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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현교회 설교,강의/새벽예배

2015.11.23. 새벽예배 - 성경읽기와 묵상(이사야 11-13장)




설교일 : 2015년 11월 23일 월요일




하나님 나라가 왜 하나님 나라인가, 우리는 왜 그 나라에 꼭 가려고 하는가 하는 질문을 던지면 대개가 그 곳은 좋은 것만 있고 나쁜 것은 하나도 없는 영원히, 그리고 완전히 행복한 곳이기 때문이라고 대답합니다. 물론 하나님 나라는 분명히 그런 곳이 될 것입니다. 거기는 좋은 것만 있고 나쁜 것은 하나도 없을 것입니다. 우리가 기피하는 나쁜 것은 하나도 없고, 우리가 바라는 좋은 것은 모두, 그리고 영원히 있는 그런 곳이 마지막 날에 이루어질 하나님 나라가 될 것입니다. 그렇지만, 이 질문에 대해서 더 정확한 답을 말한다면, 우리가 하나님 나라를 소망하고 그 나라가 우리가 그 나라의 영원한 백성이 되어야만 하는 이유는 그저 그 나라가 그저 좋은 나라이기 때문이 아닙니다. 즐거움만 있고 슬픔은 없으며, 죽음도 없고, 질병도 없고, 서로 헤치는 일도 없는 그런 나라이기 때문이 아닙니다. 그 이유는 그 나라가 우리 하나님이, 정확하게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다스리시는 나라이기 때문입니다. 그 나라가 그토록 소망스럽고 우리가 바라는 대로 나쁜 것 하나도 없이 좋은 것만 무한하게, 그리고 영원히 있는 그런 나라가 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그 나라가 우리 구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왕이 되어 영원히 다스리시는 곳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나라의 진짜 복과 즐거움은 그렇게 좋은 것들을 부족함 없이 영원히 누린다는데 있지 않습니다. 그 나라의 진짜 복과 즐거움은 우리가 우리의 왕이시고 구원자이신 분, 하나님이셨지만 우리의 구원을 위해서 십자가 위에 달려 자기 생명을 내어주신  사랑의 왕, 하나님의 형상이며 우리들의 본 모습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영원히 바라보며, 그 분과 더불어 온전한 교제를 누리는 것입니다. 그 즐거움, 그 복, 그 영광이 영원히 계속되기 때문에 우리가 들어갈 하나님 나라는 그토록 완전한 기쁨이 영원히 계속되는 곳이 될 것입니다. 


그렇게 본다면 오늘 우리의 신앙은 어쩌면 그 중심점을 잃어버렸는지도 모릅니다. 사실 우리가 이 땅에서 살면서 하나님 나라를 소망한다는 것이 실은 그 나라 자체 보다는 그 나라를 다스리실 우리 주 예수님와 영원히 거하며 완전한 교제를 나누게 되는 일을 소망하는 일이라면 우리는 여기서도 그 예수님을 사랑해야 합니다. 단순히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그 분의 아름다우시고 완전하신 성품과 모든 것 위에 뛰어난 그 분의 영광과 능력을 알기에 그 분께 반하고 그 분을 기뻐하고 즐거워 하는 그런 상태로 살아야 합니다. 그래야 그런 주님과 더불어 서로 얼굴과 얼굴을 보며 영원히 함께 거하는 것을 그 무엇보다도 좋아하는 소망이 우리 마음을 가득 채울 수 있으니까요. 


