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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현교회 설교,강의/새벽예배

2015.09.15. 새벽예배 - 성경읽기와 묵상(역대하 13-15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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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일 : 2015년 9월 15일 화요일




이번 총회가 대구에서 있어서 안내를 돕기 위해서 총회가 열리는 장소에 다녀 왔습니다. 그런데 참 마음이 아팠습니다. 이름만 대면 모두가 알 정도로 큰 서울의 두 교회 성도들이 자기 교회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또 죄를 지은 목회자를 정당하게 치리해 달라고 와서 시위를 했습니다. 물론 소리를 지르거나 폭력적인 행동을 한 것은 아니었지만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그들을 그렇게 만든 목회자들이 참 원망스러웠고, 또 같은 목회자로서 그 분들에게 참 많이 미안했습니다. 특히 목회자의 공금횡령 문제 때문에 엉망이 되어버린 한 교회의 성도들은 목회자를 찬성하는 편과 반대하는 편 두 편으로 나뉘어서 많은 분들이 오셨는데, 특히 그 과정에서 아마도 목회자를 반대하는 편이 훨씬 더 큰 상처를 받았나 봅니다. 


원래 총회장소에는 이런 저런 이유로 시위를 하는 사람들이 오게 마련이지만 그 분들이 의견을 표시할 자유는 드리지만 더 이상 들어오지 못하는 정해진 선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분들이 마구 올라 오셨습니다. 그래서 제가 다들 원칙을 지키니까 여러분들도 원칙을 지켜야 한다고 말씀드렸더니 굉장히 거칠고 냉소적인 표정과 말투로 네까짓게 뭘 아느냐, 너도 우리 편이 아니지 라는 의사를 아주 노골적으로 표시하셨습니다. 저는 그저 한 마디 한 질문을 마치 제가 시비라도 걸려는 것으로 단정짓고는 아얘 그렇게 반응했습니다. 한 분이 아니라 아주 여러분이 말이지요. 사실 처음에는 많이 불쾌했지만 나중에 곰곰히 생각해 보니 그 분들이 참 불쌍했습니다. 6년이나 총회자리에 와서 의견을 피력하고 있는데 그 문제가 제대로 해결되지 못해서 뙈약볕에 그렇게들 서 계시고, 자신들에게 말을 거는 사람들에게는 그런 냉소와 적대감을 드러내시니 참 그 분들의 마음이 정말 만신창이가 되어 있다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죄송합니다만, 그 분들 속에서 말 그대로 ‘악에 받쳐 있는’ 그런 모습이 그대로 느껴 졌습니다. 제 생각에 그것은 지도자의 문제입니다. 총회가 해결해 주고 못 해주고 보다 목회자 본인이 스스로의 잘못을 확실히 인정해야 하고 또 자신이 그렇게 큰 잘못이 없다고 하더라도 그냥 책임을 지고 교인들과 교회를 추스려야 했는데, 그렇게 하지 않았기 때문에 벌써 6-7년이 그런 식으로 흘러가게 된 것이라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사실이니까요. 


