 그래서 그 제사에는 고운 밀가루와 기름, 그리고 전제로 포도주가 더해지게 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면 그것이 하나님께서 받으시는 향기로는 냄새가 되어 하나님께서 기쁘게 받으실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거기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만날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이제 조금씩 지금까지 하나님께서 제사장들에 대해서, 그리고 제사에 대해서 말씀해 오신 진짜 이유로 가까이 가고 있는데요. 결국 그렇게 해서 아론과 그 아들들이 제사장 직분을 잘 감당하게 되면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중에 거하시면서 이스라엘 백성들의 하나님이 되고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께서 그들을 자기 백성 삼으시려고 애굽에서 건져내셨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이것이 그 목적입니다. 지금까지 제사장을 거룩하게 하라고 하시고, 제단을 거룩하게 하라고 하시고, 번제, 속죄제, 화제를 드리라고 하셨던 것은 그렇게 해서 회막을 완전히 거룩한 곳으로 만들고, 그 회막에서 제사장들의 중보로 이스라엘 중에 거하면서 그들에게 하나님을 알리시고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되시려는 것이 그 목적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렇게 하나님의 백성들과 함께 하시기를 원하십니다. 백성들 안에 거하시기를 원하십니다. 그렇게 백성들의 하나님이 되기를 원하십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의 거룩함은 바로 그것을 위해서 필요한 것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오늘 우리에게 원하시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은 우리 안에 거하시기를 원하십니다. 그래서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로 우리를 씻기시고 거룩하게 하신 후에, 성령님을 우리 속에 보내셔서 우리 안에 거하게 하신 것입니다. 우리를 하나님의 전으로 삼으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이런 은혜와 영광을 주셨으니 우리는 이것을 잘 지켜내야 합니다. 거저 얻었다고 가치 없는 것이 아니라 너무 값진 것이어서 우리에게 거저 주실 수 밖에 없었으니까요. 우리가 성령님께 순종함으로 거룩함을 지켜야 하나님께서는 우리 안에 풍성하고 편안하게 거하실 수 있으십니다. 


항상 우리 안에, 그리고 내 안에 하나님께서 거하고 계심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거룩함을 소중히 여기시며 그 거룩함을 잘 지켜 나가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끊어지지 않는 하나님과의 교제를 누리며 사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