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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현교회 설교,강의/새벽예배

2015.02.24. 새벽예배 - 성경읽기와 묵상(레위기 26-27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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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일 : 2015년 2월 24일 화요일




레위기의 마지막에 왔습니다. 레위기는 말씀드렸다 시피 거룩에 대한 책입니다. 하나님의 백성들이 하나님 앞에서 어떻게 거룩함을 회복하고 또 유지할 것인가, 그 거룩함을 어떻게 구체적인 삶 속에서 드러낼 것인가 하는 것이 제사법과 의식법, 시민법 등 법률의 형식으로 기록되어 있는 책이 바로 레위기입니다. 그래서 레위기가 전체적으로 우리에게 말씀하는 것은 우리의 거룩함이란 항상 하나님의 은혜로 회복되어야 하는 것인 동시에 우리의 끊임없는 헌신과 노력으로만 지켜질 수 있는, 이중적인 성격을 지닌 것이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하나님의 백성답게 열심히 열심히 거룩을 위해서 살다가 그래도 안되고 그래도 더럽혀진 부분은 하나님께로 와서 다시 용서받고 회복 받아서 또 다시 삶으로 되돌아 가서 다시 거룩을 위해서 헌신하는 것, 그것이 레위기가 우리에게 알려주는 성도로 사는 방법입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레위기가 제시해 주는 방식은 계속 반복되어야만 하기 때문에 임시방편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레위기는 우리를 거룩하게 하기 위한 온전한 방편이 꼭 필요하다는 것을 이야기 해줍니다. 그래서 레위기는 성경의 그 어떤 책보다도 예수 그리스도의 필요함을 강하게 말해주는 책이기도 합니다. 그리스도만이 우리의 온전한 거룩이시니까요. 실제로 신약성경은 여기 저기서 레위기의 많은 구절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온전히 성취되었다는 것을 분명하게 말해 주고 있기도 합니다. 


오늘 우리는 레위기 마지막 두 장을 함께 읽었는데요. 읽으시면서 느끼셨겠지만, 특히 26장은 물론 하나님의 백성들이 하나님의 법을 제대로 지키며 하나님께 순종했을 때 누릴 수 있는 엄청난 복들도 기록되어 있지만, 정말 이것이 하나님의 말씀이 맞는가 하는 의문이 생길 정도로 무시무시하고 거친 저주가 가득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것도 아주 여러 번 반복하고 또 반복해서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27장은 하나님께 드린 서원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것과 처음 난 것은 무조건 하나님께 드려야 하며 소득의 십분의 일 또한 하나님께 드려야 한다는 규정을 담고 있습니다. 우리가 이런 내용을 읽을 때 반드시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은 이것이 레위기가 기록하고 있는 모든 율법들의 결론이라는 것입니다. 내용상으로 보면 이런 것들보다 훨씬 더 중요한 것들이 많을텐데 하나님께서는 이것을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주시는 법의 마지막 결론으로 삼고 계신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하나님께서는 더 중요한 것들이 아니라 이런 것들을 레위기, 그리고 하나님께서 백성들에게 주시는 모든 법의 결론으로 삼으신 것일까요? 우선 하나님이 왜 하나님의 계명을 지켰을 때 주실 복 뿐만 아니라 그렇지 않을 때 내리실 저주와 형벌을 그렇게 길게, 그리고 엄청나게 기록하신 이유를 생각해 보겠습니다. 26장을 찬찬히 읽어 보면 계속해서 반복되는 하나님의 말씀이 나옵니다. 그것은 “너희가 그런 형벌을 받고서도 돌이키지 않으면 그 때는...”이라는 말입니다. 18절, 23절, 27절에 반복해서 나옵니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왜 똑같은 말을 반복하시면서 계속해서 더 심한 징벌을 이야기하시는지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하나님의 목적이 그저 불순종에 대해서 벌을 내리시는 것이라면 하나님은 이렇게 반복해서 말씀하실 필요가 없으셨을 것입니다. 처음부터 불순종하면 가장 심한 벌을 내리겠다고만 말씀하셨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이 말씀을 계속 반복해서 하신 이유는 하나님의 목적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복을 주시는 것이지 벌을 내리시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계속해서 불순종하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그냥 내버려 둘 수는 없으십니다. 하나님은 거룩하신 분이시고, 그냥 내버려 두면 이스라엘 백성들은 다 망가져 버릴 것이며, 하나님께서 말씀하셨듯이 그들 때문에 약속의 땅이 전혀 안식하지 못하고 다 망쳐져 버릴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하나님은 하나님의 백성들이 그런 잘못을 저질러 하나님이 벌을 내리실 수 밖에 없는 지경까지는 가기를 원치 않으십니다.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주시고 싶어하시는 것은 언제나 생명과 평안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항상 하나님의 이런 마음을 헤아려 드려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 때문에 고민하시지 않도록 해드리기 위해서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들 또한 약속된 은혜와 복 가운데서 살아갈 수 있습니다. 


