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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현교회 설교,강의/새벽예배

2015.04.17. 새벽예배 - 성경읽기와 묵상(신명기 26-27장)


* 오늘 음성녹음은 하지 못했습니다.



설교일 : 2015년 4월 17일 금요일




하나님께서는 모세를 통해서 하나님의 백성인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그들이 지켜야 할 하나님의 법인 율법을 모두 말씀해 주셨습니다. 이 모든 율법들을 가장 짧게 요약한다면 믿음과 순종, 거룩, 그리고 공의라는 말로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가장 큰 원리가 되는 것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항상 하나님을 믿고 신뢰해야 한다는 것이며, 그 신뢰를 가지고 하나님께 순종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을 향하여는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거룩함을 지키고 같은 사람이나 혹은 하나님께서 지으신 모든 것들을 향해서는 사랑에서 나온 공의를 행하는 것. 이것이 바로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주신, 그들의 삶과 신앙의 원리였습니다. 구체적인 표현은 다를지 몰라도 오늘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백성들인 우리들에게 요구하시는 삶과 신앙의 원리도 똑같습니다. 시대가 아무리 변해도 하나님의 백성들은 하나님을 향한 믿음을 가지고 살아야 한다는 커다란 원리는 전혀 변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을 향해서는 삶과 신앙의 성결함을 지켜내고 같은 사람들이나 이 세상을 향해서는 너그러운 사랑에서 나오는 공의를 행하며 살아야 합니다. 


백성들에게 법을 주신 후 하나님께서는 일단 약속의 땅에 들어가고 나서 꼭 해야 할 일 한 가지를 당부하십니다. 그것은 그 땅에서 얻은 소산의 맏물과 십일조를 하나님께 드려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이렇게 약속의 땅에서 얻은 소산의 맏물과 십일조를 드리라고 하신 것은 그런 행동을 하는 일을 통해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항상 고백하며 재확인 해야하고 또 기억하고 지켜야 할 것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첫째, 이스라엘 백성들은 항상 가나안 땅과 그 땅의 모든 것들이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주신 은혜의 선물이며 약속의 성취라는 것을 기억해야 했습니다. 모세는 맏물을 드리고 십일조를 드리라고 명령하는 동안 계속해서 이렇게 반복해서 말해 주고 또 백성들로 하여금 똑같이 고백하라고 가르쳤습니다.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기업으로 주어 차지하게 하신 땅에 네가 들어가서...’, ‘여호와께서 네게 주신 땅에서...’, ‘내가 여호와께서 우리에게 주시겠다고 우리 조상들에게 맹세하신 땅에 이르렀나이다 할 것이요’, ‘이 땅 곧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을 주셨나이다’, ‘여호와여 이제 내가 주께서 내게 주신 토지 소산의 맏물을 가져 왔나이다’ 맏물을 드리고 십일조를 드리는 행위는 바로 그것을 인정하고 재확인하고 또 고백하게 하기 위한 보조도구였습니다. 


둘째, 그렇기 때문에 그 땅과 그 땅에서 얻은 것들에 대해서 지나친 욕심을 부리고 혼자서만 독점하면 안되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그렇게 하나님께 드린 맏물과 세째 해에 얻은 십일조를 레위인들과 그들과 함께 거하는 외국인 거류민들, 그리고 고아와 과부와 함께 나누는 일을 통해 그들과 함께 즐거워 하며, 그들의 배를 부르게 해 주는데 사용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는 그 동안 율법들을 살펴 보면서 보아 왔던 하나님 백성들이 살아가는 원리를 여기서 다시 한 번 듣게 됩니다. 성도가 소유하고 누리는 모든 것은 완전히 자신의 것이 아닙니다. 그래서 온전히 자기 자신만을 위해서 사용해서는 안됩니다. 그런 것들을 가지지 못해서 힘겨운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과 나눠 주어야 합니다. 그래서 그런 것들이 나에게 기쁨과 풍성함이 되듯이 그들에게도 그렇게 되도록 해 주어야 합니다. 그런데, 이것이 참 쉽지 않습니다. 사람은 일단 자기 손에 들어온 것은 무조건 자기 것이라고 생각하고 그래서 자기만을 위해서 사용하거나 쌓아놓는 것을 좋아하니까요. 그러나, 우리가 그렇게 우리에게 주어진 것들이 말 그대로 하나님께서 나에게 선물로 주신 것이라는 것을 확실하게 인정하고 받아들인다면 그 때는 그렇게 움켜쥔 손의 힘이 느슨해 지게 됩니다. 원래 주인은 하나님이시고 나는 그저 그것을 받아서 사용하고 있는 사용자에 불과하다는 것과 나도 주님의 너그러우신 베풀어 주심 덕분에 그런 것들을 누리고 있다는 것을 확실히 인정하게 되면 더 쉽게 다른 이들에게 나누어 줄 수 있습니다. 