오늘 우리는 이미 천국에서 사는 것 같은 삶을 살고 있습니다. 투덜거리고 불평해도 이 세상에서 사는 것이 얼마나 좋습니다. 게다가 재산이라도 좀 있고, 자녀들이라도 잘 된 사람들, 세상적인 성공을 거둔 사람들에게 이 세상은 그야 말로 하고 싶은 것 다 하고 누리고 싶은 것 다 누릴 수 있는 그런 곳입니다. 성도들에게도 똑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늘 성도들에게는 천국, 그러니까 하나님 나라가 별로 매력이 없습니다. 이미 넉넉한데, 이미 행복한데, 이미 평안한데 왜 굳이 하나님 나라를 가야 합니까? 그래서 성도들 조차도 주님이 빨리 오시면 좋겠느냐고 물으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듭니다. 이유인 즉, 이 좋은 세상 조금 더 누리다가 하늘나라에 들어가고 싶다는 이야기입니다. 하나님 나라가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들까지 받아 줄 정도로 여유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성도들 조차 이렇게 생각하는 것은 그 나라를 그저 좋은 것만 있는 행복하고 만족스러운 곳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고, 이 세상에 살면서 단 한 번도 우리 주님 예수 그리스도께 그 마음을 빼앗긴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진심으로 ‘구주를 생각만 해도 이렇게 좋거든 그 얼굴 뵈올 때에야 얼마나 좋으랴’라고 탄식하며 노래한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성도 여러분, 정말 우리 예수님께 반하시기 바랍니다. 성경을 통해서 우리 예수님에 대한 말씀들을 찾아 예수님을 사랑하기 위해서 묵상하시고, 그 말씀들을 통해서 내가 예수님께 반하게 해 달라고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살아가면서 우리 주님의 완전하신 성품과 사랑을 거듭 거듭 경험하며 사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의 삶을 그냥 무심하게 흘려 보내지 마시고 그 속에 깃들어 있는 예수님의 놀라운 사랑과 능력을 찾아 보시고, 그것을 통해 우리 주님을 더 사랑하게 되시기 바랍니다. 


오늘 읽은 말씀 중에서 11장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말씀들 중의 하나입니다. 저에게 하나님 나라에 대한 구체적인 그림을 그리게 해 준 그런 말씀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6절부터 9절까지 말씀은 정말 읽을 때마다 마음에 빨리 그 나라가 왔으면 좋겠다는 소원이 생기게 하고 그 나라가 반드시 임할 것이라는 것을 생각할 때, 제 마음을 즐겁고 힘있게 해 주며 기쁨과 확신을 주는 말씀이기도 합니다. “그 때에 이리가 어린 양과 함께 살며 표범이 어린 염소와 함께 누우며 송아지와 어린 사자와 살진 짐승이 함께 있어 어린 아이에게 끌리며 암소와 곰이 함께 먹으며 그것들의 새끼가 함께 엎드리며 사자가 소처럼 풀을 먹을 것이며 젖 먹는 아이가 독사의 구멍에서 장난하며 젖 뗀 어린 아이가 독사의 굴에 손을 넣을 것이라 내 거룩한 산 모든 곳에서 해 됨도 없고 상함도 없을 것이니 이는 물이 바다를 덮음 같이 여호와를 아는 지식이 세상에 충만할 것임이니라” 얼마나 좋은지 모릅니다. 이 세상에 이 보다 더 아름다운 시가 있을까요? 사람이 표현할 수 있는 풍경 중에서 이런 풍경보다 더 완전한 풍경이 있을 수 있을까요? 정말 이 나라를 믿고 또 그 마음 속에 이 나라를 그릴 수 있는 사람이라면 이 나라가 빨리 이루어지기를 소원하지 않을 수 없고, 또 이 나라에 들어가는 일을 그 무엇보다 중요한 일로 생각하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 나라의 이런 모습은 ‘이새의 줄기에서 난 싹’이 자라서 ‘결실’한 것입니다. 그냥 저절로 그렇게 된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구원자 예수 그리스도께서 그 나라를 다스리실 것이기 때문에 그렇게 되는 것입니다. 그 나라는 ‘그 위에 여호와의 영 곧 지혜와 총명의 영이요 모략과 재능의 영이요 지식과 여호와를 경외하는 영’이 임하신 분이 공평과 정의로 다스리시는 나라이기 때문입니다. 


성도는 단순히 하나님 나라를 좋은 나라이기 때문에 소망하기 전에, 그 나라가 우리 주님께서 다스리시는 나라이며, 또 그 분과 우리가 만나 영원히 교제할 수 있는 나라이기 때문에 소망해야 합니다. 예수님 때문에 하나님 나라를 소망해야 합니다. 그래야 이 세상이 아무리 좋고 편하고 평안해도 여전히 하나님 나라에 대한 소망으로 느슨해져 가는 우리 영혼을 다잡고 게을러져 가는 우리의 신앙을 다시 챙길 수 있습니다. 이 땅에서 주님을 사랑하십시오. 그 분이 보고 싶어 견딜 수 없을 정도로 그렇게 사랑하십시오. 그 사랑이야 말로 그 영광스러운 나라로 우리를 이끌어 가는 가장 능력있는 인도자가 될 것입니다. 우리 모두가 우리 주님께 대한 사랑으로, 하나님 나라에 대한 뜨겁고 간절한 소망 가운데 살아가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