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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현교회 설교,강의/새벽예배

2015.11.30. 새벽예배 - 성경읽기와 묵상(이사야 27-28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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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일 : 2015년 11월 30일 월요일





이사야서를 비롯한 모든 예언서들은 모두가 다 같은 모양으로 되어 있습니다. 먼저 죄를 지적하고 심판을 예고합니다. 그리고는 다시 회복과 구원을 약속해 줍니다. 물론 이런 회복과 구원은 그 선지서에 나오는 모든 나라 혹은 모든 민족들에게 약속되는 것은 아닙니다. 대개가 하나님의 백성들인 이스라엘에게만 약속됩니다. 우리가 예언서를 읽을 때마다 죄를 지적받고 심판을 예고하는 말씀을 보는 일이 그리 즐거운 일도 아니고 은혜로운 일도 아니지만 그래도 예언서를 은혜와 소망가운데 읽어내려갈 수 있는 것은 예언서들이 이렇게 하나님의 백성들을 향한 회복과 구원의 약속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죄가 깊고 그래서 심판이 강하게 선포될수록 오히려 회복과 구원은 더 소망이 넘칩니다. 예언서는 절대로 죄를 지적하고 심판을 선언하기 위해서 쓰여진 책들이 아닙니다. 예언서의 모양이 말해주고 있듯이 예언서는 사람들의 죄악에도 불구하고 결국에는 다시 사람들을 회복시키시고 구원해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선포하기 위해서 쓰여진 책입니다. 그래서, 사실 예언서는 결코 하나님께서 예언대로 심판을 실행하실 것을 알려주기 위해서 주어진 것이 아닙니다. 그 심판이 이루어지지 않게 하라고 말씀하시기 위해서 주어진 것입니다. 그 심판의 경고 덕분에 하나님의 백성들이 자기 죄에서 돌이켜서 제 자리로 돌아오고, 그래서 그 심판이 취소되는 것. 그것이 바로 예언서가 죄를 지적하고 심판을 선언하는 이유입니다. 애석한 것은 하나님의 기대대로 이런 예언들이 실패한 적보다는 그대로 이루어져서 심판으로 이어진 경우가 훨씬 더 많았다는 것입니다. 


사실 이스라엘의 역사는 그런 기록의 반복입니다. 참 안타깝고 안스러운 일이지요. 결국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을 심판하실 수 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항상 심판 뒤에는 약속된 회복과 구원이 있었습니다. 포로로 잡혀갔던 이스라엘 백성들이 기적적으로 약속의 땅으로 되돌아 오고, 망했던 나라가 다시 세워지고…. 그렇다면 이스라엘 백성들이 과거의 자신들의 잘못을 확실하게 깨닫고, 그 모든 죄에서 충분히 돌이켰기 때문에 그런 일이 일어났던 것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이스라엘의 회개는 항상 충분하지 않았습니다. 항상 불완전하고 부족했지요. 그렇지만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약속대로 그들을 구원하시고 다시 회복시켜 주셨습니다. 


심판을 당할 때의 이스라엘은 자신들이 다른 나라들과 똑같이 심판을 당하고 벌을 받는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지만 하나님께서는 그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후일에는 야곱의 뿌리가 박히며 이스라엘의 움이 돋고 꽃이 필 것이라 그들이 그 결실로 지면을 채우리로다.” 참 은혜로운 약속입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이 약속을 항상 지키셨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항상 회복과 구원의 은혜 속에서 다시 일어날 수 있었을까요?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백성이 아닌 다른 나라들에게 심판을 내리실 때와 똑같은 강도로 그들을 심판하셨는데도 그들이 그런 은혜를 맛볼 수 있었을까요? 아닙니다. 하나님께서는 그것에 대해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주께서 그 백성을 치셨던들 그 백성을 친 자들을 치심과 같았겠으며 백성이 죽임을 당하였던들 백성을 죽인 자가 죽임을 당함과 같았겠느냐 주께서 백성을 적당하게 견책하사 쫓아내실 때에 동풍 부는 날에 북풍으로 그들을 옮기셨느니라 야곱의 불의가 속함을 얻으며 그의 죄 없이함을 받을 결과는 이로 말미암나니 곧 그가 제단의 모든 돌을 부서진 횟돌 같게 하며 아세라와 태양상이 다시 서지 못하게 함에 있는 것이라” 


하나님께서는 절대로 이스라엘의 죄보다 더 무겁게 그들을 징계하시거나 혹은 그 죄의 무게만큼 징계하시지 않으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들의 심한 죄 때문에 그들을  견책하실 때 조차도 적당히 하셨습니다. 절대로 이스라엘의 대적들과 다른 나라들을 심판하실 때처럼 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리고 이스라엘 백성들의 불의가 속함을 얻고 죄 용서를 받은 것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땅에서 스스로 죄를 제거하셨기 때문이지 이스라엘 백성들의 회개가 충분했거나 그들의 거룩함이 그만큼 온전했기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언제나 어떤 상황에서든 하나님의 백성인 이스라엘 백성들을 향한 은혜와 긍휼을 잊지 않으셨던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가 사는 것, 우리의 영혼이 다시 회복되고, 우리가 우리 주님 앞에 다시 설 수 있게 되는 것은 그 이유가 전혀 우리 자신에게 있지 않습니다. 우리는 항상 죄를 지을 뿐 아니라, 우리의 회개는 항상 하나님이 바라시는 만큼 철저하지 않으며, 거룩하려는 우리의 노력 또한 항상 흠투성이 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때로 우리를 징계하실 때도 우리를 보시고 가장 적절한 정도로만 우리를 징계하십니다. 우리 스스로는 너무 과하고 무겁다고 느끼지만 하나님께서는 전혀 그렇게 하지 않으십니다. 만약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백성이 아닌 사람들을 심판하실 때, 사용하시는 같은 기준으로 같은 정도로 우리를 징계하신다면 우리는 다시는 회복되어 하나님 앞에 설 수 없습니다. 우리는 여전히 부족하고 여전히 불완전한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죄를 속해 주시는 은혜가 없이는 그 분 앞에 설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항상 징계하실 때는 덜어주시고 감해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 그러면서도 후히 용서하시고 넉넉히 받아주시는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그 은혜에 기대어 그 은혜에 감사하면서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