이제 27장으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27장이 명령하는 것은 크게 세 가지입니다. 하나님께 드리겠다고 서원한 것은 반드시 지킬 것. 무엇이든 첫번째로 태어난 것은 하나님께 드릴 것. 그리고 십일조를 반드시 드릴 것. 서로 상관없어 보이지만 이 세 가지는 서로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서원이란 하나님께 무엇을 드리겠다고 약속한 것을 말합니다. 초태생은 첫번 것이라서 사람이 자기 소유라고 생각하는 것들 중에서 제일 각별하고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십일조는 자기 힘으로 일하여 얻은 노동의 열매인 소득, 그래서 가장 자기 것이라고 생각하기 쉬운 것입니다. 모두가 다 사람이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주신 것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것이라고 생각하고 그렇게 믿어버리기가 가장 쉬운 것들입니다. 이렇게 생각하면 왜 하나님께서 레위기의 마지막에 이런 규정들을 놓아두셨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백성들의 거룩을 망가뜨리는 가장 커다란 주범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바로 욕심입니다. 정확하게 말씀드리면 물질에 대한, 소유에 대한 욕심입니다. 그 욕심을 다스리지 못하면 사람은 항상 우상숭배에 빠지게 됩니다. 내 것이니까 내 맘대로 할 수 있다는 생각, 소중하니까 내가 차지해야 한다는 생각, 그리고 내가 노력해서 얻은 것이니까 내 것이라는 생각 등을 다스리지 못하면 그것은 곧자신이 자신의 주인이라는 생각으로 바뀌게 되어 있고 그것은 가장 심각한 우상숭배가 되어 버리고 맙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사람들이 ‘나의 것’이라고 여기기 가장 쉬운 것을 하나님께 꼭 드리게 함으로써 그런 유혹에서 우리를 건져 주시려고 하셨던 것입니다. 만약 그런 유혹을 이기지 못하면 결국 앞에 나오는 모든 율법들을 지킨다고 해도 별 소용이 없으니까요. 


우리가 하나님께 무언가를 드린다는 것은 그래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그것은 우선 우리가 가지고 있는 모든 것들이 실은 하나님의 소유라는 것을 거듭해서 확인하게 해 줍니다. 그래서 우리는 하나님께 무언가를 드릴 때마다 그것을 온전히 나의 것으로 여기려는 유혹과 나아가서 그것을 통해 하나님처럼 되려는 유혹을 이겨낼 수 있습니다. 인간은 온전히 자기 것이 될 수 있다고 여기는 그것을 통해서 자신이 하나님과 같아 지려는 욕망을 가지고 있으니까요. 하나님께서는 레위기를 마치시면서 마지막으로 물질과 소유를 바라보는 우리의 마음을 다루심으로써 우리를 우상숭배라는 가장 커다란 불순종에서 보호해 주시려고 하셨던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복을 주기를 원하십니다. 우리에게 항상 생명과 평안을 주시기를 원하십니다. 그것이 우리의 아버지되시는 하나님의 진심이며 가장 큰 관심사입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이런 것들을 마음껏 주시려면 우리는 거룩해야 합니다. 그런데, 거룩은 항상 하나님의 뜻에 대한 순종으로만 지켜질 수 있는 것이며,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섬기는 신앙, 항상 하나님을 하나님의 자리에 모셔놓는 신앙을 통해서만 유지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레위기는 우리의 순종을 망가뜨리고 또 다른 것을 하나님의 자리에 올려놓게 만드는 가장 커다란 유혹인 물질과 소유의 문제를 마지막으로 점검하고 있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항상 거룩을 위해서 헌신하시기 바랍니다. 하나님께 순종하기 위해서 애쓰시기 바랍니다. 그것이 하나님 앞에서 가장 온전하고 복된 삶을 살아가는 방법입니다. 우리 모두가 항상 예수님의 의에 의지하여 거룩한 길을 가는 복된 성도들이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