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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현교회 설교,강의/새벽예배

2015.07.15. 새벽예배 - 성경읽기와 묵상(사무엘하 1701-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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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교일 : 2015년 7월 15일 수요일




    오늘 우리가 함께 살펴볼 본문은 그렇게 다윗이 도피한 후에, 다윗에 대한 추격계획이 세워지고 실행되어지는 이야기와 결국 그 추격전에서 압살롬이 생명을 잃게 되는 이야기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원래 압살롬의 모사는 아히도벨이었습니다. 아히도벨은 아마도 이 일에 있어서 가장 큰 공을 세워 총리대신의 자리라도 차지하고 싶어했던 것 같습니다. 그는 압살롬에게 자신에게 만 이천 명을 주면 일정한 거리를 두고 다윗을 추격하여 백성들이 지칠 때까지 기다렸다가 다윗만 죽이고 다른 백성들과 다 함께 돌아오면 모든 백성들이 결국 압살롬에게로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이 때 압살롬은 아버지의 자문역을 맡았던 후새를 불러 들입니다. 우리가 15장 마지막 절을 보면 성경은 후새가 다윗의 친구였다고 말하는데요. 그만큼 후새와 다윗은 군신을 넘어서서 굉장히 친밀한 관계였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후새와 압살롬의 관계는 결국 아버지의 가장 친한 친구와 그 아버지의 아들의 관계였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어려서부터 후새는 압살롬을 얼마나 아끼고 사랑했겠습니까? 게다가 압살롬은 후새가 얼마나 지혜로운지를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아히도벨 한 사람의 이야기만 듣고 결정하기 보다는 후새의 이야기까지 들어보고 나서 다윗을 어떻게 처리할 지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후새는 굉장히 사려 깊은 사람이었고, 또 어려서부터 압살롬에 대해서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후새는 굉장히 설득력이 있으면서도 압살롬이 가장 좋아할만한 계획을 세워서 압살롬에게 말해 주었습니다. 먼저 후새는 만약 몇 명이라도 그 추격전에서 압살롬 편 사람이 목숨을 잃게 될 경우 일어날 수 있는 불리한 상황에 대해서 이야기 해 주었습니다. 다윗의 부하들이 얼마나 충성스러운 사람들이며 또  대단한 용사들이라는 것과 지금 그들이 화가 날 대로 화가 나 있다는 사실을 일부러 여러 번 강조하면서 말이죠. 후새는 그런 만약의 사태를 방지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을 사용하자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대대적인 소탕작전을 벌이자고 말합니다. 소규모의 추격전이 아니라 이스라엘 백성 전체를 모아 대대적인 전면전을 벌여서 아얘 다윗과 다윗 편의 사람들의 씨를 말려 버리자고 한 것입니다. 


    압살롬과 그의 편을 들었던 이스라엘 사람들이 후새가 제안한 것을 더 좋아했고, 결국 후새의 안이 채택되었습니다, 그래서 이스라엘 전역에 소집명령을 내려 다윗을 추격할 준비를 시켰습니다. 이 준비가 꽤 오랜 시간을 필요로 했던 것은 분명했고, 그만큼 다윗의 입장에서도 만약의 사태에 대비할 시간을 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성경은 일이 이렇게 된 것은 여호와께서 압살롬에게 벌을 내리기 위해서 아히도벨의 좋은 계략이 아니라 후새의 계략이 채택되도록 하셨다고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사실 우리가 이 세상을 가만히 살펴 보면 선한 사람들 보다는 악한 사람들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선한 사람들 보다는 악한 사람들이 더 머리가 좋은 것 같고, 또 선한 사람들보다 자신의 지혜를 더 열심히, 그리고 적극적으로 사용합니다. 그 이유는 악한 사람들은 자기 중심적이고 또 자기 자신을 위한 이익과 목적을 위해서 움직이기 때문입니다. 또 인간이란 죄인이기 때문에 이런 일에 더 매력을 느끼게 마련이이구요. 그렇다면 이 세상은 망해도 이미 여러번 망했어야 합니다. 이 세상은 더 이상 사람들이 살아갈 수 없는 거칠고 황폐한 땅이 되었어야 합니다. 그렇지만 이 세상은 지금도 계속해서 흘러가고 있고, 또 어딘가는 예전에 악하던 것들이 사라지고 선한 것이 그 자리를 채우는 일도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것때문에 사람들은 그나마 마음 편히 살 수 있고 또 여전혀 소망을 품고 살아갈 수 있는 것이지요. 


