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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현교회 설교,강의/새벽예배

2015.04.24. 새벽예배 - 성경읽기와 묵상(신명기 33-34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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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일 : 2015년 4월 24일 금요일





신명기는 하나님의 나라인 이스라엘 백성들이 지켜야 할 법을 기록한 책입니다. 왕은 하나님이시고 영토는 가나안 땅이며, 백성은 이스라엘 백성입니다. 그런데, 광야에서 한 세대가 흘러갔기 때문에 시내산에서 주신 율법을 그 다음 세대를 위해서 다시 한 번 정확하게 기록해야만 했고 그 법을 지키면서 살아가는 것이 왜 그렇게 중요한지를 분명하게 말해 줄 필요가 있었습니다. 모세가 모세의 노래를 지어 다 일러 준 후에,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들려주었던 말을 통해서도 이미 살펴 보았듯이 하나님의 법은 하나님의 백성들에게는 아주 특별한 의미가 있었습니다. 그것은 그저 그들이 한 나라로서 지켜야 할 법이 아니라 그들의 생명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그들이 약속의 땅에 들어가서 어떤 삶을 살 것인가, 풍성하고 평안한 삶을 살 것인가 아니면 그 반대의 삶을 살 것인가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조건이 바로 이 율법을 지킬 것인가 무시할 것인가에 달려 있었던 것입니다. 


오늘날의 이스라엘인 우리들도 이와 같습니다. 우리는 예수를 믿으면서도 왜 나의 삶에 내 믿음의 증거와 능력이 그렇게 희미하고 드물게 나타나는지 그 이유를 잘 모릅니다. 그러나, 우리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율법을 주시면서 그것이 너희의 생명이라고 하셨던 그 말씀에 비추어서 생각해 보면 그 이유는 너무도 분명하게 알 수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이 예수 믿고 구원얻은 이후의 우리의 영적인 삶의 모양을 좌우하는 생명과도 같은 역할을 한다는 것을 알지 못하고 그 말씀을 그다지 중요한 것으로 여기지 않기 때문입니다. 지키면 좋지만 꼭 지키지 않아도 좋은, 순종하면 더 좋지만 순종하지 않는다고 해서 별다른 일이 일어나지 않는 그런 것쯤으로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을 어떻게 생각하건 하나님의 말씀은 성도들의 생명입니다. 이것이 우리가 신명기 읽기를 마치면서 마음에 깊게 새겨놓아야 할 진리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소중히 여기지 않으면서, 그리고 그 말씀을 따르는 삶을 살아가지 않으면서 영적으로 풍성한 삶을 누리고, 확실한 증거가 있는 신앙을 가질 수는 없습니다. 그러면서 하나님을 믿는 것이 정말로 무엇을 의미하는가 하는 것을 깨달을 수 없습니다. 그것은 생명이 없이 생명 넘치는 삶을 살겠다고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에게 간곡히 권면합니다. 성도 여러분, 하나님의 말씀은 성도에게는 생명입니다. 우리가 진정으로 영적인 은혜와 풍성함에 관심이 있고, 참된 삶에 대한 소망이 있다면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을 소중히 여기며, 말씀을 중심에 놓고 신앙생활을 해야 합니다. 그것을 무시하고 다른 곳에서는 풍성한 생명을 사는 삶의 방식을 절대로 발견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것은 그저 우리가 형식적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기만 하면 된다는 그런 뜻은 아닙니다. 진정으로 소중히 여기고 진정으로 사랑하는 마음으로 말씀을 대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그렇게 중심으로 대하고 또 순종한다면 하나님의 말씀은 정말 우리의 참 생명이 되어 줄 것입니다. 