우리가 하나님께 십일조를 드린다는지, 감사의 헌물을 드린다든지 하는 것은 그저 무엇을 드리는 행위가 아닙니다. 그 안에는 반드시 우리의 고백과 인정이 들어 있어야 합니다. 이것이 본디 내 것이 아니라는 것, 지금은 내 손에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완전히 나의 것이 아니라는 것을 고백하는 고백이 들어 있어야 하며, 내 것이 아닌 것을 나에게 주시고 누리게 해 주신 하나님께 대한 감사가 녹아들어 있어야 합니다. 그럴 때 우리는 하나님께서 나에게 주신 것들 때문에 인색하고 욕심많은 사람이 되는 것을 피할 수가 있으며, 그렇게 주신 것들로 사람들과 세상을 유익하고 풍성하게 하는 영광스러운 통로가 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강조하는 것은 너희가 하나님의 백성이 되었으니 하나님께서 주신 법을 잘 지켜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9절과 10절에서 모세는 제사장들과 더불어 백성들을 향해서 이렇게 말합니다. “이스라엘아 잠잠하여 들으라 오늘 네가 네 하나님 여호와의 백성이 되었으니 그런즉 네 하나님 여호와의 말씀을 청종하여 내가 오늘 네게 명령하는 그 명령과 규례를 행할지니라” 우리가 하나님의 백성이 된다는 것은 정말 엄청난 복과 영광입니다. 만군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보배처럼 여기는 사람들이 되는 것이니까요. 그 분의 찬송과 영광과 명예로 삼으시는 대상이 되는 것, 하나님께 그렇게 특별한 사람들, 하나님이 그렇게 특별대우하는 사람들이 되는 것이니까요. 그런데,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우리가 이렇게 하나님의 백성이 되는 일은 결코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순종하는 일과 떨어질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둘 중에서 마음에 드는 것 한 가지만 선택할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하나님 나라의 백성이 되었으면 하나님의 다스리심 아래에서 살아가야 합니다. 그런데, 그렇게 하는 방법은 하나님께서 이미 기록해 두신 성경을 자신의 삶의 원리와 길로 삼아서 최선을 다해 거기 순종하며 살아가는 것입니다. 그것 이외에는 하나님의 다스리심 아래서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오늘 성도들 중에는 순종이라는 말만 나오면 답답해 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오늘처럼 자유로워진 세상에서 왜 의무로 얽어매느냐는 듯한 태도를 보입니다. 이렇게 자유로운 세상, 자유가 최고의 가치가 된 세상에서 왜 의무와 순종을 이야기 하느냐고 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하나님의 백성이 되는 일은 하나님을 왕으로 삼을 때에만 가능해 집니다. 그 왕을 나의 왕, 우리의 왕으로 인정하고 그 분의 다스리심 아래로 들어가는 일 이외에는 우리가 하나님 백성이 될 수 있는 방법, 그리고 하나님의 백성으로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이 있을 수가 없습니다. 그런 점에서 보면 그 옛날 이스라엘 백성들이 그러했듯이 오늘 우리가 스스로를 하나님의 백성이라고 말하는데도 우리 삶에 하나님의 다스리심에 대한 풍성하고 능력있는 증거들이 그리 많이 나타나지 않고 있는 것은 우리가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여전히 하나님의 법 아래로 들어가지 않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주인되심을 인정하지 않는 한, 그리고 그 분의 다스리심 아래에 우리 삶을 가져다 놓지 않는 한, 우리에게 하나님의 백성으로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은 없고, 그러면 우리의 삶에 하나님의 영광스럽고 풍성한 역사가 나타날 수도 없습니다. 우리는 기억해야 합니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것이었지만 은혜로 내게 주어진 것이며, 나는 하나님의 뜻과 다스리심에 순종해야 하는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것을 말입니다. 그럴 때에만 보배같은 하나님의 백성으로 살아가는 삶의 참된 복을 맛볼 수 있다는 것 말입니다. 


우리 모두가 최선을 다해서 하나님의 왕되심과 주인되심을 인정하며 살아서 우리 삶을 통해 하나님의 놀라운 통치와 임재가 드러나는 것을 보는 영광을 누리게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