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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현교회 설교,강의/새벽예배

2015.01.07. 신년특별새벽기도회 3. 욥이라 불리는 사람이 있으니(특새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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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욥기 1장 1-12절




오늘 새벽에는 욥기의 맨 처음부분을 통해 과연 하나님을 믿는 믿음 안에서 산다는 것은 무슨 뜻인지, 또 그러한 우리의 삶이 하나님께 대해서 가지는 의미가 무엇인지를 살펴 보겠습니다. 비록 욥과 우리들 사이에는 수천년이라는 세월을 끼어 있지만 욥도 우리처럼 하나님을 믿었던 사람이었고 또 제대로 믿으려고 애썼던 사람이었기 때문에 성경에 나오는 욥의 삶에 대한 기록은 2015년도를 사는 성도인 우리들에게도 하나님 앞에서의 우리의 삶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줍니다. 


“우스 땅에 욥이라 불리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 사람은 온전하고 정직하여 하나님을 경외하며 악에서 떠난 자더라” 이것이 욥기 1장 1절이 알려주는 욥에 대한 정보인데요. 우리는 이 몇 마디 말로도 하나님을 믿는 일에 있어서 욥의 탁월함이 어떠했는지를 충분히 알 수 있습니다. 게다가 2절과 3절을 보면 그는 그 지역의 최고 갑부였고, 아들 일곱에 딸 셋! 가정도 굉장히 다복했던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렇게 보면 성경이 욥에게 붙여준 ‘동방에서 가장 훌륭한 자’라는 타이틀은 절대로 과한 것이라고 할 수 없을 것입니다.  


자녀들이 많으니 한 달이 멀다하고 생일잔치가 벌어졌고, 그 때마다 자녀들은 한 자리에 먹고 마시며 즐겼습니다. 그러면 그 다음 날 아침 욥은 어김 없이 자녀들을 모두 불러 모으고 자녀들의 숫자대로 하나님께 번제를 드렸습니다. 성경은 욥이 그렇게 한 이유를 이렇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는 욥이 혹시 내 아들들이 죄를 범하여 마음으로 하나님을 욕되게 하였을까 함이라” 자녀들이 진짜로 죄를 지은 것도 아닙니다. 그저 지난 밤 기분에 취하고 술에 취해서 자기도 모르게 마음으로라도 하나님 앞에서 죄를 지었을까봐 그 죄를 정결하게 하기 위해서 그렇게 했던 것입니다. 그는 가질 것은 전부 가진 모자랄 것이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도 그는 하나님 앞에서 누구보다도 조심스럽고 겸손하게 살았습니다. 자신이 죄를 짓지 않으며 정직하고 거룩하게 살아가려고 애썼던 것은 물론이고 혹시 가족 중에서 은연중에 저질렀을지도 모를 죄가 있다고 생각되었을 때는 그냥 내버려두지 않고 꼭 하나님 앞에서 그 죄를 처리할 정도로 하나님 앞에서 조심하고 또 조심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성경은 이것은 그의 특별한 모습이 아니라 그저 그가 평상시에 어떤 모습으로 살았는지를 보여주는 하나의 예에 불과하다고 말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성도는 항상 하나님 앞에서 살아가면서 하나님의 기쁨이 되기 위해서 부름받은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기쁨 안에서 자기 복을 누리며 살아가라고 부름받은 사람들입니다. 욥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해 드리는 비결이 거룩한 삶을 사는데 있다는 것을 알았고, 그래서 거룩한 삶을 살기 위해서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되었습니까? 하나님이 욥을 너무 너무 기뻐하셨습니다. 그리고 욥도 영광스럽고 복된 삶을 살았습니다. 그렇지만 욥이 거룩한 삶을 살기 위해서 기울였던 노력과 헌신은 결코 억지스러운 것이 아니었습니다. 욥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해 드리고 싶어했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했더니 그는 하나님의 칭찬을 받고 하나님께서 주시는 좋은 것들을 선물로 받게 되었던 것입니다. 성도는 하나님을 영화롭게 해 드리기 위해 기쁘게 헌신하며 살 때, 자신의 삶도 영광스러워지는 복을 누리게 됩니다. 욥은 그래서 그렇게 영광스러운 삶을 살 수 있었던 것입니다. 


