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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현교회 설교,강의/새벽예배

2015.10.02. 새벽기도 - 성경읽기와 묵상(에스라 4-6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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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우리는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약속을 반드시 지키시는 분이라는 것을 묵상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바벨론으로 잡혀간 후 70년 후에 다시 그들을 회복시켜 주시겠다는 약속이 이루어지는 과정을 지켜보는 일은 단순히 성경을 통해서 살펴 보는 일만으로도 우리를 감동하게 하고 흥분하게 하기에 충분합니다. 또한 하나님의 약속을 받은 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 그 약속이 이루어질 수 있는 환경이 전혀 아닌 그런 상황에서 그 약속에 대한 믿음이 흐려질 때, 왜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도는 그 믿음을 포기하면 안되는지, 왜 약속을 끝까지 믿을 수 있는지 그 이유를 발견하게 해 줍니다.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약속을 이루실 때, 상식적이고 일상적인 방법만 사용하시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상상할 수 없는 방법도 사용하시기 때문입니다. 어느날 갑자기 이방의 왕이 자기 이름으로 예루살렘 성전을 재건하라는 누구도 취소할 수 없는 명령을 내릴 줄을 누구 알았겠습니까? 특히 재미있는 점은 이것이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그저 허락된 것이 아니라 그들을 향한 명령이었다는 점입니다. 예루살렘 성전을 재건하는 일은 그만큼 하나님의 강한 의지가 담긴 일이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약속을 생각할 때, 생각해야 할 것이 바로 이것입니다. 그것은 우리의 유익만을 위한 일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약속을 이루시는 것에 대해서 아주 강한 의지를 가지고 계십니다. 하나님은 하나님의 약속을 마지 못해 이루시는 것이 아니라 그 무엇으로도 꺾을 수 없는 의지를 가지고 이루십니다. 그래서 우리가 안심할 수 있고 그 약속을 믿을 수 있는 것입니다. 


 다시 돌아가서 예루살렘 성전을 지으라는 고레스의 기적적인 칙령이 내려지고, 포로로 잡혀 갔던 이스라엘 백성들은 70년 만에 설레는 마음으로 예루살렘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무슨 일인지 그렇게 예루살렘으로 돌아온 지 2년이 지난 이후에야 성전 건축이 시작됩니다. 아마도 돌아온 사람들이 다시 자리를 잡아야 했고 또 주변의 이방민족들을 두려워 했기 때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아무튼 그렇게 해서 성전의 기초를 놓을 때 예루살렘은 그야 말로 축제분위기였습니다. 나이가 아주 많은 사람들 중에는 직접 예루살렘 성전을 본 사람들도 있었는데, 이런 사람들은 감격에 겨워 기초가 놓여지자 통곡하며 울었습니다. 성전을 직접 보지 못한 사람들은 기쁨의 환호를 질렀습니다. 


그러나, 이 성전이 다시 세워지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주변의 실세였던 이방사람들이 그런 사람들이었습니다. 이 사람들의 방해와 반대는 집요했습니다. 칙령을 내렸던 고레스 시절부터 다리오가 즉위할 때까지 관리들에게 뇌물을 주어서 성전이 세워지는 것을 지속적으로 방해했으니까요. 특히 아하수에로가 즉위할 때는 거짓으로 이스라엘 사람들을 모함하는 편지를 보냈고, 아닥사스다 왕에게는 이스라엘 사람들을 모함하는 상소까지 올려서 그 일이 공식적으로 중지되게 하기도 했습니다. 


하나님이 약속하신 일이고, 그 약속이 성취를 향해 가는 동안에도 얼마든지 이렇게 하나님의 일은 방해받을 수 있습니다. 어느 정도는 하나님 편에 서야 할 사람들의 둘려움이나 게으름 때문에, 그리고 어느 정도는 그 일을 싫어하는 하나님의 대적들 때문에 하나님의 계획이 이루어지는 일은 때로 완전히 실패로 돌아갔다고 생각될 정도로 심각하게 방해를 받을 때가 있습니다. 하나님의 약속인데도, 그리고 이미 그 약속이 성취되어져 가는 과정 중에 있는데도 그런 것은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에는 적잖게 당황스러운 일인 것이 분명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백성들은 그 것이 하나님의 약속이 분명하고 또 분명히 성취되어져 가는 중이라면 절대로 그런 일들 때문에 그 약속이 성취되어져 가는 과정에 있어서 자기 자신의 믿음을 포기해서는 안되며, 또한 자기 자신의 역할을 포기해서는 안됩니다. 


