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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현교회 설교,강의/새벽예배

2015.01.04. 신년특별기도회 -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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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마태복음 6장 9절





오늘부터 한 주간 우리는 2016년 신년 특별 기도회로 모입니다. 이렇게 함께 모여서 기도로 하나님께서 새롭게 주신 한 해를 생각하며 또 준비할 수 있게 하시니 참 감사하고 기쁩니다. 첫날부터 이렇게 시간 맞춰서 오시느라 수고하셨는데요. 여러분이 어떤 마음으로 이 자리에 오셨든 정말 잘 하셨습니다. 우리 신앙생활에는 때때로 자기 스스로에게 어떤 의무를 지워 놓고, 그 의무를 다하려고 애쓰는 일이 꼭 필요합니다. 그런 의무를 다함으로써 자신의 믿음과 삶을 지켜 낼 수 있고 또 더 크고 깊은 은혜를 얻게 되기 때문입니다. 이번 한 주간 여러분 스스로에게 의무를 지우시고 조금 힘들더라도 이 기도회에 기쁜 마음으로 함께 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쉽지 않게 오시는 발걸음이니 만큼 모두 함께 마음을 더하고 생각을 더하고 믿음과 중심을 더해서 정말 하나님을 향해 함께 부르짖으며 한 해를 살아갈 은혜와 힘을 공급받는 귀한 시간을 만들었으면 합니다. 


하나님께서 이번 한 주간 교회로 향하는 여러분의 발걸음이 기쁘고 소망넘치는 믿음의 발걸음이 되게 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또 날마다 기도를 마치고 돌아갈 때, 하나님께서 여러분을 가슴을 은혜와 확신으로 가득 채워주시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 기도회가 씨앗이 되어서 앞으로 한 해동안 우리의 기도가 더 뜨거워지고 깊어지고 온전해 지며, 우리 모두가 기도하는 일을 즐거워하는 그런 변화가 일어나게 되기를 축원합니다. 


오늘 말씀은 주기도문, 혹은 주님이 가르치신 기도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말씀의 첫 구절인데요. ‘주님이 가르치신 기도’는 예수님께서 제자들, 그리고 나아가서 후에 예수님을 통해 하나님을 믿게 될 우리들같은 성도들에게 기도를 가르쳐 주시기 위해서 특별하게 주신 말씀입니다. 꼭 기도하는 일까지 배워야 하는가, 그냥 기도하면 안되는가 하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주님이 기도를 가르쳐 주셨다는 것을 생각해 보면 기도라는 것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그저 우리가 하고 싶은 대로 해도 되는 것이 아니며, 우리가 하나님께 기도를 드릴 때, 반드시 지켜야 할 기도의 기초와 내용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쉽게 말씀드려서 하나님을 믿는 사람의 기도가 그렇지 않은 사람들의 기도와 달라야 하기 때문에 예수님께서는 우리들에게 기도를 가르쳐 주신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드리는 기도는 하나님을 믿지 않는 다른 사람들의 기도와 달라야 합니다. 그런데 이유는 다른데 있지 않습니다.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는 분이 다른 분이 아니라 여호와 하나님이시기 때문이고, 하나님은 다른 신들과 전혀 다르기 때문입니다. 성품도 다르고, 관심사도 다르고… 뭐 하나 다른 신들과 같은 것이 없기 때문이지요. 그렇게 다른 분이기 때문에 그런 다른 분에게 드리는 우리의 기도도 달라야만 하는 것입니다. 우리 인간관계도 그렇지 않습니까? 우리가 사람들을 대하고 그들과 대화를 나눌 때, 모든 사람들에게 똑같이 하지 않습니다. 사람이 다르기 때문에 다 다르게 하지요. 심지어는 자녀를 키울 때 보면 자녀는 똑같이 그 자녀인데 자녀가 어린아이일 때와 사춘기 때, 그리고 다 자란 후에 부모가 자녀를 대하는 태도와 사용하는 말까지 다 달라집니다. 그러니, 우리가 다른 신이라고 불리는 모든 것들과는 완전히 다른 하나님께 기도할 때, 그 기도가 달라야만 하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는 주님이 가르치신 기도를 다 살펴보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저 함께 읽은 한 절 중에서도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라는 말만 생각해 보려고 합니다. 먼저 우리가 이 구절 속에서 발견하게 되는 우리 기도의 중요한 원칙이 있는데, 그것은 하나님께 드리는 우리의 기도는 우리가 하나님을 부르는 일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한 번 따라해 볼까요?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우리가 기도드릴 때, 우선 하나님을 ‘불러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제가 월요일에 집에 있다가 보면 저희 집 둘째 아이가 학교에서 돌아올 때, 문을 열고 확 열고 들어옵니다. 그러면서 뭐가 그리 당당한지 “엄마~”하고 큰 소리를 지릅니다.. 왜 그렇게 부릅니까? 저희 집 아이는 확신하고 있는 겁니다. 엄마가 거기 있고, 또 엄마는 자기가 그렇게 부르면 “그래. 다녀왔어?”하고 따뜻하게 맞이해 줄 것이라는 것을 말이지요. 우리가 기도할 때, 하나님을 부르는 일로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주님의 말씀 속에도 이와 같은 의미가 담겨져 있습니다. 왜 하나님을 부릅니까? 무엇 때문에 우리는 하나님을 부를 수 있지요? 그것은 하나님이 계신다는 것을 확신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계시는 하나님께서 우리가 하나님을 부르는 소리를 듣고 그 소리에 반응하실 것을 확신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기도할 때, 하나님을 부르는 일로부터 시작하라고 하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하나님이 계시며, 그 분은 항상 나의 부름에 반응하시고 응답하신다는 것을 확신하면서 그런 하나님을 부르며 기도할 때, 그 때 하나님은 우리의 기도를 기뻐 받으시니까요. 이것에 대해서 히브리서는 분명하게 말해 줍니다.  “믿음이 없이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지 못하나니 하나님께 나아가는 자는 반드시 그가 계신 것과 또한 그가 자기를 찾는 자들에게 상 주시는 이심을 믿어야 할지니라” 하나님은 없는 분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계시는 분이십니다. 그리고 하나님을 찾는 자에게는 반드시 반응하시고 응답하시는 분이십니다. 기도는 이 확신 가운데서 드려야 합니다. 기도를 통해 하나님께 나아가는 자는 반드시 그래야 합니다. 


