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현교회 설교,강의/새벽예배

2015.03.19. 새벽예배 - 성경읽기와 묵상(민수기 31-32장)


20150319D.mp3.zip





설교일 : 2015년 3월 19일 목요일




31장에서는 모세의 지도아래 이루어진 전쟁의 마지막 승리에 대한 이야기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미디안에게 이스라엘 자손들의 원수를 갚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것이 모세가 마지막으로 감당해야할 사명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미디안 족속들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치명적인 상처를 입힌 사람들입니다. 이스라엘이 싯딤에 머물러 있을 때, 이스라엘 사람들을 꼬득여서 우상숭배에 빠지게 한 장본인들이었고, 그래서 결국 하나님의 손에 이스라엘 백성들이 2만 4천을 죽게 만든 그런 악한 사람들이었습니다. 우선 우리는 하나님께서는 비록 그것이 하나님의 자녀들이라고 할지라도 지를 지었을 때, 죄 없다 하시지는 않으시며, 용서할 때 용서하시더라도 죄는 따끔하게 다루고 넘어가신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백성들은 하나님과 언약을 맺은 사람들입니다. 오늘날 약속은 약속한 사람들에게 그 약속한 내용에 대한 책임과 의무를 지게 만들 뿐이지만 하나님과 하나님의 백성들 사이에 맺어지는 언약은 그렇지가 않습니다. 하나님과 맺은 언약은 하나님과 그 언약 당사자인 하나님의 백성들을 하나로 묶어 버립니다. 그러니까 더 이상 따로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는 그런 관계로 만들어 버립니다. 그래서, 결국 이스라엘에게 어떻게 한 것은 하나님께 어떻게 한 것이 됩니다. 그러니 이스라엘에게 원수가 되면 하나님께도 원수가 됩니다. 그러니까 하나님께서 그런 미디안을 그냥 내버려 두실 수가 없는 것입니다. 


이스라엘 뿐만 아니라 우리도 하나님의 백성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하나님과 언약을 맺은 하나님의 백성들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우리를 절대로 하나님과 따로 떼어서 생각하지 않으십니다. 하나님의 마음 속에서는 우리와 하나님이 하나이지요. 그래서 우리가 죄를 지으면 그것은 하나님의 영광을 더럽힌 것이 되듯이, 우리가 하나님의 뜻대로 살려고 하다가 어려움을 당하게 될 때, 그 어려움을 하나님의 어려움으로 여기시고 함께 하시고 도와 주십니다. 또 우리를 악하게 대하고 또 우리를 힘들게 하는 그들에게 직접 갚아 주십니다. 비록 이스라엘이 미디안 사람들의 유혹을 받아 심각한 범죄를 저질렀지만 그들의 원수를 갚아주시는 하나님을 보면,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백성들을 얼마나 각별하게 생각하시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항상 우리가 하나님과 하나이며 하나님께 이렇게 각별한 사람들이라는 사실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그런데, 우리는 미디안인들에게 복수를 하고 돌아오는 군대의 지휘관들을 나무라는 모세의 말 속에서 사람이나 혹은 상황을 통해 우리를 범죄하도록 유혹하는 사탄의 목적이 무엇인지 발견하게 됩니다. 모세는 군대의 지휘관들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보라 이들이 발람의 꾀를 따라 이스라엘 자손을 브올의 사건에서 여호와 앞에 범죄하게 하여 여호와의 회중 가운데에 염병이 일어나게 하였느니라” 미디안 사람들은 이스라엘 백성들을 꼬득여서 자기들의 제사에 참여하게 하고 자기들과 함께 바알에게 절하게 하였고, 그것도 모자라서 성적인 범죄를 저지르게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모세는 이 사건을 이야기하면서 그것은 발람의 꾀를 따라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발람의 꾀는 정확하게 말한다면 발락이 발람을 통해 사용하려던 꾀였습니다. 그렇다면 발락은 발람을 통해 무슨 일을 하려고 하였지요? 이스라엘을 저주하려고 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하나님이 함께 하시며 복 주시는 백성들이 아니라 하나님의 저주를 받는 백성들로 만들려고 했습니다. 모세는 미디안 사람들의 목적도 이것과 같았다고 말합니다. 그러니까 미디안 사람들이 이스라엘 백성들을 꼬드겨서 그런 죄를 저지르게 한 것은 그렇게 해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의 저주를 받는 사람들이 되게 하려는 시도였던 것입니다. 


