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현교회 설교,강의/새벽예배

2015.11.20. 새벽예배 - 성경읽기와 묵상(이사야 9-10장)



20151120D (#1).mp3.zip





설교일 : 2015년 11월 20일 금요일





우리는 때로 참 이해하기 힘들고 불의한 일을 볼 때, ‘도대체 하나님이 계신다면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가?’하는 질문을 하게 되고, 더불어서 ‘하나님은 왜 저렇게 악하고 불의한 사람들을 그냥 내버려 두시는가?’하는 고통스러운 의문을 품게 될 때가 있습니다. 사실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에게 이 질문은 그렇게 간단하고 쉽게 넘어갈 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왜냐하면 이 질문은 곧 우리가 믿는 하나님은 의로우신 하나님이라는 것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의로우신 분이시라면 악한 사람들이 벌을 받지 않고 아무렇지 않게 살아가는 것은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고 여겨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첫째로 만약 악한 사람들이 악을 행할 때마다 그들에게 벌이 내려진다면 그들은 더 이상 회개하거나 죄를 용서해 주시는 은혜를 누리지 못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생각하는 우리들 까지도 무사하지 못하겠지요. 또한 하나님께서 악한 일을 하는 사람을 즉각 즉각 벌주시고 징계하지 않으신다고 해서 하나님께서 그들에 대한 심판과 형벌을 완전히 그리고 영원히 포기하신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단지 미래의 어떤 시점으로 그리고 주님이 만물을 심판하실 때로 미뤄놓으신 것입니다. 우리가 전부다 완전하기 이해할 수는 없지만 그 죄인들의 유익을 위해, 그리고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말입니다. 우리가 주님의 심판의 날을 기다리는 이유가 바로 여기 있습니다. 그 날은 분명히 믿음을 지키며 하나님의 뜻대로 의롭게 살아가려고 했던 사람들이 영원한 영광 중에 구원을 받는 날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그 날은 하나님을 믿지 않고 그것과 반대되는 삶을 살았던 사람들에 대한, 그리고 이 세상의 모든 악인들과 악한 일들에 대한 심판의 날이 될 것입니다. 우리가 그토록 바라는 정의와 공의가 온 세상에 하수처럼 흐르는 그런 날이 될 것입니다. 그 날에 가서야 우리는 하나님의 완전한 사랑과 완전한 정의가 온 세상을 덮는 것을 보게 될 것입니다. 


물론 우리는 이 세상에 살면서 최선을 다해서 선을 행하고 하나님의 뜻에 알맞는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이 세상에 하나님의 뜻이 반영되도록 애쓰고 힘써야 합니다. 그러나, 그래도 이 세상은 악한 일들과 악한 사람들이 끊이지 않을 것이고, 또한 악한 사람들이 힘을 가지고 평안하게 살아가는 것을 보게 될 것입니다. 그렇지만 우리에게는 마지막 날에 대한 소망이 있기 때문에 그런 일을 보면서도 완전히 낙심하거나 실망하지 않을 수 있고, 또 여전히 하나님의 뜻대로 올곳게 살아갈 수 있습니다. 


9장의 전반부 말씀은 우리가 언제나 마음과 생각에 새기고 살아야 할 말씀입니다. 세상의 모습 때문에 실망하게 될 때, 그리고 그래서 세상과 닮은 삶을 살아가고 싶다는 유혹을 받게 될 때, 기억하고 또 기억해야 할 그런 말씀입니다. 전에 고통받던 자들에게는 더 이상 흑암이 없을 것입니다. 불의한 세상에서 의롭게 살아가려고 애썼던 하나님의 백성들에게는 어둠이 전혀 없는 세상에서 사는 복이 주어질 것입니다. 주님의 나라가 창성해 지면 주님께서 이렇게 살았던 사람들에게는 큰 즐거움을 더해 주실 것입니다. 전쟁에 이겨 전리품을 나눌 때의 즐거움과 추수 때의 즐거움같은 그런 기쁨을 주실 것입니다. 더 이상 하나님의 뜻대로 살아가야 했기 때문에 짊어져야 했던 무거운 짐은 그 어깨 위에 지워지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모든 일이 일어나게 되는 이유는 평강의 왕이 나셨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이미 한 아기로 이 세상에 오셨던 예수 그리스도께서 영원한 평강의 왕으로 다시 오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 때가 되면 평강의 왕은 온 세상을 참되고 영원한 평강으로 채우기 위해서 모든 악한 일들을 바로 잡고 모든 악한 자들을 심판하실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어깨에는 온 세상을 다스리실 권세가 있습니다. 그 분은 놀라우신 분이시며, 지혜가 충만한 분이시고, 전능하신 아버지, 영원한 아버지이십니다. 그래서,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세상에 부어주실 평강은 한이 없고 끝이 없을 것입니다. 만군의 여호와 하나님의 열심이 공평과 정의를 끝까지 지키실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완전한 정의를 기대하지만 그런 기대는 온전히 만족될 수 없습니다. 어떤 곳에는 다른 곳보다 더 나은 정의가 있는 것 같지만, 그 정의도 완전한 정의는 아니며, 또 그 정의를 위해서 어디선가는 정의롭지 않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기도 합니다. 이 세상이 정의롭지 않고 우리의 삶이 부조리한 것이 정상적인 것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이런 비정상적인 상황을 완전히 피할 수는 없습니다. 이런 세상 속에 오래 살다 보면 우리도 모르게 나도 그런 세상을 닮은 삶을 살고 싶은 유혹을 받게 됩니다. 그 유혹은 굉장히 강합니다. 세상의 흐름과 반대방향으로 가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닐 뿐만 아니라 외롭기까지 한 일이니까요. 그렇지만 완전한 정의와 공의가 다스리는 나라는 분명히 올 것입니다. 평강의 왕이신 예수님께서 온 세상의 왕으로 다시 오시는 날 온 세상은 완전한 정의가 강같이 흐르는 그런 곳이 될 것입니다. 


언제나 다시 오실 평강의 왕을 기대하고 또 기다리면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맡기신 우리의 자리에서 주님의 뜻을 따라 살아감으로써 하나님의 열심이 하나님의 뜻을 완전히 이루는 그 날, 영광의 주님을 영광 가운데 맞이하는 우리들이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