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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현교회 설교,강의/새벽예배

2015.05.22. 새벽예배 - 성경읽기와 묵상(사사기 7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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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일 : 2015년 5월 22일 금요일




사사기 6장이 기드온을 부르시고 그 기드온을 준비시키신 과정을 기록하고 있다면, 7장은 그 기드온이 드디어 전쟁에 나서고 미디안을 크게 무찌른 승전의 이야기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제 기드온은 여룹바알이라는 별명으로 불리우며 이스라엘의 사사로 우뚝 서 있습니다. 3만 2천 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기드온의 요청을 받고 미디안과의 전쟁에 참여하기 위해서 하롯 셈가에 진을 쳤습니다. 미디안은 그들과 대치하여 북쪽 모레산 앞 골짜기에다가 진을 치고 있었구요. 3만 2천 명이나 모였으니 이 싸움은 해 볼만한 싸움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갑자기 “숫자가 너무 많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면서 이 싸움에 두려움이 있는 사람들은 다 집으로 돌아가게 하라고 하셨습니다. 그렇게 해서 빠져나간 사람들이 2만 2천명이었습니다. 정말 많이 모여 들기는 했지만 그들중 3분의 2는 원해서 온 것도 아니고, 또 믿음의 용기를 지니고 있었던 것도 아니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돌아갈 기회를 주었지요. 3분의 2가 돌아가고 3분의 1만 남았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또 다시 말씀하셨습니다. “이것도 너무 많다. 너는 내가 가라고 하는 사람들과는 함께 가고, 또 가지 말라고 하는 사람들과는 같이 가지 말라. 너와 같이 가게 될 사람은 내가 골라 주겠다.” 하나님께서는 이번에는 남은 사람들을 시험하시겠다고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기드온에게 그들을 모두 물가로 내려가게 해서 물을 마시게 하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나서 무릎을 꿇고 머리를 물에 대고 물을 마시는 사람과 손으로 물을 떠서 마시는 사람들을 구분하라고 하셨습니다. 무릎을 꿇고 물을 마신 사람은 9천 7백 명이었고 손으로 물을 떠서 마신 사람은 그 나머지 3백 명이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이 중에서 3백 명이 아니라 9천 7백 명을 돌려 보내게 하셨습니다. 결국 남은 것은 3백 명이었습니다. 원래 숫자가 3만 2천명이었으니 싸움에 나선 전체 숫자 중에서 1퍼센트도 안되는 숫자만이 남아서 전쟁에 참여하게 된 것입니다. 물론 이렇게 해서 정말로 바짝 긴장하고서 전쟁에 참여할 사람들만 추려 내려고 하셨겠지만 미디안 연합군은 13만명 5천명 입니다. 처음에 모였던 3만 2천 명이 모두 달려 들어도 이길 가능성이 희박합니다. 그런데, 3백명만 남겨놓고서 13만 5천명과 싸우라니 이것은 자살을 하라고 요구하시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그렇게 하라고 하셨습니다. 


우리가 사사기 3장에서 하나님께서 왜 가나안 족속들과 블레셋 사람들을 남겨 놓으셨는지 그 이유를 본 적이 있습니다. 그 때 하나님께서는 “전쟁을 알지 못하는 자들에게 그것을 가르쳐 알게 하시기 위해서”라고 그 이유를 설명해 주셨습니다. 이 말씀은 단순히 전쟁의 기술이나 전설을 가르쳐 주신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이스라엘에게 있어서 전쟁의 승패는 철저히, 그리고 전적으로 하나님께 달려 있다는 것을 배우게 해 준다는 뜻입니다. 그러면 어떨까요? 어떤 조건이 이런 진리를 확실하게 배우기에 가장 적합한 조건이 될까요? 불리할 수록 좋습니다. 또 승리가 불가능해 보일 수록 더 좋구요.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3만 2천명이 아니라, 만 명이 아니라 3백 명까지 그 숫자를 줄이신 것입니다. 