우리가 기도를 시작하면서 하나님을 부르는 일부터 시작하는 것은 단지 하나님을 부르는 것이 아닙니다. 그 부름 속에 어린아이가 엄마를 부르는 부름 속에 들어있는 신뢰와 확신을 담아서 그 신뢰와 확신을 확인하고 고백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신뢰와 확신이 있을 때, 하나님께서는 그런 사람이 드리는 기도를 정말로 기뻐하시며 그 기도에 응답해 주십니다. 기도를 꼭 이렇게 하나님을 부름으로써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그 부름 안에서 하나님이 계신다는 것과 그 하나님이 반드시 여러분의 부름을 듣고 반응하시는 분이시라는 것을 믿는 믿음을 챙기시면서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기도를 드리시기 바랍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그 하나님을 부를 때, 그냥 ‘하나님’이라고 부르지 말고 그대신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라고 부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것이 바로 기도하면서 우리가 하나님을 부를 때 사용해야 하는 호칭이라고 가르쳐 주신 것입니다. 하나님은 없는 분이 아니라 존재하시는 분, 정말로 ‘계시는 분’이십니다. 또 계실 뿐만 아니라 우리가 하나님을 부를 때, 우리의 부름에 응답하시는 분이십니다. 그런데, 그런 하나님이 누구입니까? 하나님을 부르는 우리와 하나님이 어떤 관계에 있지요? 놀랍게도 아버지와 자녀의 관계에 있습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친밀하고 깊은 신뢰가 있는 그런 관계 속에 있습니다. 


우리가 그냥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믿는 것과 그 하나님을 우리의 아버지로 알고 믿는 것은 전혀 다릅니다. 그저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믿을 때, 우리는 그 하나님을 아주 가까이 계시며 친밀한 관계 안에 있는 분으로, 아주 구체적으로 알고 느끼기가 어렵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하나님을 아버지로 부를 때, 정말 그 분과 내가 아버지와 자녀의 관계 안에 있다는 것을 알고 확신하면서 하나님을 아버지로 부를 때 우리는 하나님을 전혀 다른 차원으로 바라보게 되고 또 경험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정말로 우리 아버지로 부를 때, 그 분은 우리를 지극히 사랑하시며 자녀인 우리들의 모든 것을 책임주시는 분, 항상 가장 좋은 것으로 우리에게 공급해 주시는 그런 아버지가 ‘되십니다’. 제가 이렇게 말씀드릴 수 밖에 없는 것을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분명히 우리가 하나님을 믿을 때, 하나님은 항상 우리 아버지이시고 아버지로 계십니다. 그렇지만 우리가 하나님을 아버지라고, 정말로 하나님을 그렇게 부르게 될 때, 그 때 비로소 우리는 하나님께서 정말로 우리 아버지이시고 우리는 그 분의 자녀이며,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자녀인 우리에게 항상 가장 좋은 것만 주시는 분이시라는 것을 경험하게 됩니다. 아주 실제적이고 구체적으로 말이지요. 그런 점에서 우리가 하나님을 이렇게 부르게 되는 그 순간부터 하나님은 우리의 아버지가 ‘되신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성도 여러분, 하나님은 우리의 아버지이십니다. 나의 아버지이십니다. 이것이 우리가 하나님을 부를 때, 사용해야 하고 또 사용할 수 있는 가장 사랑스럽고 또 은혜로운 우리 하나님의 이름입니다. 언제나 하나님을 우리의 아버지, 나의 아버지로 부르시며, 그 친밀한 부름 안에서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그 기도가 응답될 때, 그 응답을 통해 하나님의 아버지되심을 구체적으로 알고 배우게 되는 복을 누리시기 바랍니다. 