율법을 전하고 약속의 땅에 들어가서 살면서 하나님의 말씀과 하나님을 떠나게 되어 어려움에 처하게 되면 불러야 할 노래까지 들려 준 후, 모세는 마지막으로 이스라엘의 열 두 지파 하나 하나를 위해서 축복합니다. 원래 축복은 아버지가 자녀에게 해 주는 것이라는 것을 생각해 보면, 이것은 이미 모세가 하나님으로부터 이스라엘 백성들의 아버지와 같은 사람으로 인정받았으며, 그래서 아버지의 자격과 마음으로 모든 이스라엘 백성들을 대하고 있었음을 알게 해 줍니다. 그런데, 우리가 그 내용들을 찬찬히 살펴 보면 모세의 축복 속에는 그야 말로 축복만 들어 있습니다. 이것은 앞서 야곱이 자기 자녀들에게 들려 주었던 축복과는 많이 다릅니다. 그 이유는 야곱의 축복은 이스라엘 백성들을 향한 하나님의 예언이 중심이지만 모세의 축복은 그야 말로 축복이 중심이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모세의 축복은 아버지의 마음으로 자녀들을 위해서 하나님 앞에서 간절하게 빌고 또 선언한 복들을 담고 있습니다. 그래서, 모세의 축복은 무조건 이루어지게 될 일들에 대한 것이라기 보다는 오히려 소망에 가깝습니다. 모세는 그 동안 율법에 대해서 이야기하면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이 율법을 무시하고 살아갈 때, 어떤 저주를 받게 될 것인가에 대해서 참 무서운 이야기를 많이 들려 주었습니다. 이미 우리가 함께 읽었던 것처럼 말이지요. 그리고 오늘 모세는 다시 입을 열어 마지막으로 이스라엘 백성들을 위해서 마 음껏 복을 빌어주고 있습니다. 물론 그 내용들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에 들어가서 율법 아래에서 신실하게 살아갈 때 받게 될 복들을 말해주고 있지만, 동시에 이제 이 모든 율법들에 대한 이야기를 마감하는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우리가 에발산과 그리심산 위의 축복과 저주의 선언을 통해서도 볼 수 있지만 하나님의 율법은 원칙적으로 사람을 둘로 나눕니다. 율법 때문에 복을 받는 사람과 율법 때문에 하나님의 징벌과 저주 아래로 들어 가게 되는 사람들이 바로 그들입니다. 그렇지만 그렇다고 해서 하나님께서 벌을 주시고 저주를 내리시기 위해서 율법을 주신 것은 아닙니다.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율법은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백성을 복되게 하시고 능력있게 하시기 위해서, 하나님의 다스림을 받는 능력있는 백성들로 만들고, 또 그 백성들 중에서 함께 거하기 위해서 주신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하나님께서 주신 율법의 결론과 열매가 하나님의 백성들이 참으로 복된 삶을 누리는 것으로 나타나기를 간절하게 바라십니다. 바로 그러한 하나님의 마음이 모세의 이스라엘 백성들을 향한 축복에 고스란히 들어 있습니다. 우리가 율법을 보면서 자꾸 부정적인 생각을 갖게 되는 것은 율법을 주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오해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자꾸 율법의 찬란하게 빛나는 밝은 부분이 아니라 그림자를 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시편기자들처럼 율법의 꿀과 송이꿀처럼 달콤한 맛을 보지 못하는 것입니다. 


이제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모두 다 축복해 준 후에 비스가 산 꼭데기에 오릅니다. 비스가 산은 모압 평지, 여리고 맞은 편에 있는 산인데, 거기서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주시겠다고 약속하신 땅이 훤히 내다 보였습니다. 그렇지만 모세가 누릴 수 있는 행복은 그게 전부였습니다. 그렇게 보이는 땅에 들어가는 일은 그에게 허락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 나라의 일은 씨앗을 뿌린 사람이 그 열매를 거두지 못할 때가 참 많습니다. 공을 세운 사람이 상을 받지 못하는 때가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참 안타까운 일이지요. 그렇지만, 우리는 꼭 자신이 열매를 보고 상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할 필요가 없습니다. 하나님이 일하시니 열매는 분명히 맺히게 되어 있고, 또 열매가 보이든 그렇지 않든 하나님과 하나님 나라를 위해서 일하면 하늘에서는 상이 있을 것이고, 이 세상에서 열매를 보지 못하고 영광을 얻지 못하면 거기서는 더 큰 영광과 칭찬이 있을테니까요. 그리고, 그렇게 항상 우리는 하나님 나라를 위해서 일하는 중간주자들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우리가 살아있는 동안 주님께서 다시 오시지 않는 한 말이죠. 


성경은 그렇지만 그런 모세에 대해서 이런 평가를 내리면서 신명기를 끝냅니다. “그 후에는 이스라엘에 모세와 같은 선지자가 일어나지 못하였나니 모세는 여호와께서 대면하여 아시던 자요 여호와께서 그를 애굽 땅에 보내사 바로와 그 모든 신하와 그의 온 땅에 모든 이적과 기사와 모든 큰 권능과 위엄을 행하게 하시매 온 이스라엘 목전에서 그것을 행한 자이더라” 성도 여러분, 우리는 이거면 충분하지 않겠습니까? 하나님이 우리를 이렇게 인정해 주시고, 이렇게 우리를 칭찬해 주신다면 그것으로 충분하고도 넘치지 않겠습니까? 이 세상에서 보는 열매, 이 세상에서 얻는 상과 칭찬은 그게 얼마나 크든지 상관 없이 잠시 있다가 없어지는 것입니다. 오히려 우리 삶의 열매가 여기가 아니라 하늘나라에서 맺혀지게 될 때, 그 열매만이 영원히 계속됩니다. 그래서 영원히 영광스럽습니다. 


하나님 나라의 백성으로서 묵묵히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법에 순종하며 영원한 영광을 바라보며 사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영원한 칭찬을 얻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