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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현교회 설교,강의/새벽예배

2015.01.09. 신년특별새벽기도회 5. 네 입을 크게 열라(특새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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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시편 81편 8-16절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2015년도라는 1년의 시간과 그 안에서 우리에게 허락될 모든 일들이 모두 버릴 것이 없다는 것을 믿는 믿음, 말씀과 기도. 거룩한 삶을 살려는 헌신. 의로운 고난과 어려움을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인정과 칭찬으로 볼 수 있는 믿음의 눈. 그리고 힘든 일들 가운데서도 입술을 지켜냄으로써 언어의 파괴적인 힘으로부터 우리 자신과 다른 이들의 온전함을 지켜내려는 노력. 지금까지 살펴본 것처럼 이 모든 것들은, 비록 그것이 전부는 될 수 없겠지만, 올 한 해 동안 우리의 삶을  하나님이 주신 대로 선하게 가꾸어 가기 위해서 꼭 필요한 것들입니다. 우리가 올 한해를 살아가는 동안 그 중간 중간에 이런 것들을 우리 삶과 신앙의 점검표로 삼는다면 우리의 2015년도는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서 더 온전하고 풍성한 한 해가 될 것입니다. 


오늘은 이런 것들을 기초로 해서 여기서 한 걸음 더 나가 보겠습니다. 지난 나흘 동안 함께 생각해 본 말씀들은 우리가 내면적으로 하나님께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하느냐 하는 것과 또한 우리가 은혜와 믿음을 지키기 위해서 최소한 해야 할 일들이 무엇인가 하는 질문에 대한 작은 대답들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런 것들만 잘 붙들고 지켜도 하나님께서 한 해 동안 우리에게 주실 은혜들을 놓치지 않고 잘 지킬 수 있을 것이고, 그래서 훨씬 더 풍성한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주신 은혜를 지키는데서 한 걸음 더 나가서 우리가 하나님께 더 좋은 것들을 더 많이 받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도 꼭 알고 있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삶을 하나님의 적당한 은혜가 아니라 크고 놀라운 은혜로 채워주시기를 원하시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먼저 하나님의 백성들을 향해서 이렇게 외치십니다. “내 백성이여 들으라 내가 네게 증언하리라 이스라엘이여 내게 듣기를 원하노라” 이렇게 말하는 하나님의 마음이 느껴지시죠? 하나님의 마음은 지금 너무나 안타까우십니다. 그래서 하나님과 하나님의 말씀에는 별로 관심이 없고 다른 일에만 신경쓰고 있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주의를 돌리기 위해서 세 번이나 여기 좀 보라고, 내 말에 귀를 좀 기울여 보라고 꼭 이 말을 들어야 한다고 힘주어 말씀하고 계십니다. 


“너희 중에 다른 신을 두지 말며 이방신에게 절하지 말지어다 나는 너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낸 여호와 네 하나님이니 네 입을 크게 열라 내가 채우리라 하였으나 내 백성이 내 소리를 듣지 아니하였으며 나를 원하지 아니하였도다”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이 아닌 다른 이방신을 섬기지 말라고 요구하실 충분한 자격이 있으십니다. 이스라엘 백성을 애굽의 종살이에서 건져 낸 것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정신 팔고 있는 이방의 잡스러운 신들이 아니라 여호와 하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하나님이 그렇게 말씀하실 수 밖에 없는 정말 정말 중요한 이유가 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만이 이스라엘 백성들을 참으로 만족시킬 수 있는 충분한 능력을 가지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을 출애굽 시키실 때 사용하신 그 어마어마한 능력은 이스라엘을 넘치도록 채워주시는데 사용하시는 능력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 속에서 하나님만 섬기라고 하신 명령과 나를 향해 입을 크게 열면 내가 채워주시겠다는 말씀이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에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과연 하나님만 믿고 따르지 않는 사람들이 하나님께 그 입을 크게 열 수 있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하나님을 60퍼센트만 의지하고 다른 것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그는 하나님을 향해서는 기껏해야 그 입을 60퍼센트만 열 수 있을 뿐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하나님을 신뢰하는 그만큼만 하나님께 자신의 입을 열 수 있을 뿐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그 사람이 벌린 입의 크기만큼만 채워주십니다. 간혹 조금 더 주시기도 하지만 그것은 하나님을 향해 그 입을 크게 연 사람들이 누리는 은혜와는 비교할 수가 없습니다. 우리가 하나님만 믿고 의지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그것이 하나님을 믿는 믿음의 가장 중요한 조건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절대로 하나님의 경쟁자를 허용하지 않으시니까요. 그렇지만 그게 전부가 아닙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우리가 하나님과 하나님이 주시는 것으로 가득 찬 인생을 살아갈 수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하나님을 향해서만 우리의 입을 크게 열어야만 합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믿으면서도 여전히 목마르고 여전히 배고프며, 때로는 두려움과 허전함에 시달리는 삶을 사는 이유는 우리가 아직도 하나님을 향해 입을 충분히 크게 열지 않고 있기 때문이고, 그래서 그 부분이 여전히 채워지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세상에 하나님과 경쟁하겠다고 나서는 수많은 것들이 있고 그런 것들은 저마다 굉장한 유혹거리가 되지만, 올 한 해 동안은 그런 것들이 아니라 정말 하나님을 향해서만 여러분의 입을 크게 열어 놓는 한 해가 되게 하시기를 바랍니다. 하나님만이 이스라엘을 구원하셨고, 하나님만이 광야에서 이스라엘을 부족함이 없이 살도록 해 주셨다는 것을 기억하시면서 꼭 그렇게 해 보시기 바랍니다. 