그런데, 또 한 가지 우리가 기억해야 할 우리 아버지에 대한 중요한 사실이 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아버지이시되 땅에 계시는 우리 아버지가 아니라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이십니다. 그런데, 이 말은 하나님이 땅과 상관 없이 홀로 고고하게 항상 하늘에만 계시는 그런 분이라는 뜻이 아닙니다. 성경에서 하늘은 하나님께서 앉아 계시면서 온 세상을 다스리시는 하나님의 보좌입니다. 하나님께서 이 땅의 모든 것들을 살피시고 돌보시는 하나님의 자리이지요. 그러나, 동시에 하늘은 하나님의 땅이기도 합니다. 이 땅의 모든 것들 위에, 모든 일들 위에 초월하여 높이 계시는 하나님의 자리이기도 합니다. 열왕기상 9장에 보면 이런 말씀이 나옵니다. “내 이름으로 일컫는 내 백성이 그들의 악한 길에서 떠나 스스로 낮추고 기도하여 내 얼굴을 찾으면 내가 ‘하늘에서 듣고’ 그들의 죄를 사하고 그들의 땅을 고칠지라” 참 은혜로운 구절입니다. 그런데 성경을 보면, 이 한 구절 뿐 아니라, 하나님의 백성들이 부르짖어 기도하면 하나님께서 하늘에서 들으시고 그 백성을 구하시고 건지시고 회복시키신다는 이와 같은 약속을 수 없이 만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성경은 왜 하나님이 ‘하늘에서’ 들으신다는 말을 계속 반복하는 것일까요? 그것은 하나님이 땅이 아니라 하늘에서 들으셔야만 땅을 고치시고 그 백성을 돌보시고 구원하실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늘은 땅보다 높은 곳이며 땅보다 큰 곳입니다. 땅에서 이루어져야 할 우리 하나님의 뜻이 이미 모두 성취되어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바로 그 하늘에 계십니다. 그러다가 우리가 하나님께 기도하면 우리의 부르짖음을 듣고 땅으로 뛰어 내려오셔서 우리의 상황에 개입하셔서 발벗고 우리를 도우시고 구하시며 건져 주십니다. 땅을 초월한 하나님의 능력으로 땅에 속한 모든 일들 속에서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선하신 뜻을 이루어 가십니다. 하늘에서 하나님의 뜻을 이루실 때 사용한 똑같은 능력을 사용하셔서 말이지요. 그래서 성경은 하나님께서 우리가 땅에서 기도할 때, ‘하늘에서 들으신다’고 반복해서 말하는 것입니다. 하늘의 하나님은 땅에 속해 있는 분이 아니기 때문에, 이 땅의 모든 일들을 넉넉하게 책임지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의 기도는 결코 어느 이름 없는 신, 우리에게 별다른 관심이 없는 능력 없는 어떤 신을 부르는 허공을 울리는 외침이 아닙니다. 우리의 기도는 우리 하나님,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를 향해 자녀인 우리가 드리는 믿음의 고백이며 신뢰의 표현입니다. 그래서 우리의 기도에는 확신이 있고 능력이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의 기도를 항상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라고 부르는 참된 부름으로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하나님이 계신다는 확신, 그 분이 나의 아버지라는 신뢰, 그리고 그 아버지가 하늘에서 우리의 기도를 듣고 언제나 우리의 상황 속으로 뛰어 내려오셔서 도우시고 건지시며 힘과 은혜를 주신다는 그 행복한 사실을 믿는 믿음으로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를 참되게 부르는 일로 시작해야 합니다. 


성도 여러분, 하나님은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이십니까? 그렇습니다. 하나님은정말로 하늘에 계신 우리들의 아버지이십니다. 언제나 이 이름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이 참되고 능력있는 이름으로 아버지를 부르며 기도하는 일을 시작하시고 또 그 부름 안에서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올 한 해, 우리는 수없이 기도하게 될 것입니다. 항상 이 부름 안에서 많이 기도하셔서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를 생생하고 풍성하게 경험하며, 더 깊고 든든한 확신에 거하는 하나님의 복된 자녀들이 되시기를 주님으로 축원합니다. 



함께 기도하겠습니다. 


하나님을 항상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라고 참되게 부르며 기도하게 하소서. 그 기도를 통해 항상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를 경험하는 복을 주소서. 한 해 동안 이 복된 부름 속에 거하게 하시고 이 부름 속에서 기도하게 하소서. 그 기도의 은혜와 능력을 경험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