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현교회 설교,강의/새벽예배

2015.11.19. 새벽예배 - 성경읽기와 묵상(이사야 6-8장)


20151119D (#1).mp3.zip





설교일 : 2015년 11월 19일 목요일





하나님께서는 웃시야 왕이 죽던 해에  성전에 있는 이사야를 찾아오셔서 그를 부르셨습니다. 그런데, 이 웃시야 왕은 참 안타까운 사람이었습니다. 왕으로서 나라 바깥에 대한 유다의 영향력을 크게 확대했고, 경제적으로도 커다란 업적을 세운 사람이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신앙적으로도 굉장히 훌륭한 왕으로 시작했지요. 그런데, 그가 잘 되기 시작하자 그는 교만해졌습니다. 제사장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성전에 향을 들고 들어가 하나님께 그것을 드렸습니다. 이것은 제사장직을 탐낸 것입니다. 이것 때문에 하나님께서는 웃시야를 문둥병에 걸리게 하셨고 결국 수년 동안 격리되어 있다가 목숨을 잃게 되고 맙니다. 유다로서는 정말 훌륭한 왕, 위대한 지도자를 잃은 셈이었습니다. 당연히 이제 누구를 의지하면서 살아가야 하는가 하는 근심과 두려움이 있을 수 밖에 없었지요. 그런데 바로 이 시점에 하나님께서 성전으로 이사야를 찾아오셨고, 거기서 그를 만나 그에게 하나님의 일을 맡기셨던 것입니다. 그런데, 성전을 찾아오신 하나님의 모습은 바로 왕의 모습이었습니다. 높이 들린 보좌에 앉으신 하나님은 그 옷자락이 성전에 충만할 정도였습니다. 그 당시에는 옷자락의 길이가 그의 신분을 나타내었는데, 하나님의 옷자자락은 성전에 가득할 정도였습니다. 시종들인 스랍들이 모시어 서서 왕의 위엄과 영광을 소리쳐 알렸습니다. 


위대한 왕을 잃은 유다가 의지할 바가 없어서 방황하고 있을 때, 하나님께서는 그렇게 하나님이 언제나 유다의 왕이셨고 지금도 가장 위대한 왕으로 유다를 다스리고 계신다는 것을 알려 주셨던 것입니다. 사람들은 끊임 없이 왕을 찾습니다. 자신의 의지할 수 있고 자신을 맡길 수 있는 대상을 찾습니다. 그런 사람이 꼭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우리나라 국민들은 정치지도자에 민감합니다. 그가 모든 것의 모든 것이 되어줄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그러나 어떻습니까? 오히려 그것 때문에 나라가 망가집니다. 그런 기대로 너무나 많은 권력을 그에게 쥐어 주기 때문에 그 권력으로 나라를 망쳐놓는 것입니다. 문제는 하나님을 믿는 성도들이나 심지어는 한 교회 전체가 이런 모습을 그대로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마치 현실정치가 모든 것인양 생각합니다. 그리고, 자기가 지지하는 지도자만 답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무엇이 하나님의 뜻이고 그래서 누가 하나님의 뜻대로 나라를 제대로 지도해 갈 것인가를 고민하기 보다는 무조건 자기취향에 따라서 사람을 선택하고 그에게 지지를 보냅니다. 그러나 성도에게 이런 태도만큼 어리석은 것은 없습니다. 


우리의 왕은 언제나 하나님이십니다. 아무리 탁월한 사람, 뛰어난 사람도 우리가 온전히 의지할 수 있는 우리의 왕이 될 수 없습니다. 언제든지 죽을 수 있고, 언제든지 타락할 수 있습니다. 교만해 져서 탈선할 수 있고 악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사람은 절대로 절대화해서는 안됩니다. 그에게 ‘무조건’이라는 말을 적용해서는 안됩니다. 그런 말이 어울릴 분은 하나님 한 분 밖에 없습니다. 우리가 의지해야 할 분은 하나님 밖에 없습니다. 그 분만이 온 세상의 영원하시고 완전하신 왕으로 언제나 그 안의 모든 것들을 다스리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나라가 어수선할 때, 하나님께서는 이사야를 부르셨습니다. 왕이신 하나님의 보좌 앞에 꿇어 앉은 이사야. 뭐가 보이십니까? 왕의 특별한 명령을 받는 신하의 모습이 보이시지요?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충복인 이사야를 유다에게로 보내기 전에 그에게 유다가 멸망할 것과 그렇지만 그루터기는 남아서 다시 하나님의 나라를 세울 것을 분명하게 말씀해 주십니다. 


7장은 정말로 하나님만이 하나님의 백성들의 왕이시라는 것을 분명하게 보여 줍니다. 하나님이 왕이시라는 말이 그저 듣기 좋은 미사여구가 아니라 구체적인 현실이라는 것을 보여주십니다. 그 증거는 유다가 북쪽 이스라엘과 아람의 대대적인 공격을 받아도 무너지지 않게 해 주신 것이었습니다. 웃시야의 손자인 아하스 왕 때에 북 이스라엘과 아람이 동맹을 맺고 유다를 침공해 왔습니다. 전력 상으로 보면 유다는 속수무책입니다. 그래서 아하스도 두려움에 떨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대신인 이사야를 시켜서 그들의 공격이 실패할 것을 말씀하시며 아하스에게 두려워하지 말고 낙심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오히려 수십년 안에 그들이 망하게 될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하나님의 나라, 하나님의 백성들은 하나님께서 망하게 하시지 않으면 절대로 망하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하나님이 망하게 하실 때는 망하게 됩니다. 물론 그럴 때에라도 그루터기는 남겨 두십니다. 다시 시작할 수 있는 희망과 약속은 남겨놓으십니다. 하나님은 하나님의 백성들을 모두 포기하시는 법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주변의 다른 사람들이 어떤 모습으로 하나님을 믿든지 자기 자신을 지켜내는 일입니다. 초지일관 바른 모습으로 하나님을 섬기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마땅히 율법과 증거의 말씀을 따를지니 그들이 말하는 바가 말씀에 맞지 아니하면 그들이 정녕 아침 빛을 보지 못하고 …” 하나님의 약속을 붙들고 하나님의 말씀대로 순종하며 살아가는 것. 이것이 하나님이 남기시는 그루터기가 되는 방법입니다. 물론 그루터기는 하나님께서 은혜로 남겨 주시는 것이지만, 부족하나마 그래도 주님의 약속을 붙들고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며 살아가려고 애쓴 사람들은 하나님께서 나몰라라 하시지 않으시니까요. 


우리가 두려워 하며 또 의지하며 살아야 할 대상은 사람이나 이 세상이 아니라 우리의 영원한 왕이신 우리 하나님이십니다. 그 분은 항상 이렇게 하는 사람들을 위해서는 성소가 되어 주시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걸려 넘어지게 하는 걸림돌이 되십니다. 언제나 우리의 왕이 되시는 하나님과 함께 하셔서 그 분의 능하신 팔 안에서 살아가며 우리 주님 다시 오실 날을 기다리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