어느 집단이나 지도자가 참 중요합니다. 특히 교회는 더욱 더 그렇지요. 그래서 저는 될 수 있는데로 목사가 되지 않으려고 이리 저리 피해다녔지만 결국 이렇게 목사가 되어 있습니다. 여러분이 저를 불쌍히 여기시고 저를 위해서 많이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애는 쓰지만 저도 약점이 많은 인간이니 자신도 없고 장담도 하기 힘듭니다. 제가 평생 하나님 앞에 설 때까지 탁월하지는 못해도 목사다운 목사로 일하다가 소명을 내려놓을 수 있도록, 교회를 해되게 하고 성도들의 마음을 상하게 하는 그런 목사는 되지 않도록 꼭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오늘 본문에 나오는 두 사람의 유다 왕은 아비야와 아사입니다. 아비야는  확실한 신앙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우선 자신이 온전히 하나님 편에 서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하나님을 완전히 떠난 북쪽 이스라엘이 아니라 자신들의 편을 들어주실 것을 확실하게 믿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그의 믿음은 그저 머리 속에만 있는 믿음이 아니었습니다. 그에게는 그런 확신이 있었지만 일단 북 이스라엘과의 전쟁이 벌어지자 유다 백성들과 함께 하나님께 부르짖었습니다. 이 부르짖음은 물론 하나님을 향한 전적인 의지와 신뢰에서 자연스럽게 터져 나온 것이었죠. 이 전쟁에서 하나님은 아비야의 손을 들어 주셨고, 그래서 40만:80만이라는 불리한 상황에서 완승을 거두었습니다. 아비야에게는 하나님을 향한 확신과 더불어 하나님을 향한 진실된 겸손함이 있었습니다. 성도 여러분, 이게 진짜 신앙입니다. 진짜 신앙은 하나님을 향한 확신과 그 분을 향한 한 없는 겸손, 그리고 실질적인 의지함을 모두 포함하는 것입니다. 믿음이 있다고 해서 교만해지고, 확신이 있다고 해서 주님이 편들어 주시는 것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는 것은 여전이 참 많이 부족한 신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다음 왕이 된 아사는 이스라엘을 41년 동안 다스렸습니다. 아사는 구스의 세라와 싸워서 아버지 아비야처럼 대승을 거두고,  유다의 영토를 확충하기도 했지만 그가 남긴 가장 훌륭한 업적은 자신이 다스리던 기간 중에 이스라엘의 신앙을 굉장히 철저하게 개혁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자신이 일평생 하나님의 향한 처음 마음을 똑같이 유지했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개혁이라고 하면 뭔가 새롭게 만드는 것을 생각하지만, 영적인 영역에서 이루어지는 개혁은 오히려 그 방향이 반대입니다. 하나님을 믿는 신앙에 덧붙여 져서는 안되는데 오랫동안 덧붙여져 왔던 것들을 제거하는 게 개혁이고, 또 어떤 새로운 자리로 가는 게 개혁이 아니라 원래 있던 자리, 있어야 할 자리로 돌아가는 게 개혁입니다. 아사가 그렇게 했습니다. 그는 우선 여호와 하나님을 섬기는 신앙에 덕지 덕지 붙어있는 것들을 제거했습니다. 그리고, 유다 백성들의 마음을 하나님께로 되돌려 놓았습니다. 그래서 백성들은 우상과 하나님을 함께 섬기던 자리에서 뜻을 다하여 하나님을 찾는 자리로 옮겨오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유다 백성들에게 아주 놀라운 은혜를 주셨습니다. 15절을 보면 그 내용이 이렇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여호와께서도 그들을 만나 주시고 그들의 사방에 평안을 주셨더라” 정말 놀라운 은혜입니다. 하나님께서도 그들을 만나 주셨습니다.  저는 이 보다 더 좋은 것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성도들에게 이보다 더 큰 행복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우리 광현교회 식구들도 날마다 만나고 싶을 때마다 하나님이 만나 주시는 복을 누리며 살았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저는 제가 여러분에게 그런 복을 얻도록 여러분을 돕고 이끄는 그런 목회자가 되었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성도 여러분, 함께 같은 소원을 품고 기도하며 애써 주십시오. 우리 교회가 아비야와 아사시대의 유다처럼 되어지기를, 우리 모두가 마음과 뜻을 다하여 하나님을 찾고 그래서 하나님이 우리를 만나 주시는 은혜가 날마다 풍성한 그런 교회, 그런 성도들이 되도록 말이지요. 항상 이 소원을 품고 교회를 바라보아 주시고, 이 소원을 품고 신앙생활을 하시며, 이 소원을 품고 저를 위해서 기도해 주십시오. 우리 모두가 이 한 길을 가기 위해서 애쓸 때, 하나님께서는 분명히 저는 지도자의 자리에서 그리고 여러분은 성도의 자리에서 함께 이 은혜를 누리게 해 주실 것입니다. 우리 모두가 모두 제 자리로 돌아가 주님만 섬겨서 하나님이 항상 만나주시는 은혜를 누리며 살게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