이제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우리가 하나님을 향해서 입을 크게 열 수 있을지, 그래서 하나님께서 주시는 것으로 놀라고 만족하며 살아갈 수 있을지를 생각해 보겠습니다. 큰 원칙은 ‘하나님을 향해서만 입을 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 삶에서 하나님의 경쟁자를 만들면 안된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정말 100퍼센트 항상 그렇게 할 수는 없겠지만 점점 더 그렇게 되도록 노력은 해야 합니다. 그래야 하나님을 향해 벌어진 입이 점점 더 커질 수 있고, 입이 커진만큼 우리가 경험할 수 있는 하나님의 풍성한 은혜가 더 커질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의 입이 하나님을 향해서 충분히 크게 벌어지지 못하게 막는 장애물은 우리 바깥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 속에도 있고, 이 장애물이 사실 더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그 장애물이란 바로 우리의 ‘머리’입니다. 우리의 머리는 어떤 상황을 만나면 자동적으로 움직이게 되어 있습니다. 일단 그 상황 속에 포함되어 있는 모든 조건들을 고려해서 계산하기 시작하고 그렇게 얻어진 생각을 답으로 취합니다. 여기까지는 우리가 피할 수 없는 과정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그렇게 하라고 지능을 주셨으니까요. 그런데, 문제는 그 다음에 그냥 그 답 안에 갇혀 버리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나는 이렇고 저러니까 안돼.’, ‘내 신앙생활은 이 상황에서는 이 정도면 정말 훌륭해. 이 정도의 은혜면 더 이상  필요 없어.’, ‘우리 가정은 이 상황에서 이 정도면 충분해.’, ’우리 교회는 이런 상태니까 이게 전부야. 이런 환경이니 더 이상은 힘들지.’, ‘우리 나라 경제가 이런 상황이니 앞으로 소망이 없어.’라고 판단하고는 그 이상을 생각하지 않고, 그 생각에 따라서만 기대와 행동을 정해 버리는 것 말입니다. 우리는 내가 어떤 부분에서 이렇게 생각하고 스스로 결론을 내리며 살고 있는지 한 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바로 그 부분이 내 입이 하나님을 향해서 활짝 열려지지 않고 있는 곳이니까요. 


물론 상황 판단은 정확하게 해야 합니다. 그렇지만 우리가 여러가지 조건을 해아려서 내리는 판단들은 사실 하나님을 빼놓을 때가 많습니다.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면서도 말이지요. 하나님은 우리에게 머리를 사용하라고 주셨지, 그 머리만 믿으라고 머리를 주신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을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머리는 모든 것을 판단하는 전부일 수 있지만 우리에게는 그저 우리가 사용하는 판단력의 일부입니다. 절대적인 기준이 아니라 참고사항에 불과합니다. 


하나님을 향해서 입을 크게 연다는 것. 그것은 분명히 내 맘대로 근거 없는 꿈을 꾸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나를 향해 네 입을 크게 열라’고 하셨지 ‘일단 네가 아무런 꿈이나 꾸고 그것이 이루어질 줄로 믿으라’고 하신 적이 없으시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우리의 입을 크게 열되 ‘하나님’을 향해 크게 열어야 합니다. 내 생각, 내 바램대로가 아니라 하나님의 생각과 뜻대로 선하게 채우실 것을 믿으면서 하나님을 향해 우리의 입을 크게 열어야 합니다. 나의 상황판단 속에 갇히지 말고 말입니다. 거기 갇히면 우리의 입은 결코 하나님을 향해서 크게 벌어질 수가 없습니다. 


16절은 우리에게, 하나님을 향해 입을 크게 여는 우리에게 이렇게 약속합니다. “또 내가 기름진 밀을 그들에게 먹이며 반석에서 나오는 꿀로 너를 만족하게 하리라” 따 빼고 마지막만 보시기 바랍니다. “너를 만족하게 하리라.” 믿습니까? 우리가 하나님을 향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실 것들을 향해서 우리의 입을 크게 열면 하나님이 우리를 만족시키실 것을 진짜로 믿으십니까? 올 한 해 동안 이 약속을 꼭 붙들고 사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의 계산과 상황판단은 조금 뒤로 유보시켜 놓으시고 그저 하나님을 향해서 여러분의 입을 크게 열어보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기름진 밀과 반석에서 나오는 꿀로 우리 영혼과 삶을 채우시고 만족시켜 주실 것입니다. 


오늘의 기도제목을 드립니다. 오늘은 나에게 아직도 하나님께 온전히 열어드리지 못해서 풍성함을 모르는 부분이 있지 않은지 한 번 곰곰히 묵상해 보시구요. 내가 이제는 바로 그 부분에서의 하나님을 향해서 내 입을 크게 열겠습니다라는 고백과 결단의 기도를 드리시기 바랍니다. 


오늘 하나님께서 아직도 하나님을 향해 제대로 열려있지 않은 우리의 입을 열어 주셔서 올 한 해가 그렇게 크게 열린 입을 통해 채워지는 보리와 꿀과 풍성한 한 해가 되게 해 주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