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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현교회 설교,강의/새벽예배

2015.09.08. 새벽예배 - 성경읽기와 묵상(역대상 28-29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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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일 : 2015년 9월 8일 화요일




오늘 본문은 다윗이 이스라엘 백성들과 하나님 사이의 언약을 새롭게 한 후에,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알려주신 성전과 성전기물을 위한 식양, 그러니까 설계도면들을 넘겨주고 성전을 위해서 헌신하게 하는 이야기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역대상의 마지막 이야기이고 또 다윗이 한 마지막 일이기도 합니다. 성전은 다윗의 말대로 하나님의 언약궤를 두기 위해서 짓는 건물입니다. 이것으로 볼 때, 이스라엘의 역사와 이스라엘의 왕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되는데요. 그것은 바로 하나님과의 언약을 지키는 일이고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일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과의 언약을 지키는 일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며,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일을 기쁘게 생각해야 합니다. 그것이 이스라엘을 이스라엘 되게 하고 또 그들에게 하나님의 은혜와 복이 끊임없이 부어지게 하는, 또 하나님께서 그들 가운데 거하시도록 하는 결정적인 조건이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지도자나 평민들 할 것 없이 너무도 기쁘게 성전을 짓는 일에 헌신했습니다. 29장 10절부터 19절까지는 그 일이 끝나고 나서 다윗이 하나님께 드린 기도가 기록되어 있는데요. 이 기도는 다윗이 너무나 기쁜 마음으로, 그리고 하나님을 향한 온전히 헌신된 중심을 가지고 드리는 기도이기 때문에 이 안에는 하나님을 향한 온전한 신앙고백이 들어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을 이 내용을 좀 살펴 보면서 우리가 우리 자신을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지, 그리고 하나님을 어떻게 생각해야하는지 이런 것들을 함께 점검해 보려고 합니다. 이 내용들을 살펴 보면서 이 모든 다윗의 기도와 고백들이 우리의 기도와 삶 속에 항상 살아 숨쉬게 되기를 축원합니다. 


먼저 다윗은 11절에서 하나님을 만물의 머리라고 고백합니다. 천지의 모든 것을 만드시고 그 모든 것을 소유하시고 또 그 모든 것들을 마음대로 다스리시는 그런 분으로 고백합니다. 이것은 우리도 항상 드리는 고백이지만 이것이 진짜 우리의 중심에서 우러나오는 고백이 되고, 우리 삶 속에서 항상 인정하는 하나님께 대한 내용이 될 때, 이 고백은 우리 삶을 송두리째로 바꿔놓게 됩니다. 하나님께서 만물의 창조주이시고, 소유주이시며 또 주권자라는 것은 서로 하나로 온전히 묶여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만물을 만드셨습니다. 아무 것도 없는 상태에서 말씀으로 만드셨지요. 다른 재료가 있었다면 만물이 생겨난 것이 그 재료 덕분이었을 것이기 때문에 하나님께서는 만물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하실 수가 없으실 것입니다. 그런데, 무에서 말씀 하나로 만물을 이 세상에 존재하게 하셨기 때문에 만물은 온전히 주님께 속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또 만물은 당연히 하나님만이 마음대로 하실 수 있는 주권을 가지고 계십니다. 다른 그 어떤 것들도 하나님과 이런 주권을 나눌 수 없습니다. 결국 그렇게 볼 때, 하나님은 만물에 대해서 순종을 요구하실 수 있는 유일한 권리를 지닌 분이 됩니다. 그래서 우리가 하나님이 우리를 만드셨다는 것을 받아들이면 우리는 당연히 하나님께만 순종해야 합니다. 이 두 가지는 두 가지가 아니라 하나이니까요. 


둘째로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하나님께 무엇을 드린 들 그것은 우리의 것을 하나님께 드린 것이 아니라 그저 하나님의 것을 다시 하나님께 되돌려 드린 것에 불과합니다. 그래서 다윗은 14절에서 자신과 백성들이 그렇게 귀한 것들을 그렇게 많이 드렸지만 그것은 주께 받은 것을 주께 되돌려 드린 것에 불과하다고 분명하게 고백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께 모든 것을 다 드릴 수는 없습니다. 그게 무엇이든 그러면 우리는 살아갈 수 없으니까요. 그렇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렇게 드리지 않은 것들이 우리의 것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 모든 것들 또한 그저 하나님께 받은 것입니다. 그러니 비록 현실적으로 모든 것을 드리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우리가 주님께 무언가를 드리지 않는 것을 우리의 권리인 양 생각하면서 드리는 것을 아까워 하는 마음이 우리 속에 있어서는 안됩니다. 쉽게 말해서 전적인 헌신이 특별한 것이 아니라 그것이 당연한 것이고, 그렇게 하지 못하는 것을 안타깝고 죄송스럽게 생각하는 마음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애써야 합니다. 그런 중심만이 하나님 앞에서 우리의 자리를 지키게 해 줍니다. 


세째로 다윗은 이렇게 고백합니다. “우리는 우리 조상들과 같이 주님 앞에서 이방 나그네와 거류민들이라 세상에 있는 날이 그림자 같아서 희망이 없나이다” 다윗은 자신이 하나님께서 특별하게 생각하시고 또 사랑하시는 왕이었지만,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 세상에 존재하는 단 하나의 선택받은 민족이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이 원래 하나님 앞에서 어떤 존재인지를 잊지 않았습니다. 그렇지요,  성도 여러분? 우리는 그런 사람들입니다. 본질적으로 보면 지금 우리가 예수님을 믿고 또 하나님의 백성과 자녀가 되어 이렇게 복되고 영광스러운 삶을 살고 있고 또 영원한 하늘나라의 든든한 보장을 받아 놓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서 특별한 존재들은 아닙니다. 우리가 특별하다면 그 모든 특별함은 하나님의 은혜 안에서 비롯됩니다. 우리는 객관적으로 이방 나그네와 거류민들입니다. 믿지 않는 사람들과 전혀 다르지 않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 자신만으로는 아무런 희망이 없습니다. 마치 그림자는 햇빛이 있어야만 존재하듯이, 그래서 그림자에게는 태양이 모든 희망이듯이 우리들에게도 하나님이 전부입니다. 하나님만이 우리의 희망이 되십니다. 그리고 하나님이 계시기 때문에 우리에게는 희망이 있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자신이 보잘 것 없고 작다는 것을 인정하기를 싫어합니다. 그러나, 인간은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작음과 보잘 것 없음, 그리고 무가치함과 덧없음을 제대로 인식하고 인정하면 인정할수록 자신이 얼마나 특별하고 놀라운 은혜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지를 깨달을 수 있습니다. 존재와 삶, 그리고 그 안에서 누리는 모든 것들은 당연한 것이 아니라 정말 특별한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로 내게 주어진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니까요. 하나님이 나의 창조주이시기 때문에 나는 온전히 하나님의 것이고, 그래서 나는 당연히 하나님께만 순종해야 한다는 것, 그래서 내가 주님께 드리는 것은 내 것을 드리는 것이 아니라 원래 하나님의 것을 하나님께 되돌려 드리는 것에 불과하다는 것, 그리고 하나님만이 나의 희망이시고 하나님이 없으면 나는 아무런 희망이 없는 허망한 존재에 불과하다는 것. 우리가 이 모든 사실을 가슴 속에 새겨 넣으시고 항상 되뇌이고 또 되뇌이면서 살아서 하나님의 은혜를 잊지 않고 그 풍성한 은혜와 감격 속에서 살아가는 왕되신 하나님의 백성들이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