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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현교회 설교,강의/새벽예배

2015.11.26. 새벽예배 - 성경읽기와 묵상(이사야 21-23장)


* 24, 25일은 출타관계로 새벽설교를 올리지 못했습니다. 


20151126D (#1).mp3.zip





설교일 : 2015년 11월 26일 목요일





우리가 하나님을 믿고 살아가다가 보면 아무리 노력하고 애써도 자꾸만 빠지게 되는 함정 비슷한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하나님을 나 개인을 위한 하나님으로, 그리고 나 개인에게만 영향을 미치는 하나님으로 생각하고 또 그렇게 믿게 된다는 것입니다. 입으로는 만군의 하나님, 온 세상을 다스리시는 하나님이라고 고백하지만 하나님은 하나님을 믿는 나 개인의 주인이시고 하나님을 믿는 우리 가족이나 혹은 교회 안의 하나님 정도로만 생각하게 됩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그렇게 작은 분으로 믿지는 않지만 실제로 나를 둘러싸고 있는 이 세상을 생각해 볼 때, 하나님께서 이 세상을 진실로 다스리고 계신다는 것을 생생하게 확실하게 믿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특히 하나님 없이도, 심지어는 하나님을 무시하는데도 잘 되는 사람들, 잘 사는 나라들을 볼 때, 온 세상의 하나님의 손에 있고, 하나님께서 다스리고 계신다는 것을 흔들림 없이 믿는다는 것은 참 어려운 일입니다. 


이사야가 선지자로 일하던 시대의 이스라엘 백성들은 특히 더 그랬을 것입니다. 분명히 자신들은 하나님의 백성이고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나라입니다. 그런데, 그런 자신의 나라 안에 불의가 너무나 많습니다. 악한 사람들, 하나님의 말씀을 무시하는 사람들은 득세하고 더욱 더 강해집니다. 반대로 연약한 사람들은 항상 빼앗기고 억눌리기만 합니다. 과연 우리 나라가 하나님을 섬기는 백성들의 나라가 맞는가, 하나님의 나라가 맞는가? 아무리 생각해도 기쁜 마음으로 그렇다고 대답하기는 힘듭니다. 그런데, 자기 나라만 그런 게 아닙니다. 이스라엘을 둘러싼 다른 나라들을 보아도 똑같습니다. 자기 나라는 그렇게 엉망진창이 되어가는데 하나님을 모르는 주변 나라들은 전혀 그렇지를 않습니다. 이스라엘을 비롯한 주변의 약한 나라들을 괴롭히면서 사는데 잘 만 살고 더 강해집니다. 상황이 이러니 하나님이 이스라엘의 왕이시라는 것과 온 세상의 주인이시며 통치자라는 사실이 잘 믿어지지를 않고, 그러지 않아도 약해져 가는 하나님에 대한 믿음이 점점 더 약해져만 갑니다. 


그런 상황에도 전혀 아랑곳하지 않으시고 하나님께서는 이사야를 통해서 계속해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셨습니다. 그 말씀의 내용은 모두가 미래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을 비롯한 이스라엘과 관련된 모든 나라들의 미래의 운명에 대해서 ‘이 나라는 이렇게 될 것이고, 저 나라는 저렇게 될 것이다’라고, ‘그리고 너희들은 이렇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온 세상의 모습, 혹은 우리 자신의 모습은 하나님이 온 세상의 왕이시며, 이 세상을 다스리고 계신다는 것을 확신하게 만들어 주기 보다는 오히려 그 믿음을 흔들고 무너뜨리려고 합니다. 그래서, 하나님을 믿는다고 말하는 사람들 조차도 하나님의 뜻이 아니라 이 세상의 방식과 사람들의 말을 따라, 그리고 자기 안에 있는 죄악된 마음에 따라서 살아가게 되는 것이지요. 사람들은 자신이 진실로 더 힘이 있다고 생각되는 것을 따라 가게 되어 있으니까요.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더 확실히 믿고 무엇을 더 확실히 붙들고서 살아가야 할까요?  마치 하나님이 계시지 않는 것 같고 계시더라도 하나님이 온 세상을 다스리지 않으신다고 외치는 것 같은 세상의 모습일까요, 아니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성경에 나오는 예언들을 통해서 계속해서 당신이 온 세상의 왕이시고 주관자라고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말씀일까요? 


우리가 당장 눈에 보이는 이 세상의 모습과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그 누가 보아도 거기 하나님이 없는 것처럼 보입니다. 도대체 하나님이 온 세상의 왕으로 하나님의 뜻대로 이 세상을 다스리고 계신다는 확신을 갖는 일 자체가 불가능해 보입니다. 그렇지만 상당히 긴 기간을 놓고 보면 점점 더 정말 이 세상을 다스리는 것은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이시라는 것을 확실히 볼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렇게 하나님이 계시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세상의 역사 속에서도 여전히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져 가고 있다는 것을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하나님께서 선지자들을 통해서 주신 예언들이 이루어진 증거들을 찾아보면, 정말 이 세상은 겉으로 보이는 모습과는 다르게 하나님의 손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성도 여러분, 우리는 항상 하나님이 계시지 않는 것 같고, 또 계시더라도 하나님이  하나님의 뜻대로 다스리시지 않는 것 같아 보이는 그런 세상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여전히 이 세상을 하나님의 뜻대로 다스리시겠다고 말씀하고 계시고 또한 그렇게 이 세상을 다스려 가고 계십니다. 그리고 그 말씀은 결국 주님께서 다시 오시는 날 모두 이루어질 것입니다. 이미 이루어진 하나님의 말씀들이 그렇듯이 말이지요. 항상 믿음의 눈으로 모든 것을 바라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그 믿음으로 여러분의 믿음을 흔드는 이 세상의 시험을 이겨내시기 바랍니다. 계속해서 하나님 편에 서시고, 계속해서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사는 삶을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이 믿음을 주셔서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보이는 세상보다 더 확실하게 붙들고 살아가는 우리들이 되게 해 주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