물론 하나님은 하나님의 백성을 저주하시기 위해서 저주하시지는 않습니다. 그렇지만 하나님의 백성들이 하나님께 심각한 범죄를 하게 되면 하나님의 백성들은 마치 하나님의 저주를 받는 것과 같은 상태에 빠지게 됩니다. 그 죄는 그 죄의 심각성만큼 하나님과 하나님의 백성들 사이의 관계를 멀어지게 만들고, 동시에 그들을 하나님의 보호와 복주심의 대상이 아니라 징계의 대상이 되게 만듭니다. 성도 여러분, 사탄의 목적은 단 한 가지입니다. 사탄은 우리와 하나님 사이가 멀어지기를 바랍니다. 우리가 하나님 안에 온전히 거하면서 하나님의 백성답게 사는 것을 싫어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자기가 마음대로 설칠 수 있는 공간이 줄어드니까요. 사탄은 처음에는 우리가 원하는 것을 손에 쥐어 줍니다. 그러나, 사실은 그게 유혹입니다. 그것을 통해 우리 삶에 대한 통제력을 가지고 좌지우지 하며 동시에 하나님과 우리를 멀리 떼어놓으려는 것이지요. 그렇게 해서 우리가 하나님과 더불어 거하며 능력있고 영광스러운 살지 못하게 하려는 것입니다. 우리는 무언가에 유혹을 당한다고 여길 때, 항상 이런 생각을 가질 수 있어야 합니다. 사탄이라는 놈은 결코 나를 잘되게 하는 법이 없다는 것을 말입니다. 당장 사탕을 주더라도 그것은 내 건강을 헤치고 치아를 상하게 하려는 술책이라는 것을 말입니다. 항상 이것을 잊지 마시고 기억하며서 여러분 영혼을 지키는 방패로 사용하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의 말씀대로 미디안과의 전쟁은 대승으로 끝났습니다. 미디안의 왕 다섯 명이 그 전투에서 생명을 잃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이 전쟁의 전리품들을 전쟁에 참여한 사람들 뿐만 아니라 모든 이스라엘 백성들이 함께 나눠가지게 하라고 하셨습니다. 절반은 참전용사들에게 주고 나머지 절반은 아무 것도 한 것 없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주라고 한 것이지요. 일견 이런 조치는 부당하게 보여질 수도 있습니다. 물론 할당받는 양으로만 본다면 참전했던 사람들이 훨씬 많았지만 목숨걸고 싸워 얻은 것을 절반이나 아무 일도 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나눠주라고 하신 것이니까요. 


분명히 일반적인 눈으로 보면 그렇게 보이지만, 하나님께서 이렇게 하신 것은 이스라엘은 단순히 여러 나라들 중의 하나가 아니라 하나님을 섬기는 교회인 사람들이었기 때문입니다. 교회를 움직여야 하는 가장 큰 원리가 있다면 그것은 바로 은혜라는 원리입니다. 제가 참 안타깝게 생각하는 것 하나가 있습니다. 그것은 교회 안에서 조차도 한 만큼만 주어야 한다고 생각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그것을 못 마땅해 한다는 것입니다. 교회에서 이만큼 열심히 했고 또 교회에 이런 공헌을 했으니 그 사람은 교회 안에서도 그만큼의 권리를 누리고 사랑을 받아야 마땅하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그럴 자격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교회는 그래서는 안됩니다. 교회는 은혜의 공동체입니다. 하나님의 은혜 덕분에 하나님께 받아들여졌고, 지금도 하나님의 은혜 덕분에 살고 있음을 고백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니까요. 이 원리는 우리 개인 뿐만 아니라 서로 간의 관계에도 그대로 이어져야 합니다. 마치 싸움에 참여했던 군인들과 진 안에서 아무 것도 하지 않고 기다렸던 사람들이 승리의 기쁨 뿐만 아니라 전리품까지 함께 나누었던 것처럼 그것이 누구의 수고에 의한 것이든 교회 공동체 안에서 맺혀지는 모든 열매들은 교회에 속한 모든 사람들이 함께 그 유익을 누릴 수 있어야 합니다. 심지어는 가장 얄미운 그 사람에게도 그렇게 되어야 하며, 그것을 바라보는 다른 사람들은 그것 때문에 마음이 불편해지지 않을 수 있어야 합니다. 내가 맺은 열매가 모두에게 유익이 되는 것을 기뻐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게 하나님이 한 몸인 우리에게 가지기를 원하시는 아버지를 닮은 마음입니다. 


32장의 내용도 같은 내용입니다. 이미 요단강 동쪽에서 자기 몫의 땅을 얻은 지파들의 다른 형제지파들을 위한 결정은 과연 교회가 하나된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보여주는 또다른 그림입니다. 그들은 혼자 편하려고 하느냐고 말하는 모세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는 이스라엘 자손을 그곳으로 인도하기까지 그들의 앞에서 가고 이스라엘 자손이 각기 기업을 받기가지 우리 집으로 돌아오지 아니하겠나이다” 참 멋지죠? 성도 여러분, 이것이 바로 성도됨이고 바로 이런 마음에 교회의 교회됨이 있습니다. 이런 마음으로 함께 할 때, 교회는 서로덕분에 유익과 은혜가 넘치는 아름다운 한 몸인 공동체가 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하나님과 하나로 여기시고 또 각별한 은혜로 대해 주시듯이 우리들 또한 하나님을 그렇게 대해드려야 하며, 또 우리 서로를 그렇게 대해야 합니다. 그럴 때, 우리와 하나님이 온전히 하나되고 또 우리 서로가 온전히 하나되어 온전한 하나님의 백성들이 누리는 복되고 은혜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그것을 위해서 우리는 하나님과 멀어지게 하려고 우리를 유혹하는 모든 죄의 정체를 분별해야 하고, 우리 사이에 이기심이라는 죄가 끼어들지 못하게 해야 할 것입니다. 항상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서로를 은혜로 대하는 우리 광현교회가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