 아닥사스다 왕은 그렇게 예루살렘 성이 재건되는 일을 중간에 멈추도록 명령을 내렸습니다. 그래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건축을 멈출 수 밖에 없었지요. 그렇지만 이 일을 그런 현실적인 눈이 아니라 믿음의 눈으로 바라보고 하나님의 뜻을 전한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학개와 스가랴가 바로 그들이었습니다. 이들 때문에 예루살렘 성전을 다시 건축하는 일은 재개될 수 있었습니다. 당연히 이 것은 선왕이었던 아닥사스다의 명령을 거스르는 일이었고 그래서 대적들은 그 사실을 그 당시 왕이었던 다리오에게 알렸습니다. 그런데, 다리오는 참 신중한 사람이었습니다. 적어도 이 일은 아주 신중하게 처리했지요. 다리오는 이 일의 자초지종을 살피기 위해서 예전에 고레스가 내렸던 칙령을 적은 문서를 다시 읽어 보았습니다. 그랬더니 무슨 일인지 고레스는 예루살렘 성전의 재건을 명하면서 그 누구도 그 어떤 이유로도 자신의 칙령을 취소해서는 안된다고 저주까지 걸어 놓으면서 이야기 하고 있었고, 적극적으로 그 일을 도와 주어야 한다고 명시해 놓고 있었습니다. 그랬던 것을 아닥사스다가 제멋대로 취소했던 것입니다. 다리오는 아닷사스다가 아니라 고레스의 명령을 존중했고 그 일을 시행하도록 했습니다. 그래서 결국 성전 건축은 다리오 왕의 적극적인 지원 하에 다리오 왕 6년에 완성될 수 있었습니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하나님의 약속은 하나님께서 분명히 이루십니다. 일단 말씀하셨고 또한 시작하셨으면 무슨 일이 있더라도 끝을 보시는 분이 우리 하나님이십니다. 그 중간에 그 약속이 완전히 실패된 듯이 보여도, 그것은 그저 일시적으로 그렇게 보일 뿐입니다.  오늘 우리는 예수님께서 다시 오실 것을 약속하신 후 거의 2000년이라는 세월을 흘려 보냈습니다. 이제 온다, 언제 온다 말들이 아주 아주 많았지만 우리 주님은 여전히 오지 않고 계십니다. 곧 오신다고 하셨는데 말이지요. 그리고 마치 우리 주님은 전혀 오시지 않을 것같이 생각하게 만들만큼 이 세상은 저 혼자 굴러가는 것처러 보입니다. 이제는 예수를 믿는다는 사람들 중에서도 주님은 다시 오시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런 환경에서 잘 믿는 사람들의 마음도 자꾸 흔들리는 것이 사실입니다. 아닌 척 하고 있지만 내심 조금씩 불안해 지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우리 주님은 반드시 다시 오실 것입니다. 사실 이런 의심과 불안함은 시간이 많이 지났기 때문에 우리만이 갖게 된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이 하늘로 올라 가신 후 채 한 세대가 지나가기 전의 성도들 중에도 주님이 오시지 않을 것같은 좌절감을 지닌 사람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모든 약속이 미래를 향해 있고 지금 당장은 그 약속이 이루어져 가고 있다는 확신을 주는 증거들 보다는 그 반대편의 증거가 더 많기 때문에 시대를 막론하고 생겨나는 현상입니다. 


하나님의 약속을 믿고 그 약속의 성취를 기다리는 모든 사람들은 그래서 하나님의 약속을 붙들고서 그 약속이 실패한 것처럼 보이게 하는 증거들이 아니라, 이미 하나님께서 그 약속을 이루기 시작하셨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들을 바라보는 믿음의 눈을 가져야 합니다. 에스라와 학개처럼 말입니다. 결국 예루살렘 성전이 다시 세워졌듯이 하나님의 모든 약속들도 반드시 성취될 것이며, 우리 주님도 반드시 다시 오실 것입니다. 믿음의 눈으로 하나님의 약속들이 이미 완성과 성취를 향해 가고 있다는 증거들을 바라 보 면서 믿음의 미세한 흔들림까지 다스려 가는 우리 모두가 되어 결국 우리 주님 모든 약속 이루시고 우리들을 맞아 주실 때, 영광 가운데 주님을 보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