욥기가 이렇게 끝나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런데, 사실 여기까지는 서론이고 진짜 이야기는 그 다음부터 시작됩니다. 사탄이 하나님 앞에 섰습니다. 사탄이 마치 종이나 신하처럼 하나님 앞에 섰다고 하니 조금 이상하게 생각되실지도 모르지만, 그것은 사실 당연한 것입니다. 욥기를 비롯한 모든 성경이 사탄에 대해서 누누히 말하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사탄이 독자적으로 그리고 자기 하고싶은 대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다스림 아래서 움직이고 있다는 것입니다. 사탄이 제아무리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사탄은 여전히 하나님 손 안에 있습니다. 아무리 설치고 다녀도 결국 하나님이 허락하시는 범위 안에서만 움직일 뿐이지 그 이상을 넘어가지 못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사탄을 경계하고 조심하며 대적해야 하지만 필요 이상으로 두려워 하거나 그 앞에서 기가 죽을 필요는 없습니다. 사탄을 다스리시는 하나님이 우리를 든든하게 붙들어 주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아무튼 그래서 사탄은 하나님 앞에 섰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대뜸 사탄에게 물으셨습니다. “네가 어디서 왔느냐?” 몰라서 물으신 것이 아니었습니다. 다 아시지만 의도하신 것이 있어서 던지신 질문이었습니다. 사탄은 여기 저기 안 간 곳 없이 돌아다니다가 왔다고 말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기다리시던 대답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 말을 받아 갑자기 욥 이야기를 꺼내셨습니다. “그래? 그렇다면 네가 내 종 욥을 주의 깊게 살펴 보았느냐? 욥처럼 온전하고 정직하여 나를 경외하는 사람, 욥처럼 악에서 멀리 떠난 사람이 세상에 없지?” 여러분, 하나님이 지금 무엇을 하고 계신가요? 사탄 앞에서 욥이 하나님을 정말로 사랑하고 또 죄에서 멀리 떠나 있다고 자랑을 늘어놓고 계십니다. 이야기를 듣는 사탄이 기분이 좋을 리가 없습니다. 사탄은 사람이 하나님을 사랑하고 죄를 멀리하는 것보다 싫어하는 것이 없으니까요. 그래서 사탄은 하나님께 싸움을 걸었습니다. “어찌 욥이 아무런 이유 없이 하나님을 그렇게 사랑하겠습니까? 다 하나님께서 욥에게 물질의 복을 퍼 부어 주셨으니 그가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이지요. 만약 하나님께서 이제 욥이 가진 것을 빼앗으시면 분명히 욥은 하나님을 욕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사탄의 제안을 받아들이셨습니다. “그래? 그렇다면 가서 그가 가진 것들을 다 빼앗아 보거라 단, 그의 몸에는 절대로 손을 대서는 안된다”


겉으로 보기에는 사탄이 싸움을 걸었고 하나님께서 거기 휘말리신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싸움을 건 것은 하나님이십니다. 먼저 욥에 대한 자랑을 늘어놓아서 사탄의 신경을 건드려 놓은 것은 하나님이셨으니까요. 하나님은 욥을 한 가운데 놓고서 욥을 통해서 사탄에게 선전포고를 하셨습니다. 사탄은 욱해서 그 선전포고를 받아들였습니다. 그렇게 해서 욥의 인생은 하나님과 사탄이 벌이는 전쟁의 전쟁터가 된 것입니다. 욥은 하나님 보시기에는 손 댈 것 없이 자라주는 자식과 같은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상식적으로만 본다면 욥의 삶은 만사형통, 탄탄대로로 이어져야 마땅합니다. 그래서 욥기도 처음에는 욥의 인생이 그렇게 복된 삶이었다고 말해 줍니다. 그러나, 그것은 단지 1장 5절까지의 이야기입니다. 1장 6절부터 마지막 장까지의 욥의 인생은 하나님과 사탄이 격전을 벌이는 전쟁터가 되어버리고 맙니다. 그리고 그러는 통에 욥의 인생은 비록 일시적으로지만 말 그대로 만신창이가 되고 맙니다.