    그렇다면 이런 일은 우연히 일어나고 있는 일들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가 가장 사랑하는 말씀 중에서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 걸음을 인도하는 자는 여호와시니라”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잠언 16장 9절 말씀인데요. 우리는 대개 이 말씀을 개인적인 삶에만 적용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사실 이 말씀은 그렇기 때문에 온 세상이 움직여 가는 일에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만약 악한 사람들의 지혜와 그들의 계획이 전부 다 성공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이 세상은, 그리고 우리의 인생은 어떻게 될까요? 지옥이 되겠지요. 그런데, 왜 악한 계획과 시도들이 그렇게 많고 엄청나게 성공하는 것 같아 보이는데도 여전히 이렇게 이 세상과 우리의 삶은 건재할까요? 사람들은 하나님께서 계신다면, 그리고 하나님이 지극히 선하신 분이라면 이 세상에 악과 악인들이 존재하는 것이 모순이라고 말하지만, 저는 오히려 이 세상에 그렇게 많은 악인들과 악한 계획들, 그리고 악한 일들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이 세상이 이렇게 지켜지고 우리 삶이 이만큼이나마 평안하고 안전하게 지켜지고 있는 것이 정말 이해하기 힘든 모순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바로 이것이 하나님이 하시는 일입니다. 하나님은 선한 사람의 선한 계획 뿐만 아니라 악한 사람의 악한 계획에도 영향을 미치십니다. 우리는 그것을 ‘섭리’와 ‘주권’이라고 부르는데요. 악한 사람들의 악한 일들까지도 하나님의 손 안에서 움직여 지고 있기 때문에 그 악이 이 세상을 완전히 망가뜨리고 선한 사람들의 삶을 완전히 무너뜨리지 못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지금도 아히도벨이 아닌 후새의 계획이 실행되게 섭리해 가고 계시기 때문에 결정적인 순간에는 악이 아니라 선이 이기게 되는 것입니다. 


    이 세상이 아무리 악하고 또 악한 일들이 일상화되어 가고 있다고 해도 우리가 끝까지 선한 편에 서서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는 삶을 살아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지금까지 말씀드린 이런 일들이 마지막 날에는 완전해 질 것입니다. 그 때는 모든 악들이 완전히 제거되고 하나님의 선이 완전히 승리하고 또 온 세상을 채우게 될 것입니다. 그 때, 이 세상에 악하다는 핑계로 선하게, 그리고 하나님의 뜻에 합당하게 살기를 포기하고 등안시 했던 사람들은 그에 상응하는 댓가를 지불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반대로 똑같은 상황에서 똑같은 세상을 보면서도 여전히 하나님 앞에서 선하고 아름다운 삶을 살기 위해서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는 삶을 살려고 애썼던 사람들은 하나님께서 주시는 영원한 영광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지금 우리 눈에 보이는 것이 어떻다고 해도 이 세상이 인간의 악 때문에 완전히 망하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마지막 승리는 우리 주님의 것이 될 것입니다. 항상 이 믿음으로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이 믿음으로 선한 일, 아름다운 일, 하나님의 뜻에 합당한 영원히 이기는 편을 선택하시기 바랍니다. 


    하루 하루 하나님의 뜻에 합당한 선한 것들을 선택하며 살아서 마지막 날 주님 앞에 섰을 때, 영원한 영광과 승리를 얻는 우리가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