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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현교회 설교,강의/새벽예배

2015.11.18. 새벽예배 - 성경읽기와 묵상(이사야 3-5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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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일 : 2015년 11월 18일 수요일





하나님은 하나님의 백성들이 사람을 의지하는 것을 굉장히 싫어 하십니다. 사람을 의지하는 일은 결국 사람과 관련된 모든 것들을 의지한다는 뜻이고 그렇게 되면 그들은 더 이상 하나님을 의지할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백성들을 구원하시는 이유는 단순히 구원에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구원은 하나님의 백성들을 다시 회복시키시는 것이고 그 회복은 바로 다시 하나님을 신뢰하며 하나님을 의지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자리로 되돌아 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나님의 백성들은 이렇게 하나님을 의지하고서 살 때에만 죄악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이 아닌 다른 사람이나 혹은 권력이나 소유에 의지해서 살아가는 것 자체가 우상을 숭배하는 것일뿐만 아니라 그런 것에 의지하려면 사람을 섬겨야 하고 또 힘이나 소유를 목적으로 삼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예루살렘과 유다의 멸망을 예언하시면서 무엇보다도 먼저 그들이 의지하던 것들을, 그것이 무엇이든지 다 제하여 버리시겠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런 것들 자체가 우상이고 그런 것들에 의지하는 것이 우상숭배이며 다른 모든 악행들의 근원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들은 죄라고 하면 자꾸 어떤 정해진 행위, 하나님께서 금지하시거나 혹은 바람직하지 않은 행동들을 생각하지만 그 죄보다 더 근본적인 죄는 바로 하나님이 아닌 다른 것들을 의지하는 것입니다. 그것을 자기 무기와 방패, 힘과 안전으로 삼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런 것이야 말로 우리가 가장 열심히 그리고 우선적으로 싸워야 할 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성도가 가장 먼저 그리고 확실하게 배워야 하는 것은 죄를 하나 하나 처리하는 방법이 아닙니다. 성도는 가장 먼저 그리고 무엇보다도 확실하게 하나님을 의지하여 살아가는 방법을 배워야 합니다. 이 방법을 모르면 평생을 제 자리에서 맴돌게 됩니다. 평생 커다란 영적인 성장도 경험하지 못하고, 정말로 하나님을 믿고서 살아간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도 제대로 모르는 채로 살아가게 됩니다. 하나님을 제대로 의지하지 못하니 자꾸 다른 것들을 의지하게 되는 일이 반복될 수 밖에 없습니다. 무엇인가에는 의지해야만 살아가는 사람이기 때문에 이런 일은 피할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언젠가 하나님께서 그렇게 그 사람이 의지하고 있는 하나님이 아닌 것들을 심판하실 때 그 사람 또한 그것들과 함께 심판을 당하게 됩니다. 어떤 사람과 그 사람이 의지하고 있는 것은 하나님께서 보시기에는 결코 둘이 아니라 하나이며, 그렇게 둘 다 심판하지 않으시면 결코 그 사람은 자신이 의지하던 것을 내려놓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로도 그렇지만 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교회도 부족할 때부터 자꾸 눈에 보이는 조건에 의지해서 살아가려고 할 것이 아니라 그 부족함을 붙들고 하나님의 의지해서 살아가는 방법을 배워야 하고, 또 나중에 아무리 경제적인 조건이 좋아지고 교회가 커진다고 해도 하나님을 의지해서 살아가는 것을 계속해야 합니다. 그것이 교회가 부패되고 교회 안에서 하나님의 은혜와 능력이 사라지는 것을 막아주기 때문입니다. 


5장을 보면 우리가 잘 아는 포도원의 노래가 나옵니다. 하나님께서는 심히 기름진 산에다가 포도원을 일구셨습니다. 땅을 파서 돌을 제하고 거기 극상품 포도나무를 심었습니다. 망대도 세우고 그 안에 술틀을 팠습니다. 하나님께서 하실 수 있는 일은 모두 하셨습니다. 그렇게 하신 이유는 그 포도나무에서 최상품의 포도가 맺힐 것을 기대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나중에 보니 맺힌 것은 들포도였습니다. 볼품 없고 맛도 없는 포도였습니다. 아시다시피 포도원은 이스라엘을 상징합니다. 하나님께서는 포도원을 이루고 있는 땅이 좋은 포도를 맺을 수 있도록 하나님께서 하실 수 있는 모든 일들을 부족함 없이 행하셨습니다. 포도원의 입장에서는 그런 하나님만 신뢰하고 가만히 있어도 최상품의 포도를 맺게 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맺혀진 것은 들포도였습니다. 정의를 기대했더니 포학이라는 열매를 내놓았고 공의가 열려야 할 곳에서는 없는 자, 가난한 자들의 부르짖음이라는 열매만 맺혀졌습니다. 


하나님을 신뢰하지 못할 때, 사람들 사이에도 큰 문제가 생깁니다. 하나님을 신뢰하지 못할 때, 사람은 자신이 의지할 하나님이 아닌 것을 찾게 되고, 결국 의지할 것을 얻기 위해서 자기보다 힘 없는 다른 사람들을 부당하게 대하고 손해를 입히게 됩니다. 그리고 바른 것들을 무시하게 됩니다. 악을 악하다고 하면 어두운 것을 어둡다고 하면 자신이 의지할 것을 쉽게 얻을 수 없기 때문에 악을 선하다 하고 어두운 것을 밝다고 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쌓아올린 성 안에서 그들은 포도주와 독주를 마시며 밤새 흥청거립니다. 그렇게 그 성 안에서 그들은 거짓 평안에 취해서 하나님의 심판을 기다리게 됩니다. 

성도 여러분, 성도는 무엇보다도 하나님만 의지해서 살아가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부르신 이유가 바로 그것이고 그럴 때에만 하나님의 영광 가운데  하나님이 원하시는 극상품 포도를 맺을 수 있고, 그 분이 주시는 참된 평강을 누리며 소망이 넘치는 삶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매일 매일 더욱 더 하나님만 의지하는 법을 연습하시고 그 비결을 배워가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하나님을 의지하는 일의 참된 능력이 풍성한 그런 성도의 삶 살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