우리는 우리가 잘못한 일 때문에 벌어지는 좋지 않은 일에 대해서는 비교적 어렵지 않게 수긍하고 잘 받아들이는 편입니다. 그렇지만 분명히 믿음으로 살아가려고 했는데, 하나님 앞에서 정직하게 살아가려고 했는데, 그것 때문에 고통이나 손해가 찾아오면 그것을 받아들이는 일은 굉장히 어려워 합니다. 정직하신 하나님이 살아 계신다면 어찌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기 위해서 어려운 선택을 한 나에게 더 어려운 일들만 일어날 수가 있느냐는 고통스러운 질문이 생겨나서 우리를 더 힘들게 하고 우리의 믿음을 흔들어 놓습니다. 


저는 성도 여러분과 저의 삶에 이런 일들이 없었으면 하고 진심으로 바라지만 분명히 올 한해 동안에도 우리는 적어도 한 두 번쯤은 이런 비슷한 경험을 하게 될 것입니다. 바르게 살았는데, 거룩하게 살려고 애썼는데 고통당하고 오해받고 손해보는 경험 말입니다. 힘드실 것입니다. 고통스러울 것입니다. 그렇지만, 그 때는 “아! 내 인생이 또 다시 하나님의 전쟁터가 되었구나, 하나님이 또 내 자랑을 하셔서 사탄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드셨구나. 지금 하나님께서는 나의 삶을 통해서 사탄을 박살내고 싶어하시는구나.”하고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성경은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어떤 시험을 주실 때, 우리가 감당할 수 없는 시험은 절대로 허락하시지 않는다고 분명하게 말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우리가 살면서 만나는 모든 시험들은 하나님께서 내가 그것을 충분히 이겨내고 통과할 수 있다고 판단하셨기 때문에 나에게 주어지는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것을 다르게 표현하면 우리가 살면서 겪게되는 모든 시험들은 사실 하나님의 인증서 같은 것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나는 네가 이 정도의 신앙은 너끈히 이겨낼 줄로 인정한다, 그래서 이 증명으로 시험을 너에게 준다”고 쓰여있는 인증서 말입니다. 


우리의 인생은 단지 우리 개인의 것이 아닐 뿐만 아니라 그저 개인적인 의미만 지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의 인생은 하나님이 사탄과 전투를 벌이시는 전쟁터입니다. 우리가 믿음으로 하나님 편에 서면 하나님께서 승리하시는 아주 중요한 전쟁터가 바로 우리가 살고 있는 삶입니다. 그것이 바로 우리가 하나님을 믿는 순간부터 우리 삶이 지니게 되는 중요한 가치이고 의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바른 길을 가고 하나님의 뜻을 따르다가도 예기치 않은 어려움을 겪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성도로서 거룩하고 순결하게 사는 일은 하나님께서 가장 기뻐하시는 일인 동시에 우리에게는 한 없이 영광스러운 일입니다. 올 한 해도 그런 삶을 살기 위해서, 하나님께서 자랑하실만한 그런 인생을 살기 위해 애쓰시기 바랍니다. 그러나, 그런 삶을 살기 때문에 의인이 당하는 손해나 고통도 있게 마련이라는 것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그런 어려움들이 “너는 이 정도 시험은 나를 의지해서 너끈히 이겨낼 수 있어. 난 너를 믿어.”라고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신임장이라는 사실을 기억하시고 그 시험들을 통해서 여러분의 참 믿음을 증명해 보이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여러분의 삶은 하나님께서 승리하시는 영광스러운 삶이 될 것입니다.  


오늘 기도제목을 드리겠습니다. 오늘은 올 한 해동안 내가 하나님 앞에서 거룩하게 살아서 하나님의 기쁨이 되고, 그 안에서 기뻐하는 삶을 살게 해 달라고 기도하겠습니다. 또 바른 길을 가다가 닥쳐오는 어려움을 나를 향한 하나님의 칭찬과 인정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새로운 믿음의 눈을 주셔서 모든 시험을 넉넉히 이기는 삶을 살게 해 달라고 기도하겠습니다. 


오늘 하나님께서 우리 속에 거룩하게 살고자 하는 새로운 소망을 주시고 또 의인의 시험을 넉넉히 이기게 하는 영광스러운 믿음을 주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