그렇지만, 그렇게 3백 명을 걸러 내신 데에는 다른 이유도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3백 명만 남아도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여 전쟁에 나설 수 있는 사람들을 찾아내셨던 것입니다. 손으로 물을 떠서 마신다는 것은 이미 경계태세를 갖추고 있는 것이고 그래서 내면적으로는 전쟁을 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이기 때문입니다. 300명이 13만 5천명과 싸워야 하는 불가능한 상황, 그럼에도 싸울 의지가 분명한 300명을 추려내셨다는 것. 이 두 가지는 서로 배치되는 것 같지만 저는 이것이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일을 하시는 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누가 하나님의 일을 합니까? 그것은 어떤 순간에도 하나님 편에 설 수 있는 사람입니다. 아무리 불리해 보여도 그게 하나님의 뜻이라면 용기를 내어 전쟁에 나서고 싸움을 포기하지 않는 사람들입니다. 그 싸움에 대해서 긴장을 늦추지 않는 사람들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런 사람들을 사용하시고 이런 사람들을 통해서 하나님의 일을 이루어 가시는 것입니다. 비록 이런 사람이 되는 것이 참 쉽지 않지만, 그래도 이런 사람의 자리에 있는 사람만큼 복된 사람은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는 그렇게 함으로써 스스로를 승리가 보장된 싸움에 참여하는 군사가 되게 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사실 성도의 용기는 바로 그것을 믿는 믿음에서 나옵니다. 내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해서 하나님 편에 서면, 영적인 긴장을 늦추지 않고 그 전쟁을 치러내기만 하면 하나님께서는 결국 나를 이기게 하실 것이라는 것을 믿는 믿음 말입니다. 성도가 분명히 확신해야 할 것이 바로 이것입니다. 하나님 편에 서서 영적 긴장을 늦추지 않고 계속해서 성도답게 사는 전쟁을 치러내는 자, 그 사람은 분명이 마지막에 영원히 승리하게 될 것입니다. 그 사람이 비록 한 사람이 된다고 하더라도 하나님께서는 그 사람이 승리하게 해 주실 것입니다. 


삼 백명만 남기고 자기 텐트에 들어가 있는 기드온의 마음이 어땠겠습니까? 거기까지 순종했지만 이걸 어쩌나 했을지도 모릅니다. 정말 싸울 수는 있겠는가 했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그 날 밤 기드온을 찾아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그것을 네 손에 넘겨 주었느니라” 하나님은 13만 5천명이나 되는 사람들을 마치 작은 물건 하나처럼 ‘그것’이라고 말씀하시고 또 이미 과거의 일로 ‘네 손에 넘겨 주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런 겁니다. 여러분, 이 세상이 아무리 크고 대단해 보여도, 그래서 우리가 그 세상과 세상이 가진 힘을 두려워한다고 해도 하나님께 그것은 언제든지 우리 손에 넘겨 주실 수 있는 작은 물건과도 같습니다. 그게 우리가 믿는 하나님이시고 우리 하나님의 능력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기드온에게 확신을 주십니다. 미디안 진영으로 내려가서 미디안 병사들의 입을 통해서 승리에 관한 하나님의 말씀을 듣게 하신 것입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려는 자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가 아닌가 합니다. 사실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고자 하는 사람들도 사람들이기 때문에 불안함이 있습니다. 두려움도 있구요. 그런 것이 아주 없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래도 하나님을 따르려는 사람에게는 중간 중간에 이런 저런 통로를 통해서 그 사람이 가는 길에 대한 확신을 얻게 하십니다. 사실 바로 그 은혜 덕분에 다시 확신을 얻고 힘을 내서 가야 할 길을 가는 것이지요. 이것은 그렇게 힘들어도 그 길을 가려고 애쓰는 사람들만이 알 수 있는 복이고 하나님의 살아계심과 세밀하게 동행해 주심을 경험하게 해 주는 생생한 기회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결국 기드온과 300명의 병사들은 밤을 틈타 무모한 기습작전을 감행합니다. 미디안 사람들이 자기들을 최대한 많은 숫자로 착각하게 하는 방식으로, 그리고 가장 당황하게 만드는 그런 방식으로 일종의 심리전을 펼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그들을 자기 손에 넘겨 주었다고 해서 기드온은 그 전쟁을 대충 치르지 않았습니다. 그 숫자를 가지고 수행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작전을 세웠고 그 작전을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수행했습니다. 우리에게는 믿음도 필요합니다. 그렇지만 그 믿음과 더불어 우리에게는 우리가 해야하고 또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도 반드시 필요합니다. 분명히 그게 무엇이든 하나님의 일 속에서 하나님께서 나에게 맡기신 역할은 있고 그렇다면 그것을 충실하게 해 내는 것은 내가 감당해야 할 나의 일이니까요. 


결국 이 전쟁은 이스라엘의 대승으로 끝나게 됩니다. 뒷처리에는 다른 지파의 사람들도 참여하게 되었지만 말입니다. 이것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맡기신 믿음의 싸움을 싸우는 방식입니다. 우리는 믿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싸우게 하신 싸움은 하나님께서 싸우게 하시는 방식으로 싸우면 이기게 되어 있다는 것. 우리는 그것을 믿어야 합니다. 우리가 그 믿음으로 불안함과 두려움을 이기고 한 발 나설 때,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대신해서 싸워 주십니다. 싸워서 이기게 해 주십니다. 우리는 그저 하나님의 방식대로 최선을 다하면 됩니다. 보이는 것 때문에 마음이 약해지지 않고 싸우면 됩니다. 이 세상 아무리 작은 숫자가 하나님 편에 선다고 해도 바로 여러분 자신이 그들 중의 한 사람이 되시기 바랍니다. 상황이 불리하고 숫자가 적을 수록 그 영광 또한 크고 놀라울 것입니다. 우리 모두가 결국 하나님께서 이기게 하실 때, 이기는 자리에 있게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